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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엄마 없어..? | 영화 [마더] 리뷰/해석/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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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 – 인스티즈(instiz) 인티포털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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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 - 인스티즈(instiz) 인티포털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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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의 세상 리뷰 :: (스포) 영화 마더 해석 및 결말 : 모든 것이 뒤집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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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김철수의 세상 리뷰 :: (스포) 영화 마더 해석 및 결말 : 모든 것이 뒤집혀있다 최근 기생충으로 떠들썩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해당 작품의 줄거리와 결말에 대해서 다루기보다는 내 감상을 짧게 표현해보고자 한다. [김철수입니다. 이하 글은 이미 영화를 감상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 외에, 제 나름대로 영화 <마더>를 아이러니라는 틀로 해석해보았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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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영화 마더 해석 및 결말 모든 것이 뒤집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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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의 세상 리뷰 :: (스포) 영화 마더 해석 및 결말 : 모든 것이 뒤집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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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 결말 줄거리 – 김혜자, 원빈, 진구, 천우희 :: 키스세븐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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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 결말 줄거리 – 김혜자 원빈 진구 천우희 본문

[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 결말 줄거리 – 김혜자 원빈 진구 천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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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 결말 줄거리 - 김혜자, 원빈, 진구, 천우희 :: 키스세븐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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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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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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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해석 줄거리 & 결말 후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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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해석 줄거리 & 결말 후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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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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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번호로 찾아가기 l 페이지로 찾아가기 기간 유머·감동 이슈·소식 정보·기타 뮤직(국내) [마더] 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 21 l 유머·감동 새 글 (W) 스크랩 홍식아쟈랑해 l 7년 전 l 조회 26524 l 175 조회 26524 출처 옛날 글 알림 l 이 글은 7년 전에 쓰여졌습니다 (이 게시물을 스포일러를 다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올리는 글이에요.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2009년에 개봉되었던 마더가 어제 설특집으로 방송됐긔~ 마더 결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더라긔.. 역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같닭 님들의 해석 댓글을 기대하며 글 올리긔ㅋㅋ 코드 1. 춤의 의미, 시작.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혼자 미친 여자처럼 춤을 추는 ‘엄마’ 혜자. 마더는 춤으로 수미상관을 이루는 영화입니다. 봉준호감독은 도입부의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이 서린 춤을 통해 이 엄마가 뭔가 다른, ‘미쳐있는’ 여자임을 암시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춤은 엔딩에 다시 한번 등장하는데… 이 때의 춤은 누가 혜자인지 분간할 수 없이 모든 ‘엄마’들이 춤을 추고 있지요. 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손을 감추는 엄마. 죄를 감추는 엄마. 코드 2. 이성이지만 결코 이성일수 없는 관계, 엄마와 아들. 엄마에게는 유일한 혈육인 28세의 아들 도준(원빈)이가 있습니다. 스물여덟이라기엔 모자라고 어리숙해, 엄마에게는 그저 5살짜리 어린아이같은 도준. 그러나 결코 모자라지 않은, 여느 또래 남자들처럼 여자랑 ‘자고’ 싶어하는 청년 도준. – 진태: “너 여자랑 자본 적 있어?”

도준: “응” 진태: “여자 누구?” 도준: “엄마..” – 엄마: “정력, 어디다 쓰게 우리아들?”

도준: “여자. 만나 자야지. 여자랑…”

엄마: “잤단 봐” – 이 영화는 ‘섹스’에서 자유로운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로 나눠보면 더 흥미롭다는 봉감독의 인터뷰. 이 마을에서 섹스에서 배제된 유일한 인물은 도준과 혜자죠. 도준은 끊임없이 여자와의 관계를 갈망하는데 모두 무시해요. 그리고 혜자는 유독 도준의 ‘성욕’에 민감히 반응해요. 서로에게 유일한 ‘이성’이지만 결코 ‘이성’일 수 없는 관계 엄마와 아들. – 굳이 모자관계를 이런 “불편한” 시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배우 김혜자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해요. 이에 대해 봉준호감독은 배우 김혜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 아들은 자기 뱃속에서 열달을 키워서 내보낸 이성이죠? 딸하곤 다르지요?”

이 말을 듣고 김혜자는 그리스 비극을 연상하며 어떤 깨달음같은 걸 느꼈다고 해요. 코드 3. ‘엄마’ 그리고 ‘섹스’ 도준의 유일한 동네 친구 진태(진구). (하지만 진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영화 초반부의 연출을 보면 마치 진태가 살인사건의 진짜 용의자처럼 보이지만, 그건 스릴러적 미끼일 뿐. 사실 진태는 이 영화의 섹슈얼한 코드를 구현하는 결정적 인물입니다. (봉감독이 진구를 캐스팅한 이유도 날것, 수컷 이미지가 강렬해서라고 했죠)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뜬금없이 도준이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엄마. 새끼잃은 짐승처럼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닙니다. “사실은…우리 아들이 안그랬거든요” 엄마는 진태를 살인 사건의 진짜 용의자로 생각하고 진태의 집에 몰래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진태와 맨하탄집 딸(도준이 좋아하는)의 섹스를 목격해요. 둘의 섹스를 훔쳐보며 흔들리는 혜자의 눈빛.

“ ‘마더’는 너무나 하고 싶은데 못하는 아이와 너무나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아이가 비극적으로 만나게 된 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 거에요. 저류로 흐르는 섹스 코드를 빼면 아마도 이 영화의 이야기는 성립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극중에서 김혜자 선생님의 베드신까지는 찍지 않았지만, 코 앞에서 벌어지는 진태와 미나의 섹스를 목격하는 장면을 찍은 것만으로도 좀 뿌듯해요. 국민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다니요.(웃음) 저도 영화 속에서 본격적인 섹스신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찍다 보니 느낌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장면이 꽤 길게 묘사됐죠.”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진태 역시 진범이 아니었고, 허무하게 엄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 엄마는 집에 와있던 진태의 뒷모습을 보고 도준으로 착각하죠. ‘아들’ 도준과 ‘남자’ 진태를 보는 혜자의 다른 시선. 혜자가 자신을 진범으로 의심했다는 사실에 화가난 진태가 말해요. “X발,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진태는 도준엄마인 혜자를 무려 ‘너’라고 불러요. 일반적인 ‘아들 친구’와 ‘친구 엄마’의 관계는 아니죠. 아들의 친구이지만 혜자에게는 아들과는 다른, ‘남자’로 인식되는 존재. 진태의 섹스를 목격할 때 흔들리던 눈빛과는 달리, 노상방뇨하는 아들의 ‘성기’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엄마. 도준은 엄마의 가슴을 만지며 잠들어요. 사건 날 밤에 뭘했냐는 형사들의 심문에 도준이 말하죠. “잤습니다! 집에서! 엄마랑!” “근데..너 엄마랑..자냐?” “(끄덕끄덕)” 코드 4. ‘모성’, 그 숭고함 이름 뒤의 추악한 이면 5살때부터 도준에게 탕약을 먹이는 엄마. 이웃집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줌마도 불임으로 혜자의 탕약을 계속 먹는데 나아지질 않죠. 결국 탕약은 효능이 있기는 커녕 오히려 부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도준을 바보로 만든건 혜자의 탕약과 지속적인 침술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실제로 봉감독은 마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숭고한 모성의 뒤의, 사람들의 보고싶어하지 않는 추악한 뒷면을 보고싶었다고 인터뷰했죠.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불리는.. 정성스레 탕약을 먹이는 엄마. 무심하게 소변으로 배출해버리는 아들. 모성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위들이 아들에겐 불필요한 노폐물에 불과한 거였단 생각도 들고요. “빨리와! 늦지마..” 봉감독은 이장면에서 김혜자씨에게 “빨리와”는 아들에게, “늦지마”는 애인에게 말하듯이 대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대요. 혜자의 아들이자 애인인 도준. 아들의 소변 흔적을 가리는 혜자. 아들의 죄를 덮는 혜자. “무시하면 작살낸다. 한대치면 두대깐다” 바보라고 하는 사람, 무시하는 사람들은 두 배로 갚아주라는 엄마의 교육때문에 도준은 “바보”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가차없이 일격을 가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엄마의 가르침이 결국 도준이 우발적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동기가 됩니다. 코드 5. 정상과 비정상을 오가는 미묘한 ‘아들’, 도준. 영화 초반(살인사건 이전)의 식사장면에서 도준은 아이처럼 손으로 식사를 해요. 혼자서 알아서 먹는다고 말하는 도준을 무시하고 엄마는 계속 살을 발라줍니다. 하지만 살인사건 이후, 도준은 아주 정확하게 젓가락질을 구사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엄마가 물을 떠서 가져다 줍니다. 이장면은 사건 이후 다시 나와요. 술에 취한 도준이 밤늦게 귀가하는 여고생 뒤를 발정난 개처럼 졸졸 쫓아갑니다. “어디 가니? 남자가…싫으니…?” 영화에서는 아무도 도준을 ‘남자’로 봐주지 않지만 끊임없이 도준은 자신이 ‘남자’라고 말합니다. 아정이 말합니다. “그래. 난 남자가 싫어. 그러니까 말 함부로 하지마. 이 바보새끼야” 바보새끼. 이 말을 듣고 도준은 엄마가 수도 없이 말했던 그 가르침을 무의식 중에 떠올렸을지도… “한대 까면 두대 깐다. 무시하면 작살낸다.” 아정과의 만남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도준. 엄마의 가슴을 만지며 잠듭니다. 모자의 잠자는 모습과 살인현장이 오버랩되는 기막힌 연출. 나중에 도준이 회고하죠. 마치 자기 얘기를 하듯. “엄마, 내가 생각을 좀 해봤거든? 종팔이 걔 있잖아. 왜 옥상위에다 올려놨을까? 시체를.. 얘 피 질질 흘리고 있으니까 빨리 병원 데려 가라고. 그래서 사람들 제일 잘보이는데다 올려놓은거지..그치..” 피의자 신문조서를 대충 넘기며 싸인하라는 형사말에… 이전까지 바보같던 도준은 조서를 ‘다시 한번’ 들쳐보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요. “너 읽을줄은 알지?” “나, 읽어요” 이 때 도준이 형사를 비웃듯이 말하죠.

교도소에서 들어가 혼자 지내게 되는 도준. 그런데 엄마와 떨어져도 도준은 참 잘지내요. 오히려 엄마가 없을 때 기억도 더 많이 돌아오고 이전보다 ‘정상’의 모습을 보이죠. 도준은 과연 정상일까요, 비정상일까요? 봉감독이 생각하는 도준의 이미지. 사건 당일 창문너머로 보이는 형체가 희미한 모습..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이 영화의 살인은 도준이란 인물의 캐릭터로부터 출발했어요. 저지른 행동과 거기에 대한 완벽한 무책임함에서 출발하다 보니 구조적으로나 내러티브적으로 스릴러 장르의 관습을 차용하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그냥 도준의 행동 방식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벤츠 색깔이 검은색인지 흰색인지 헷갈릴 정도지만 누가 바보라고 하면 그대로 폭발하는 그는 기억이나 도덕의 인간이 아니라 행동의 인간인 겁니다. 인간은 매순간 행동을 저지르는데, 거기에 대해 도덕이 없으면 매우 무서워지는 거죠. 우발적으로 돌을 던져 아정을 죽인 뒤 다시 다가와서 “학생, 왜 이런 데서 자고 있어?”라고 하잖아요. 그게 연기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믿는 걸까요. 그런 게 바로 도준인 것 같아요. ‘프라이멀 피어’처럼 장르적 반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는 도준이란 인물을 납득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 도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아이인 거죠. 마지막에 침통을 엄마에게 건네줄 때도 그게 증거인멸인지 그냥 주는 건지 애매해요. 끝까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이죠.”

코드 6. 모자(母子)는 아름다운가? “나 생각났어. 중요한거… 엄마가 나 죽이려고 했던거. 그 때 엄마가 나 죽일라고 박카스에 농약타서 먹였잖아.” “니가 어떻게 그걸 기억을…” “맞잖아. 그 때 엄마가 나 죽여서 없앨라구..” “죽이다니 누가!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랑 나랑 같이 죽을라고!” “나 먼저 먹였잖아. 농약박카스.” “너 먼저 먹여야 그 다음에 내가 먹지.. 그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는 난데..” 영화속에서도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지만 어떤 이유로 하여금 도준과 함께 자살을 시도했었던 엄마. 그걸 정확하게 기억하는 아들. “침맞자! 나쁜 일,끔찍한 일 깨끗하게 풀어주는 침자리가 있어!” “왜? 이번엔 침놔서 죽이게?” 이 장면을 두고 일부에선 동반자살을 동반살인으로 갚았다는 해석까지 있더군요. 모든게 도준의 복수극이라는… 봉감독은 이 해석에 대해 참 재밌다고만 얘기하고, 긍정은 하지 않았어요. 영화에 보여진 모든건 팩트고, 나머지는 관객 해석의 몫이라고 남겨뒀죠. “아마 ‘마더’에서 제일 무서운 장면일 거에요. 엄마와 아들이 할 대사가 아닌 걸로 대화가 오가는데, 정말 끔찍하죠. 그 신 자체가 꼭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이 내용이 이 모자를 너무 특수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 장면을 넣으면, 과거에 그런 일을 겪었기에 엄마가 그 정도로 집착하고 강박적으로 행동한다는 게 이해가 되죠. 그 장면에서의 대사를 통해서 도준에게 얼마나 잔인한 면모가 있는지도 보여지고요. 결국 한참 생각한 끝에 후자를 택해서 그 장면을 찍었습니다. 이 한 장면으로 그 두 사람의 과거사가 전부 다 축약될 수 있다고 봤어요. 동반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힘들게 삶을 돌파해온 사람들인 겁니다. 과거의 비극이 드리우는 그림자가 정말 크죠. 얼마 전 우울증에 걸려 아이를 업고 한강에 투신한 엄마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죽고 엄마는 살아서 구조되었더라고요. 살아남은 그 엄마의 삶을 생각해보면 너무 끔찍해요. 가뜩이나 우울증으로 허덕이는 사람일 텐데 하나님은 어떻게 그런 형벌을 주시나 싶어요. ‘마더’의 모자는 결국 둘 다 살았지만, 대신 그때 어린아이였던 아들이 그 모든 걸 기억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무서운 형벌이죠.” (봉준호 인터뷰)

그날 혜자는 창고에서 도준의 5살된 사진을 찾아요. 단 이 때 사진에서 반은 찢는데 정확한 사진 전체는 보이지 않아요. 봉감독에 따르면 그 옆에는 혜자의 남편, 즉 도준의 아버지였을 거라고 말하더군요. 남편보다도 가깝고 깊은 애증의 관계로 엮여있는 둘. 엄마와 아들. 코드 7. 여자, 엄마. “아줌마 혹시 그거 있으세요?” “뭐.” “생리대..”

“나야 안쓴지 오래됐지…” –

생리를 하지 않는 여자, 엄마. 이처럼 영화는 계속해서 엄마가 ‘여자’라는걸 드러냅니다. 엄마가 처음 목격자 할아버지의 집에 찾아갔을 때도 엄마가 할아버지를 보는 시선을 상당히 성적으로, 노골적으로 클로즈업 하죠. “놀다가. 자고 가면 대환영…” 그리고 고물상 할아버지는 살인사건 날 밤 자신이 목격한 이야기를 혜자에게 들려줍니다. 혜자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되죠. 살인사건의 진범이 정말로 아들 도준이었다는 이야기를요. 그날밤 고물상 할아버지는 아정의 시체가 발견된 폐가에 갔었다가, 우연히 도준이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돌로 아정을 쳐서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던 겁니다. 도준이 몸소 죽은 아정을 옥상에 끌고 올라가, 빨래처럼 걸쳐둔 장면까지 모두말이죠. “원래 얘가 엄마도 일찍 죽고 아빠도 딴 여자랑 도망가고 친척도 개인데 그 어린게 지 혼자서 버틴거지.. 드럽게 외로웠겠네” “문아정이 남자없이 못잔대요. 별명이 쌀떡소녀였대요.” 엄마가 없이 홀로 할머니를 모시며 살던 아정은 돈, 심지어 돈 대신 쌀을 받고 남자들과 잠자리를 가졌던 겁니다. 엄마가 없어서. 살기 위해서. 사실 그 날밤 고물상 할아버지 역시 쌀과 돗자리를 준비하고 아정과 잠을 자기 위해 갔던거죠. 그러나 혜자에겐 이러한 정황을 절대 말하지 않아요. “원래 내가 거기 자주 가..” 충격적인 진실을 듣고 결국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는 혜자. 살인의 유일한 목격자인 할아버지를 죽이고 맙니다. ” 내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새끼가!!” – (봉준호 감독 인터뷰) “혜자가 고물상에 갔을 때 할아버지가 노골적으로 들이대죠. 그게 극중에서 혜자로선 처음으로 그런 상황에 접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결국 그 할아버지는 혜자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고 말죠. 그 순간 혜자는 솟구치는 남자의 피로 샤워를 하듯 하게 됩니다. 이전 장면에서 혜자는 여고생에게 생리대가 필요 없게 된 지 오래됐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렇게 피를 뒤집어 쓰는 장면의 앵글 같은 게 어떻게 보면 무척 관능적이기도 해요.” – 살인 이후 핏자국을 지우면서 혜자가 울먹이며 말해요 “어떡해..나 어떡해..엄마..” 혜자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죠. 누군가의 딸이고 의지하고 싶은.. 코드 7. ‘엄마’ 없는 아이. 그리고 사건의 용의자로 도준 대신 지목된 종팔. 기도원을 탈출한 종팔이는 영화 속에 두 번 이미 언급되었어요. “기도원에서 종팔이라는 애가 탈출을 했는데 거기도 내가 가봐야 되구요” (형사 말) “문아정 애인 있었대요. 종팔이요.” “종팔이? 말도안돼. 그 새끼 x나 못생겼어요” “본인 주장에 따르면 모든 것이 사랑이다. 자기가 아정이 애인이다. 핏자국 나온것도 둘이서 뜨겁게 사랑을 하다 아정이가 코피가 난것이다..” 종팔이는 도준과 달리 ‘정말’ 지적장애를 앓고있죠. 아정처럼 엄마가 없구요. 영화에서 가장 사회적 약자인 둘..

“너…부모님은 계시니? 엄마…없어?” “울지마요..”

“그 장면에서 혜자는 종팔의 억울한 처지를 보면서 막 울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토로하진 않잖아요? 정말 불쌍한 아이인 아정을 또 다른 불쌍한 아이가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고, 그보다 더 불쌍한 아이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그 모든 것을 다 홀로 짊어지고서 평생 살아가야 하는 게 엄마인 셈이죠. 제 스스로 이렇게 요약을 해보니 너무나 어두운 내용이네요. 저 스스로 왜 이렇게까지 했나 싶기도 해요.”

코드 8. 변화된 엄마와 아들의 관계 종팔이가 잡히고 무죄로 풀려나는 도준. 출소하는 길에 불탄 고물상 할아버지의 집에 들려서 놀고 와요. 다시 집에 돌아온 도준은 이전과 달리 정확하게 젓가락질을 구사합니다. 혜자도 이전처럼 반찬을 얹어준다던가 하지 않아요 물도 스스로 떠먹는 도준. 심지어 혜자의 물까지 챙겨주죠. 이제 더이상 도준은 엄마의 가슴을 만지거나 마주보고 자지 않아요. 등돌린 도준을 보는 혜자. 그리고 며칠 뒤, 혜자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어른스럽게’ 엄마를 마중나가는 도준. 심지어 직접 간식까지 사다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준이 뜸을 들이더니 한마디 건네요. “줄 거 있어..” “이거… 고물상 불난 데 갔다가 이거 주웠는데..” “이거..아…이런거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 엄마는” 고물상에 흘리고 온 엄마의 침통을 손수 찾아 온 도준. 자신의 침통을 보고 잊고싶은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엄마.

– 할말을 잃은 채 정신없이 서둘러 버스에 오르는 엄마. 그런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도준.

-아닌 게 아니라 결말 부분에서 도준이 침통을 혜자에게 건네줄 때, 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상당히 모호합니다. 그 장면에서 감독님은 이야기의 결말을 완전히 열어두신 건가요? 아니면, 그게 증거인멸의 행동인지 그냥 무심히 했던 행동인지에 대해서 감독님 마음 속에서만큼은 어떤 결론이 있으셨던 건가요?

“갈등이 많았어요. 그 점에 대해서 원빈씨와도 오래 이야기를 했고요. 시나리오 역시 세가지 버전이 있었죠. 도준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스태프들도 저마다 해석이 다르더라고요. 원래는 촬영할 때 그 장면에서 대사가 한 문장 더 있었어요. “엄마는 이런 걸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라고 한 뒤에 “이거 어디 멀리 가서 갖다 버려”라고 말하는 것까지 찍었거든요. 그런데 후시 녹음을 하면서 그 대사를 뺐어요. 엄마의 죄에 대해서 아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를 좀더 모호하게 처리함으로써 좀더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던 겁니다.”

코드 9. 춤의 의미, 끝. 관광버스에서 뽕짝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아주머니들 사이로 넋을 놓은 표정의 엄마. 엄마는 나쁜 일, 안좋은 기억을 모두 잊어준다는 바로 그 자리에 스스로 침을 놓습니다. 그리고선 춤을 춥니다. 누가 혜자인지 알 수 없는 엄마들의 춤사위 속에서 수미상관으로 마더는 끝납니다.

-저는 이 영화의 시작과 끝 부분에 등장하는 두 번의 춤 모두 일종의 제의(祭儀) 같다고 느꼈습니다. 첫 장면의 춤은 그 자신만을 위한 춤 같은데, 마지막에 가면 온통 함께 섞이는 동작들 속에서 신산한 삶을 살아온 한국인 전체에 대한 제의로 확장되는 듯 했어요.

“한국 사람들이 춤을 참 좋아하긴 하나 봐요. 마지막 장면에서의 춤은 사실 가장 속(俗)한 춤이고 가장 밑바닥의 춤이잖아요? 그런데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을 일종의 제의처럼 보이도록 찍고 싶었던 거니까 무척 아이러니하죠. 예전의 저처럼, 아줌마들의 그런 춤을 다들 쉽게 손가락질 하기도 하는데, 가장 속된 것에서 가장 성스러운 의미를 담고 싶은 욕구가 제게 많은 듯 해요. 이 영화를 보신 후에 고속도로에서 아줌마들 춤추는 걸 목격하시면 어떻게 생각하시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마더’의 기이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통해서 꼭 말하고 싶으셨던 것은 결국 어떤 것이었을까요.

“모성이 과연 아름다우냐, 혹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냐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었어요. 우리가 아무리 모자 관계를 신비화시키려고 해도, 그것은 결국 인간과 인간의 관계일 뿐이고, 암흑과 고통을 주고받는 관계일 수도 있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엄마와 아들은 서로를 지배하려고 싸움을 벌이는 것 같기도 해요. ‘마더’는 아들이 엄마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 영화에서 아들이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싶죠. 어쩌면 이건 엄마가 아들을 알 수는 없다는 내용일지도 몰라요. 이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고, 모든 걸 다 보면서 배설하는 모습까지 컨트롤하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그 속내를 모른다는 거죠. 엄마와 아들 사이까지 그렇다면, 다른 모든 인간 관계는 어떻겠어요.”

보너스)) 영화에서 도준의 옷은 푸른색, 혜자의 옷은 붉은색으로 보색대비를 이루는데 후반에는 혜자의 옷이 점점 푸른빛이 강한 보라색 옷을 입어요. 영화 의상들도 얼핏 평범해 보이면 이런 점을 고려해 의상팀에서 손수 제작한 옷들이고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이 엿보이는 부분이긔.

36회 LA비평가협회상(2010) 여우주연상 김혜자

36회 LA비평가협회상(2010) 여우주연상 김혜자 4회 아시안필름어워드(2010)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수상 25회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2010) 이스트 미츠 웨스트 시네마상 6회 두바이국제영화제(2009) 아시아아프리카 – 각본상(박은교, 봉준호) 3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2009) 여우주연상 김혜자 2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2009) 최우수 작품상 18회 부일영화상(2009)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10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2009)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10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2009)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영화를 보고 느낀건 많은데 막상 글로 표현이 안되네요.ㅜㅜ 아무튼 마더는 해석하는 재미가 큰 영화에요. 마더를 보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 (파란색 글씨부분은 이동진의 영화풍경에서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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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영화 마더 해석 및 결말 : 모든 것이 뒤집혀있다

너가 그랬다.

[김철수입니다. 이하 글은 이미 영화를 감상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 외에, 제 나름대로 영화 <마더>를 아이러니라는 틀로 해석해보았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영화를 감상하신 뒤 돌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기생충으로 떠들썩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해당 작품의 줄거리와 결말에 대해서 다루기보다는 내 감상을 짧게 표현해보고자 한다. 영화 <마더>는 모성애를 매개로, 아이러니(Irony)를 주제로 한 영화가 아닌가 한다. 영화의 모든 것이 아이러니이다. 도준이가 범인인것처럼.

1. 결말 속, 전복된 모자母子관계

시종일관 도준만 바라보며, 무한한 애정을 쏟으며 보살피는 도준 엄마(극 중 이름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녀는 도준이 실제 살인범이라는 증거를 목도하고, 이를 인멸하기 위해 살인을 감행한다. 이것부터가 아이러니인데 이 사건을 기점으로 도준과 도준 엄마의 관계가 전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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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이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한약까지 입으로 받아먹는 도준. 도준이 살인을 해서인가, 도준 엄마가 살인을 해서인가. 이젠 자신의 어머니에게 물을 떠다준다. 보살핌의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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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을 가는 도준엄마. 제 3자가 얼핏 보기에는, 잘생긴 효자 아들이 꼭 어머니를 여행 보내주는 것처럼 보이리라. 자신의 엄마에게 먹을 것을 잔뜩 사서 쥐어주는 도준. 왜 이렇게 많이 샀냐며 타박하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남들과 나눠 먹으면 되지.” 라며 부드럽게 타이르는 도준. 보살핌의 관계는 철저히 역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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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모든 치부를 알고 있기라도 한듯, 어머니의 침통을 쥐어주는 도준. 황급히 자리를 떠나 버스로 향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걱정스런 혹은 뭔지 모를 눈빛으로 하염없이 바라보는 도준. 이제 도준의 어머니와 도준의 관계는, 영화가 시작될 때 우리가 기대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변화된다. 자신의 아들은 살해를 저지르고, 어머니는 하염없이 버스에서 춤을 춘다.

2. 모든 것이 전복되어 있는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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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죽인 건 맞는 거네요” 계속해서 존대도 반댓말도 아닌 요상한 어투를 구사하는 형사. 이질적이고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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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변호사. 보통의 수임금보다 적은 금액을 맡고도 이러한 변호를 맡아서 해주었고, (물론 더한 돈을 준비하는 도준 엄마의 모습이 등장하긴 한다) 도준의 상태를 보더니 냅다 줄행랑을 치는 사람. 그 와중에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를 혼내키고, 다리를 꼬고 있는 여자에게 헛기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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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자신의 의뢰인을 소위 룸빵으로 부른 것은 코메디의 정점. 세상에 이런 변호사가 어디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런 변호사가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살해 유력 용의자인 아들을 징역 15년에서, 정신감호 4년으로 바꿔준다고 한다. 이 정도면 관객들조차 ‘그럴듯한데?’ 라고 생각할 정도다. 공 변호사는 저 시골마을에서 어쩌면 자신의 능력을 총 동원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도준 엄마에게 가져다준 셈이다. 그러나 보통 그런 훌륭한 변호사는 자신의 나이 지긋한 의뢰인을 룸빵으로 부르지도 않고, 보도 아가씨에게 폭탄주를 말아 권하지도 않는다. 영화의 모든 인물들은 질릴 정도로 모든 것이 아이러니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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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도준 엄마를 “엄마” 라고 부르며 살갑게 대했던 진태. 도준 엄마가 자신을 살해범으로 몰았던 것에 분노를 표하며, “너”가 나한테 그럴 수 있냐며 소리를 지른다. 엄마는 너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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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엄마가 돈을 마련해주자, 곧바로 그 호칭은 다시 엄마로 돌아온다. ‘엄마’라는 근원적인 호칭은, 가장 물질적인 것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된다. 진태는 그러한 현실을 상징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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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수사물을 읽는 것을 즐기는 진태는 경찰대에 탈락한 과거가 있었다. 그리고 진태는 경찰 뺨치는 수사관이 된다. 결국 도준 엄마에게 돈을 더 받고 동네 고등학생들을 조지는 진태. 고등학생들이 도준과 도준엄마가 정말 잤냐며 묻자, 갑자기 정의의 용사라도 된 듯 학생의 앞니를 발로 차 털어버린다. 도준 엄마에게 있어 진태는 정말 아들의 사람 좋은 친구? 조력자인가? 그 경계는 희미해진다.

3. 전복된 상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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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괴망측한 씬과 미장셴이 가져다주는 충격은 참으로 살벌하다. 소녀의 몸부터 뒤집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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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거실 씬의 전신前身이 되는 장면. 관객들에게 압박과 불편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봉준호. 우연치않게 진태의 관계장면을 보게 된 도준엄마의 불편함은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가된다. 이 장면이 빨리 끝났으면 싶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끝말잇기를 하는 진태와 미나. “알탕” “탕평책”. 참으로 시의적절한 놀이가 아닌가. 끝말잇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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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주제 자체가 아이러니임을 보여주는 제 1의 장면. 끔찍이 아끼던 아들을 죽이려 했던 것은 바로 엄마였다. 도준이 태어날 때부터 정신이상이 있던 것인지 아닌지 영화에서 묘사되지는 않지만, 도준 엄마의 농약 자살기도가 아들을 정신이상자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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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도준의 상처를 비유적으로 표현해주는 반대편 얼굴의 상처. 무한한 애정과 조건 없는 사랑의 상징물일 것 같던 엄마는, 실상 가장 크고 싶은 상처를 아들에게 선사했던 인물이었다. 모든 상황은 도치되고 전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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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대신 범인으로 잡힌 정신이상자 종팔이. 너무도 자신의 아들 도준과 닮아 있는 종팔 (흠흠) 그러나 실제로 살해를 한 것은 도준이고, 범인은 종팔이 되었다. 두 인물은 완벽하게 대칭되어 있다. 그런 종팔은 눈물을 흘리는 도준엄마에게, 아들이 된 것 마냥 울지마라며 건조한 위로를 건넨다. 엄마를 위로하는 건 자신의 아들의 누명을 쓴 정신이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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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준은 고등학교 여학생(아정)의 머리에 돌을 던진 뒤 휴대폰을 몇 번이고 꺼낸다. 도준은 어디로 전화를 하려 했던 것인가? 자신의 어머니? 경찰?

중요한 것은 도준은 결국 전화를 걸지 않았다는 것인데, “걸지 않았다”라는 것부터가 도준이 자기의지로써 행동했다는 것의 반증이다. 도준은 무언가 상황이 잘못되었다 라는 것을 인지하고 난 뒤,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음”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여학생을 옥상으로 끌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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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의 “전화하지 않음”의 이유를 종팔이의 입을 빌어 분명하게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달한다. 영화는 생각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 다시 돌아오는 이 장면에서 많은 것들이 분명하게 해결된다.

봉준호가 정말 대단한 감독임은 분명하다. 도준을 고발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인 고물상 할아버지는 도준의 엄마에게 죽임 당한다. 그리고 그는, 도준이 죽인 여학생의 성을 돈으로 샀던 남자다. 그리고 아정이가 죽은 그 날도 그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동시에 전복되어 있는 영화. <마더>.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사용된 스틸 및 사진에 대한 문제가 있어, 필자에게 알려주시면 곧바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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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스포有)

(이 게시물을 스포일러를 다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올리는 글이에요.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2009년에 개봉되었던 마더가 어제 설특집으로 방송됐긔~ 마더 결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더라긔.. 역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같아요 님들의 해석 댓글을 기대하며 글 올려봅니다. * 색 부분은 이동진의 영화풍경에서의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발췌했습니다. 코드 1. 춤의 의미, 시작.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혼자 미친 여자처럼 춤을 추는 ‘엄마’ 혜자. 마더는 춤으로 수미상관을 이루는 영화입니다. 봉준호감독은 도입부의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이 서린 춤을 통해 이 엄마가 뭔가 다른, ‘미쳐있는’ 여자임을 암시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춤은 엔딩에 다시 한번 등장하는데… 이 때의 춤은 누가 혜자인지 분간할 수 없이 모든 ‘엄마’들이 춤을 추고 있지요. 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손을 감추는 엄마. 죄를 감추는 엄마. 코드 2. 이성이지만 결코 이성일수 없는 관계, 엄마와 아들. 엄마에게는 유일한 혈육인 28세의 아들 도준(원빈)이가 있습니다. 스물여덟이라기엔 모자라고 어리숙해 방금 본 차가 흰색인지 검정색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에게는 그저 5살짜리 어린아이같은 도준. 그러나 결코 모자라지 않은, 여느 또래 남자들처럼 여자랑 ‘자고’ 싶어하는 청년 도준.

진태: “너 여자랑 자본 적 있어?”

도준: “응” 진태: “여자 누구?” 도준: “엄마..” – 엄마: “정력, 어디다 쓰게 우리아들?”

도준: “여자. 만나 자야지. 여자랑…”

엄마: “(정색하며) 잤단 봐!”

– 이 영화는 ‘섹스’에서 자유로운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로 나눠보면 더 흥미롭다는 봉감독의 인터뷰. 이 마을에서 섹스에서 배제된 유일한 인물은 도준과 혜자죠. 도준은 끊임없이 여자와의 관계를 갈망하는데 모두 무시해요.

“미나야 치마 예쁘다.. 다리는 더 예뻐..”

도준이가 맨하탄 집 딸 미나에게 추파를 건네도 발정난 바보 취급이나 당하며 무시당할 뿐입니다. 그리고 혜자는 유독 도준의 ‘성욕’에 민감히 반응해요. 서로에게 유일한 ‘이성’이지만 결코 ‘이성’일 수 없는 관계 엄마와 아들. – 굳이 모자관계를 이런 “불편한” 시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배우 김혜자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해요. 이에 대해 봉준호감독은 배우 김혜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 아들은 자기 뱃속에서 열달을 키워서 내보낸 이성이죠? 딸하곤 다르지요?”

이 말을 듣고 김혜자는 그리스 비극을 연상하며 어떤 깨달음같은 걸 느꼈다고 해요. 코드 3. ‘엄마’ 그리고 ‘섹스’

어느 날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뜬금없이 도준이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엄마. 새끼잃은 짐승처럼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닙니다.

“사실은…우리 아들이 안그랬거든요” 엄마는 도준의 친구인 (그러나 상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진태를 살인 사건의 진짜 용의자로 의심하고 진태의 집에 몰래 찾아갑니다.

영화 초반부의 연출을 보면 마치 진태를 살인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인 것처럼 몰아가는데 이는 스릴러적인 미끼 역할이었을 뿐, 사실 진태는 모자관계를 다루는 이 영화에서 ‘감히’ 섹슈얼한 코드를 불편하리만치 은밀하게 동시에 강력하게 조성하는 캐릭터입니다. 봉준호감독이 진구를 캐스팅한 이유도 날 것, 짐승, 수컷의 이미지가 강렬해서라고 해요

몰래 숨어들어간 진태의 집에서 혜자는 진태와 맨하탄집 딸 미나(배우 천우희)의 섹스를 목격해요. 사실 미나랑 자고싶어 하던건 도준이었는데… 정작 미나는 진태와 잠자리를 갖죠.

둘의 섹스를 훔쳐보며 흔들리는 혜자의 눈빛. “ ‘마더’는 너무나 하고 싶은데 못하는 아이와 너무나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아이가 비극적으로 만나게 된 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 거에요. 저류로 흐르는 섹스 코드를 빼면 아마도 이 영화의 이야기는 성립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극중에서 김혜자 선생님의 베드신까지는 찍지 않았지만, 코 앞에서 벌어지는 진태와 미나의 섹스를 목격하는 장면을 찍은 것만으로도 좀 뿌듯해요. 국민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다니요.(웃음) ” 여기서 (섹스를) 너무나 하고싶은데 못하는 인물는 도준과 혜자, 너무나 하기 싫은데 해야하는 아이는 후반부에 나오는 캐릭터인 쌀떡소녀 아정이를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진태 역시 진범이 아니었고, 허무하게 엄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 엄마는 집에 와서 게임을 하는 진태의 뒷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순간 그를 보고 도준으로 착각합니다.

‘아들’ 도준과 ‘남자’ 진태를 보는 혜자의 다른 시선. 이처럼 섹슈얼의 정점에 있는 진태와 섹스에서 배제된 인물인 도준을 표현하기위해 실제로 진구는 몸을 더 키웠고 원빈을 근육을 없애고 일부러 살을 찌웠다고 합니다. 혜자가 자신을 진범으로 의심했다는 사실에 화가난 진태가 말해요. “X발,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진태는 친구의 엄마인 혜자를 무려 ‘너’라고 불러요. 일반적인 ‘아들 친구’와 ‘친구 엄마’의 관계는 아니죠. 아들의 친구이지만 혜자에게는 아들과는 다른, ‘남자’로 인식되는 존재인 진태.

진태의 섹스를 목격할 때 흔들리던 눈빛과는 달리,

노상방뇨하는 아들의 ‘성기’는 뚫어지게 바라보는 엄마.

도준은 밤마다 아이처럼 엄마의 가슴을 주무르며 잠들어요. 사건 날 밤에 뭘했냐는 형사들의 심문에 도준이 말하죠. “잤습니다! 집에서! 엄마랑!”

“근데..너 엄마랑..자냐?”

“(끄덕끄덕)”

함께 “자는” 엄마와 아들

코드 4. ‘모성’, 그 숭고함 이름 뒤의 추악한 이면 5살때부터 도준에게 손수 만든 탕약을 먹이는 엄마. 이웃집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줌마도 불임으로 혜자의 탕약을 먹고 직접 침을 맞기도 하는데 나아지질 않죠.. 결국 탕약과 침은 효능이 있기는 커녕 오히려 부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사실 도준을 바보로 만든건 혜자의 탕약과 침술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것이죠.

아들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실은 아들을 자신의 보호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묶어두기 위한.. 실제로 봉감독은 마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숭고한 모성의 뒤의, 사람들의 보고싶어하지 않는 추악한 뒷면을 보고싶 었다 고 인터뷰했죠.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불리는.. 정성스레 탕약을 먹이는 엄마. 무심하게 소변으로 배출해버리는 아들.

모성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위들이 사실 아들에겐 불필요한 노폐물에 불과한 거였단 생각도 들고요. 아무리 피를 나눈 모자관계라고는 해도 결국 끊임없이 얽히고 부딪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중의 하나일 뿐인거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엄마와 아들은 서로를 지배하려고 싸움을 벌이는 것 같기도 해요. ‘마더’는 아들이 엄마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 영화에서 아들이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싶죠. 어쩌면 이건 엄마가 아들을 알 수는 없다는 내용일지도 몰라요. 이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고, 모든 걸 다 보면서 배설하는 모습까지 컨트롤하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그 속내를 모른다는 거죠. 엄마와 아들 사이까지 그렇다면, 다른 모든 인간 관계는 어떻겠어요.”

“빨리와! 늦지마..” 봉감독은 이장면에서 김혜자씨에게 “빨리와”는 아들에게, “늦지마”는 애인에게 말하듯이 대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대요. 혜자에겐 ‘아들’이자 ‘애인’인 도준..

아들의 소변 흔적을 가리는 혜자.

아들의 죄를 덮는 혜자. “무시하면 작살낸다. 한대치면 두대깐다” 바보라고 하는 사람, 무시하는 사람들은 두 배로 갚아주라는 엄마의 교육때문에 도준은 “바보”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가차없이 일격을 가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엄마의 가르침이 결국 도준이 우발적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동기가 되버리죠.. ‘모성’ 이란 이름으로 행해진 그 행위들이 과연 정말 아들을 위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 행위는 정말로 ‘숭고’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었을까요?

이 영화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모성에 대해 우리가 외면했던 어두운 부분들을 꺼내어 마주보게 하고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는듯 합니다.

-‘마더’의 기이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통해서 꼭 말하고 싶으셨던 것을 결국 어떤 것이었을까요?

“모성이 과연 아름다우냐, 혹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냐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었어요. 우리가 아무리 모자 관계를 신비화시키려고 해도, 그것은 결국 인간과 인간의 관계일 뿐이고, 암흑과 고통을 주고받는 관계일 수도 있다는 거죠.”

코드 5. 정상과 비정상을 오가는 미묘한 ‘아들’, 도준. 영화 초반(살인사건 이전)의 식사장면에서 도준은 아이처럼 손으로 식사를 해요. 혼자서 알아서 먹는다고 말하는 도준을 무시하고 엄마는 계속해서 손수 살을 발라줍니다. 하지만 살인사건 이후, 도준은 아주 정확하게 젓가락질을 구사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엄마가 물을 떠서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살인사건 이후엔, 도준이 직접 물을 떠옵니다.

과연 살인사건이 나던 날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살인사건이 나던 날, 술에 취한 도준이 밤늦게 귀가하는 여고생 뒤를 발정난 개처럼 졸졸 쫓아갑니다. “어디 가니? 남자가…싫으니…?” 영화에서는 아무도 도준을 ‘남자’로 봐주지 않지만 끊임없이 도준은 자신이 ‘남자’라고 말합니다. 도망치듯 발걸음을 재촉하던 아정이 그 말에 잠시 멈춰서서 말합니다. “그래. 난 남자가 싫어. 그러니까 말 함부로 하지마. 이 바보새끼야 ” 바보새끼.

이 말을 듣고 도준은 아마도 엄마가 수도 없이 말했던 그 가르침을 무의식 중에 떠올렸을 거에요

“한대 까면 두대 깐다. 무시하면 작살낸다.” 그렇게 아정과의 만남 이후, 아무일 없었다는듯 집으로 돌아오는 도준. 그날밤 도준은 또 엄마의 가슴을 만지며 잠듭니다. 모자의 잠자는 모습과 기괴한 사체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기막힌 연출. 보란듯이 마을에서 제일 잘보이는 곳에 사체를 빨래널듯 널어놓은 기괴한 모습을 두고 나중에 도준이 회고합니다. 마치 자기 얘기를 하듯이 말이죠.. “엄마, 내가 생각을 좀 해봤거든? 종팔이 걔 있잖아.. 왜 옥상위에다 올려놨을까? 시체를.. 얘 피 질질 흘리고 있으니까 빨리 병원 데려 가라고.. 그래서 사람들 제일 잘보이는데다 올려놓은거지.. 그치..”

살현장에서 “도준”이라는 이름이 쓰여진 골프공이 발견됨에 따라 도준이는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피의자 신문조서를 대충 넘기며 싸인하라는 형사의 말에… 이전까지 바보같던 도준은 조서를 꽤나 꼼꼼히 들쳐보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요. “너 읽을줄은 알지?”

그간 어리버리보이기만 하던 도준이 굉장히 냉소적으로 형사를 비웃듯 말해요..

“나, 읽어요”

감방에 들어가 혼자 지내게 되는 도준. 그런데 의외로 엄마와 떨어져도 도준은 참 잘지내요. 엄마가 살을 발라내주지 않아도 혼자서 밥도 잘먹고, 엄마의 젖가슴을 만지지 않고도 혼자서 잠도 잘잡니다.

오히려 엄마가 없을 때 기억도 더 많이 돌아오고 이전보다 ‘정상’의 모습을 보이죠. 도준은 과연 정상일까요, 비정상일까요? 이 컷이 봉감독이 생각하는 도준의 이미지라고 합니다. 살인사건 당일 창문 너머로 보이는 형체가 희미한 모습..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이 영화의 살인은 도준이란 인물의 캐릭터로부터 출발했어요. 저지른 행동과 거기에 대한 완벽한 무책임함에서 출발하다 보니 구조적으로나 내러티브적으로 스릴러 장르의 관습을 차용하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그냥 도준의 행동 방식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벤츠 색깔이 검은색인지 흰색인지 헷갈릴 정도지만 누가 바보라고 하면 그대로 폭발하는 그는 기억이나 도덕의 인간이 아니라 행동의 인간인 겁니다. 인간은 매순간 행동을 저지르는데, 거기에 대해 도덕이 없으면 매우 무서워지는 거죠. 우발적으로 돌을 던져 아정을 죽인 뒤 다시 다가와서 “학생, 왜 이런 데서 자고 있어?”라고 하잖아요. 그게 연기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믿는 걸까요. 그런 게 바로 도준인 것 같아요. ‘프라이멀 피어’처럼 장르적 반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는 도준이란 인물을 납득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 도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아이인 거죠. 마지막에 침통을 엄마에게 건네줄 때도 그게 증거인멸인지 그냥 주는 건지 애매해요. 끝까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이죠.”

코드 6. 모자(母子)는 아름다운가? 혜자가 감방에 면회를 하러 와서 도준에게 살인 누명을 벗어야하니 뭐라도 그날 있었던 일을 기억해보라 재촉해요.

그런데 도준은 저 너머의 다른 기억을 풀어놓습니다. 얻어터져서 얼굴의 절반은 멍이 들어버린 괴물같은 모습으로 말이죠.

“나 생각났어..”

“뭐가 생각나?”

“중요한 거… 엄마가 나 죽이려고 했던 거. 그 때 엄마가 나 죽일라고 박카스에 농약타서 먹였잖아.”

“니가 어떻게 그걸 기억을…” “맞잖아. 그 때 엄마가 나 죽여서 없앨라구..”

“죽이다니 누가!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 면 너랑 나랑 같이 죽을라고!”

“나 먼저 먹였잖아. 농약박카스.”

“너 먼저 먹여야 그 다음에 내가 먹지.. 그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는 난데!” 영화속에서도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지만 어떤 이유로 하여금 다섯살 무렵 도준과 함께 자살을 시도했었던 혜자. 아마도 과부가 된 혜자 홀로 어린 아들을 키우는 삶의 무게는 굉장히 무거웠었나봐요. 그리고 잊기를 바랐던 그 끔찍한 일을 이제서야 정확하게 기억하게 된 아들. 어린 아들을 두고 차마 먼저 죽을 수가 없어서 아들에게 먼저 농약을 먹인 엄마. 그런 엄마를 원망하는 아들. 도준의 말에 혜자는 당황하며 허둥지둥 침통을 꺼냅니다. “침 맞자 나쁜 일,끔찍한 일 깨끗하게 풀어주는 침자리가 있어” “왜? 이번엔 침놔서 죽이게?” 이 장면을 두고 “동반자살”을 “동반살인”으로 되갚았다는 해석이 있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자신을 죽이고 자살하려고 했던 엄마에 대한 복수로서 살인을 저지르고 이로 인해 엄마 역시 살인을 하도록 유인을 했다는 것이죠. 봉준호 감독이 의도하고 지은 제목은 아니라고 했지만, 영화 제목인 “마더(mother)”가 살인을 뜻하는 머더(Murder)와 우연히도 비슷한 발음이기도 하고요. 이 해석대로라면 마더는 엄마에 대한 아들의 복수극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봉감독은 이 해석에 대해 참 재밌다고만 얘기하고, 긍정은 하지 않았어요. 영화에 보여진 모든건 팩트고, 나머지는 관객 해석의 몫이라고 남겨뒀죠. “아마 ‘마더’에서 제일 무서운 장면일 거에요. 엄마와 아들이 할 대사가 아닌 걸로 대화가 오가는데, 정말 끔찍하죠. 그 신 자체가 꼭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이 내용이 이 모자를 너무 특수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 장면을 넣으면, 과거에 그런 일을 겪었기에 엄마가 그 정도로 집착하고 강박적으로 행동한다는 게 이해가 되죠. 그 장면에서의 대사를 통해서 도준에게 얼마나 잔인한 면모가 있는지도 보여지고요. 결국 한참 생각한 끝에 후자를 택해서 그 장면을 찍었습니다. 이 한 장면으로 그 두 사람의 과거사가 전부 다 축약될 수 있다고 봤어요. 동반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힘들게 삶을 돌파해온 사람들인 겁니다. 과거의 비극이 드리우는 그림자가 정말 크죠. 얼마 전 우울증에 걸려 아이를 업고 한강에 투신한 엄마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죽고 엄마는 살아서 구조되었더라고요. 살아남은 그 엄마의 삶을 생각해보면 너무 끔찍해요. 가뜩이나 우울증으로 허덕이는 사람일 텐데 하나님은 어떻게 그런 형벌을 주시나 싶어요. ‘마더’의 모자는 결국 둘 다 살았지만, 대신 그때 어린아이였던 아들이 그 모든 걸 기억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무서운 형벌이죠.”

그 날 집에 돌아간 혜자는 창고에서 도준의 다섯 살적(동반자살을 시도했던..) 사진을 꺼내어 봅니다.

이 때 혜자가 사진의 반은 찢어내서, 정확한 사진 전체는 보이지 않아요. 봉감독에 따르면 그 옆에는 혜자의 남편, 즉 도준의 아버지가 있었 을거라고 말하더군요. 남편보다도 가깝고 깊은 애증의 관계로 엮여있는 둘. 엄마와 아들. 코드 7. 여자, 엄마. “아줌마 혹시 그거 있으세요?” “뭐?” “생리대..”

“나야 안쓴지 오래됐지…” –

생리를 하지 않는 여자, 엄마.

이처럼 영화는 계속해서 엄마가 ‘여자’라는걸 드러냅니다.

엄마가 처음 목격자 할아버지의 집에 찾아갔을 때도

엄마가 할아버지를 보는 시선을

상당히 성적으로, 노골적으로 클로즈업 하죠.

고물상 할아버지가 혜자에게 성적인 농담을 하기도 하구요

혜자도 여자니까요.

“놀다가.

자고 가면 대환영…”

고물상 할아버지는 살인사건 날 밤 자신이 목격한 이야기를 혜자에게 들려줍니다.

여기서 혜자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되죠.

살인사건의 진범이 정말로 아들 도준이었다는 이야기를요.

살해된 “쌀떡소녀”, 문아정.

“원래 얘가 엄마도 일찍 죽고 아빠도 딴 여자랑 도망가고 친척도 개싸가지인데

그 어린게 지 혼자서 버틴거지.. 드럽게 외로웠겠네”

“문아정이 남자없이 못잔대요. 별명이 쌀떡소녀였대요.”

엄마가 없이 홀로 할머니를 모시며 살던 아정은

돈, 심지어 돈 대신 쌀을 받고 남자들과 잠자리를 가지는 불쌍한 소녀입니다.

살기 위해서.

엄마가 없어서.

살인사건이 났던 날 밤에

고물상 할아버지 역시

쌀과 돗자리를 준비하고

아정과 섹스를 하기 위해 그 폐가에 갔던 것이죠.

그러나 혜자에겐 이러한 정황은 절대 말하지 않아요.

사람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죠..

“원래 내가 거기 자주 가..”

고물상 할아버지는 아정의 시체가 발견된 폐가에 갔다가,

우연히 도준이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돌로 아정을 쳐서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도준이 몸소 죽은 아정을 옥상에 질질 끌고 올라가,

빨래처럼 걸쳐둔 장면까지 전부 말이죠.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을 듣고

결국 혜자는 우발적으로

유일한 목격자인 고물상 할아버지를 살인하고 맙니다.

몽키스패너로 잔인하게 머리를 내리치며 소리쳐요

” 내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새끼가!!”

그리고 고물상에 불을 질러 살해의 흔적을 없앱니다.

“혜자가 고물상에 갔을 때 할아버지가 노골적으로 들이대죠. 그게 극중에서 혜자로선 처음으로 그런 상황에 접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결국 그 할아버지는 혜자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고 말죠. 그 순간 혜자는 솟구치는 남자의 피로 샤워를 하듯 하게 됩니다. 이전 장면에서 혜자는 여고생에게 생리대가 필요 없게 된 지 오래됐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렇게 피를 뒤집어 쓰는 장면의 앵글 같은 게 어떻게 보면 무척 관능적이기도 해요.”

살인 이후 핏자국을 지우면서 혜자가 울먹이며 말해요

“어떡해..

나 어떡해..

엄마..”

혜자도 태어날 때보다 엄마는 아니었죠..

아이처럼 마냥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딸이었을 혜자 ..

코드 7. ‘엄마’ 없는 아이.

유일한 목격자인 고물상 할아버지가 죽고나서,

뒤늦게 죽은 아정이 옷에서 발견된 핏자국으로 인해

용의자로 도준이 대신 다른 인물이 새롭게 지목됩니다.

바로 도준이 동네에 있는 기도원의 지체장애인 종팔이.

기도원을 탈출한 종팔이는 영화 후반부에서야 한 번 등장하지만

사실 영화 등장 이전부터 대사로 몇 번 언급됩니다.

“기도원에서 종팔이라는 애가 탈출을 했는데 거기도 내가 가봐야 되구요” (형사 말)

“문아정 애인 있었대요. 종팔이요.”

“종팔이? 말도안돼. 그 새끼 x나 못생겼어요”

“본인 주장에 따르면 모든 것이 사랑이다. 자기가 아정이 애인이다.

핏자국 나온것도 둘이서 뜨겁게 사랑을 하다 아정이가 코피가 난것이다..”

이 대사를 통해 아마 종팔이는 어떠한 계기로 아정과 진심으로 성관계를 맺게 되었고

사랑하는 아정을 만나기 위해, 또는 아정을 구하기 위해 기도원을 탈출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어요.

(참고로 종팔이 역에는 실제로 지적장애인분을 섭외하여 촬영하였다고 합니다.)

“너…부모님은 계시니? 엄마…없어?”

종팔이는 아정이처럼 엄마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변명도 못하고 걱정해주는 사람 하나 없이

엄마가 있는 도준이 대신 감옥에 들어가요.

영화에서 가장 사회적 약자인 종팔이와 아정이..

“그 장면에서 혜자는 종팔의 억울한 처지를 보면서 막 울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토로하진 않잖아요? 정말 불쌍한 아이인 아정을 또 다른 불쌍한 아이가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고, 그보다 더 불쌍한 아이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그 모든 것을 다 홀로 짊어지고서 평생 살아가야 하는 게 엄마인 셈이죠. 제 스스로 이렇게 요약을 해보니 너무나 어두운 내용이네요. 저 스스로 왜 이렇게까지 했나 싶기도 해요.”

이 장면에서 혜자의 눈물이 사실 악어의 눈물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있었지만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보면 단순히 그렇게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코드 8. 변화된 엄마와 아들의 관계

종팔이가 잡히고 무죄로 풀려나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도준이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불에 탄 고물상을 봅니다.

그리고 마중온 진태, 미나와 함께

불탄 고물상 터에서 놀다가 와요.

다시 집에 돌아온 도준은 이전과 달리(초반부 젓가락질 캡쳐 참고)

정확하게 젓가락질을 구사합니다.

혜자도 이전처럼 반찬을 얹어준다던가 하지 않아요

물도 스스로 떠먹는 도준.

심지어 혜자의 물까지도 챙겨주죠.

이 또한 이전에 엄마가 물을 직접 떠다주던 모습과 대비됩니다.

잠을 잘 때도

이제 더이상 도준은 엄마의 가슴을 주무르거나

마주보면서 자지 않아요.

자신에게서 등돌린 도준을 보는 혜자.

그리고 며칠 뒤, 혜자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어른스럽게’ 엄마를 마중나가는 도준.

심지어 직접 간식까지 사서 챙겨다 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준이 뜸을 들이더니 한마디 건네요.

“줄 거 있어..”

“이거… 고물상 불난 데 갔다가 이거 주웠는데..”

“이거.. 아…

이런거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 엄마는..”

출소되던 날 고물상터에서 주운 엄마의 침통을 건네며

나무라듯 얘기하는 도준..

자신의 침통을 보고 잊고싶은 살해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거란 생각에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엄마..

그런 도준을 두고 대꾸도 없이

정신없이 서둘러 버스에 오르는 혜자..

그런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도준.

-이동진 기자: 아닌 게 아니라 결말 부분에서 도준이 침통을 혜자에게 건네줄 때, 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상당히 모호합니다. 그 장면에서 감독님은 이야기의 결말을 완전히 열어두신 건가요? 아니면, 그게 증거인멸의 행동인지 그냥 무심히 했던 행동인지에 대해서 감독님 마음 속에서만큼은 어떤 결론이 있으셨던 건가요?

-봉분호 감독: 갈등이 많았어요. 그 점에 대해서 원빈씨와도 오래 이야기를 했고요. 시나리오 역시 세가지 버전이 있었죠. 도준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스태프들도 저마다 해석이 다르더라고요. 원래는 촬영할 때 그 장면에서 대사가 한 문장 더 있었어요. “엄마는 이런 걸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라고 한 뒤에 “이거 어디 멀리 가서 갖다 버려”라고 말하는 것까지 찍었거든요. 그런데 후시 녹음을 하면서 그 대사를 뺐어요. 엄마의 죄에 대해서 아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를 좀더 모호하게 처리함으로써 좀더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던 겁니다.

과연 도준이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요?

코드 9. 춤의 의미, 끝.

관광버스 안에서 뽕짝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아주머니들 사이로

넋을 놓은듯한 표정의 엄마.

엄마는 나쁜 일, 안좋은 기억을 모두 잊어준다는 바로 그 자리에

스스로 침을 놓습니다.

혜자가 그토록 잊고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선 춤을 춥니다.

누가 혜자인지 알 수 없는 엄마들의 춤사위 속에서

혜자 혼자 춤을 추던 영화의 오프닝과 수미상관을 이루며

영화 마더는 끝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혜자였지만

그런 혜자와 마찬가지로

버스 안의 수많은 엄마들 역시

무언가를 잊기 위해 그렇게 춤을 추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영화를 보시면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 사이로 노을이 지는 모습이

굉장히 기묘하고 아름답게 촬영된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실제 촬영 당시 노을이 지는 시간과 명암각 등을 계산해서

며날 며칠을 기다려 가장 공들여 장면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역대 영화 중에 손에 꼽는 엔딩이었어요.)

이동진기자: 저는 이 영화의 시작과 끝 부분에 등장하는 두 번의 춤 모두 일종의 제의(祭儀) 같다고 느꼈습니다. 첫 장면의 춤은 그 자신만을 위한 춤 같은데, 마지막에 가면 온통 함께 섞이는 동작들 속에서 신산한 삶을 살아온 한국인 전체에 대한 제의로 확장되는 듯 했어요.

봉준호감독: 한국 사람들이 춤을 참 좋아하긴 하나 봐요. 마지막 장면에서의 춤은 사실 가장 속(俗)한 춤이고 가장 밑바닥의 춤이잖아요? 그런데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을 일종의 제의처럼 보이도록 찍고 싶었던 거니까 무척 아이러니하죠. 예전의 저처럼, 아줌마들의 그런 춤을 다들 쉽게 손가락질 하기도 하는데, 가장 속된 것에서 가장 성스러운 의미를 담고 싶은 욕구가 제게 많은 듯 해요. 이 영화를 보신 후에 고속도로에서 아줌마들 춤추는 걸 목격하시면 어떻게 생각하시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보너스)) 영화를 꼼꼼히 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극중 도준의 옷은 푸른색 , 혜자의 옷은 붉은색으로 보색대비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입니다. 그러다가 후반에는 혜자의 옷이 점점 푸른빛이 강한 보라색 옷을 입어요.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의상이지만 이를 고려해 의상팀에서 손수 제작한 옷들이고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이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6회 LA비평가협회상(2010) 여우주연상 김혜자

4회 아시안필름어워드(2010)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수상

25회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2010) 이스트 미츠 웨스트 시네마상

6회 두바이국제영화제(2009) 아시아아프리카 – 각본상(박은교,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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