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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나눔터 쌤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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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사 공유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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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사 공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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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출신은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못하나요?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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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출신은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못하나요?
17년간 영어 공용어로 사용한
우간다 국적의 인도적 체류자
테솔 석사과정까지 마쳤는데
미·영 등 출신 아닌탓 취업제한
“국적 따라 차별” 헌법소원 내
지난달 28일 이주민 지원단체인 ‘이주민센터 친구’ 사무실에서 만난 ㅅ씨. 이예지 변호사 제공
“저는 영어를 잘 하고 잘 가르칠 수 있습니다. 자격증도 있고요. 그런데 왜 저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없죠? 무엇이 진짜 중요한가요?”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이주민센터 친구’ 사무실에서 와 만난 우간다 국적의 인도적 체류자 ㅅ(36)은 “왜 나는 영어를 가르칠 수 없냐”고 물었다. 우간다 헌법은 영어를 공용어로 명시한다. 학교 수업을 영어로 가르치고 대중매체, 공공기관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영어를 사용한다. ㅅ씨는 회계학을 전공한 대학 과정까지 포함해 17년 동안 영어로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법무부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7개 국가(미국·영국·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아일랜드·호주‧뉴질랜드)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초·중·고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가 되려던 ㅅ에게 회화 지도(E-2)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를 납득하지 못한 ㅅ은 지난 1월 이주민센터 친구와 함께 해당 기준이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청구서를 냈다. ㅅ의 대리인인 이예지 변호사는 “단지 우간다 국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이 허용되지 않는 것은 합리적 근거가 없는 차별적 대우로 이는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청구서에 적었다.
2011년 한국에 온 ㅅ은 난민 신청을 했지만 인정되지 않아 인도적 체류자 신분으로 지냈다. 단순 노무에만 종사할 수 있는 인도적 체류 비자로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게 어려웠다. 농장과 각종 공장에서 고된 육체노동을 하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수년간 병원치료를 받았다.
건강 악화로 농장과 공장에서 일하기 어려워진 그는 영어를 잘하고,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점을 살려 영어 보조교사로 일할 방법을 찾았다. 출입국 사무소에 문의한 뒤 지난 2019년 국제영어대학교 대학원 영어교육융합학과에 입학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법을 배우는 국제영어교사자격증(TESOL) 석사 과정을 마쳤다. 저녁 8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일을 하고,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학교에 가며 하루 2∼3시간 자면서도 힘을 냈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던 출입국 사무소는 지난해 ㅅ에게 “당신은 영어 강사로 활동할 수 없다”고 회화 지도(E-2) 비자 발급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비자 발급에 관한 법무부의 사무처리 기준은 영어 모국어국인 7개 국가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한 인도 국민만이 영어 보조교사로 일할 수 있도록 규정하기 때문이다. 다만 7개 국가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영어 모국어국이 아니라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다.
법무부는 비자 발급 기준에 대해 “우리 국민의 영어 교육 국제 표준화 달성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영어권 국가 중 문화·관습·발음·국민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정했다. 지난 2001년부터 해당 국가 국민들에 한해 회화지도 사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의 원어민 보조교사 프로그램(JET)은 7개국뿐 아니라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필리핀·싱가포르·자메이카·바베이도스·트리니다드 토바고 등의 국가 출신도 학교에서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로 일할 수 있게 한다. 지난 1987년 제도를 도입하며 4개국(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 국적만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로 받아들였던 일본은 교사 자격을 다양한 국가로 꾸준히 확대해왔다. 박매란 부경대 교수(영문학부)는 “한국이 90년대 처음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도입할 때 일본의 JET 프로그램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영어교육학계에서는 비원어민도 교과 전문성, 교수법, 영어 구사력, 그리고 문화간 의사소통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이 대세”라며 “이와 같은 기준은 재고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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