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섬…카메라 들면 곳곳 ‘환상’, 연화봉에서 본 용머리 바위 ‘입이 쩍’ 돌에 적힌 ‘부길재(富吉財)’ 어디에 있을까…곁에 있는 우도까지 ‘놀 곳 천지’
(통영=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바다 위에 연꽃이 폈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경남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떨어진 연화도(蓮花島)는 아름다운 섬 이름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연꽃에 얽힌 묘한 신비감도 느껴진다.
육지에서 섬으로 가는 맛은 뭐니뭐니해도 배 타는 재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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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서 연화도로 가는 뱃길엔 올망졸망 섬들이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1시간이 아쉽게 느껴질 때면 힘찬 고동소리가 연화도 도착을 알린다.
뱃머리 쪽으로 달려가면 눈앞에 3개 섬이 펼쳐진다.
왼쪽 큰 섬이 연화도, 중앙에 반원 모양인 반하도, 오른쪽 섬은 우도다.
이웃처럼 붙은 3개섬은 2018년 4월 다리로 연결된다.
지난달 27일 연화도~우도 연결보도교 기공식이 열렸다.
선착장은 작은 고깃배와 어구가 어지럽게 놓인 평범한 어촌 풍경이다.
배에서 내리면 섬 주민이 힘찬 목소리로 섬 명물인 출렁다리로 안내한다.
선착장에서 출렁다리까지는 걸어서 1시간 거리다. 대기중인 승합차를 이용하면 1인당 3천원을 받는다.
관광안내소 역할을 하는 마을 회관을 들어서니 주민들이 반긴다.
이남권 어촌계장은 “볼 것이 천지지만 연화도는 낚시가 제맛”이라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 섬에선 볼락, 우럭, 쏨뱅이, 감성돔, 전갱이, 고등어까지 잘 잡혀 누구나 손맛, 입맛을 즐길 수 있단다.
섬에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려면 낚싯대는 필수다.
연화도는 통영시 유인도 중 가장 먼저 사람이 살기 시작한 섬이다.
바다에 연꽃처럼 핀 섬, 연화도를 실제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면 꽃잎이 겹겹이 봉오리진 연꽃을 떠올린다.
김흥국 향토사학자는 “연화도는 불교계 중요한 유적지로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한 흔적과 전설이 곳곳에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전설에 따르면 연화도인이 이곳 연화봉에 실리암을 짓고 수도했다.
이후 조선 중기 사명대사는 조정이 억불정책을 펴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수도하던 중 처 보월, 여동생 보운, 연인 보련을 만나 다시 이곳 연화도로 피신했다.
네 사람은 이곳에서 만난 인연을 증표로 삼는 시를 한수씩 남겼다. 이 세 비구니를 ‘자운선사(慈雲禪師)’라고 한다.
이들은 훗날 섬을 떠나며 판석에다 ‘부·길·재(富·吉·財)’ 라는 글을 새겼다. 지금도 마을에서 이 돌을 보물로 보존하고 있다.
탁성수 이장은 “부길재 판석을 한번도 언론에 직접 공개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 공개하기로 했다”며 길을 안내했다.
향토사학자와 이장은 섬에서 가장 높은 연화봉(215m)으로 길을 잡았다.
선착장에서 연화봉으로 가는 등산로에는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 수국이 편안함을 준다.
연화봉에 서서 땀을 닦으면 통영 8경 중 하나인 ‘용머리 바위’가 눈앞에 펼쳐진다.
대양을 향해 헤엄쳐 가는 한 마리 용을 연상하는 말 그대로 비경이다. 방문객은 마치 용 등에 탄 기분을 느낀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저절로 입이 쩍 벌어진다.
길잡이를 따라 연화봉 아래 작은 등산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자 마을 수호신을 모셔 놓은 서낭당이 나타났다.
앞장섰던 두 사람 눈빛이 갑자기 반짝이며 바위 아래 작은 동굴 입구 판석을 가리켰다.
자운선사가 돌에 쓴 것으로 전해진 ‘부길재’다.
탁 이장은 “연화도에 부유함과 길함, 여기에다 재물까지 안겨 주는 축복이 담긴 돌이자 보물 1호”라고 자랑했다.
연화봉 아래 보덕암에서 바라보는 용머리 바위도 일품이다.
보덕암은 바다 쪽에서 보면 5층이지만 섬 안에서 보면 맨 위층 법당이 단층 건물로 보인다.
다음 볼거리는 연화도 명물인 출렁다리다.
5년 전 만든 길이 45m, 폭 1.5m 출렁다리 중간쯤에 서면 번지점프대 위에 선 듯 손에 땀이 난다.
다리를 건너면 용머리 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한걸음 한걸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길이다.
연화도에는 개교한지 70년된 원량초등학교 원화분교장이 있다.
분교장에는 섬마을 2가구에서 다니는 학생 5명이 꿈을 키우며 있었다.
분교장 운동장엔 파란 잔디가 깔렸고 화단에는 예쁜 꽃들이 반긴다.
단층 건물인 학교엔 교사 2명과 기능직, 조리사 등이 근무한다.
장정완 교사는 “4학년생 2명이 졸업하는 2년 6개월 후에는 이 섬마을 분교장도 사라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학교를 졸업한 탁 이장은 “할머니들이 진학하더라도 학교는 꼭 지켜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연화도 등산로는 크게 2개 코스다.
A코스는 여객선터미널~연화봉~보덕암~출렁다리~용머리~여객선터미널(3시간 소요).
B코스는 여객선터미널~연화사~보덕암~출렁다리~용머리해안~여객선터미널(2시간 소요).
연화도 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코스는 뱃길로 10분 거리인 우도 방문이다.
연화도 주민에게 부탁하면 우도 주민이 배를 타고 와서 태워준다.
주민 천무율 씨는 “연화도에 와서 우도 절경을 못 보면 후회한다”며 직접 배를 몰았다.
배를 타고 우도를 가는 길엔 연화도 촛대바위, 거북바위 등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우도는 한여름에도 햇빛을 피할 수 있을 만큼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이 울창하다. 피서지로 딱 맞다.
이 섬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몽돌해수욕장도 있다. 바위 섬 중앙에 뻥 뚫린 ‘구멍섬’도 신기하다.
▲ 교통
통영에서 연화도로 가는 배는 통영여객선터미널과 삼덕여객선터미널 2곳에서 탈 수 있다.
시내와 가까운 통영여객선터미널 앞에는 통영 명물 먹거리인 ‘충무김밥’ 집이 즐비하다.
충무김밥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일반 김밥보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여행객이나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통영까지 타고 간 승용차는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세워놨다. 주차비는 종일 주차해도 5천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차를 배에 싣고 갈 수도 있지만, 차를 두고 가면 마음은 더 홀가분해진다.
배표를 끊으려면 반드시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배삯은 편도 9천200원.
700t 욕지호에는 좌석 형태인 제1여객실, 온돌식인 제2여객실, 선상카페 형태인 제3여객실이 있다.
취향대로 골라 골라 잡으면 된다.
과자 한 봉지면 갈매기를 몰고 다니면서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 숙박
연화도에서 제일 큰 숙소인 연화리조트가 선착장 입구에 있다.
욕실과 취사가 가능한 콘도형 방 11개(온돌/침대)가 있다. 2인 기준 평일 7만원, 주말 10만원, 성수기 14만원.
이 숙소는 스쿠버다이빙을 전문으로 하거나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민박도 곳곳에 있어 섬에는 300여명이 한꺼번에 머물 수 있다.
민박을 잡지 못했거나 색다른 경험을 원하면 보덕암을 찾아도 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사찰에서 하룻밤 묵는데 1인당 1만원으로 저렴하다.
▲ 음식
선착장 입구에 횟집 4곳이 있다.
연화도 별미인 싱싱한 고등어회와 횟감이 푸짐하다.
살아있는 우럭을 잡아 바로 끓인 매운탕 맛은 섬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있다. 끓인 매운탕에 살짝 물을 더 붓고 마무리하는 ‘매운탕 라면’도 별미다.
관광 문의는 탁성수 연화도 이장(☎010-3649-78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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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사와 보덕암에서 수국을 즐긴 후 다시 언덕으로 올라 왔습니다. 연화도의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위해 본격적인 트레킹을 해볼 요량입니다. 그래서 먼저 연화봉을 찾았습니다.
연화도의 최고봉인 연화봉까지는 조금 가파른 길입니다. 하지만 연화봉 오르는 길에서 특별한 비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용이 해양을 향해 헤엄치는 모습을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용머리 해안 절경입니다. 그 뛰어난 풍경은 연화도의 랜드마크 같은 모습으로 알려져 있죠.
▼ 뛰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용머리
연화봉입니다. 사실 연화봉은 해발 215m 입니다. 높은 것은 아니지만 무더운 날씨 탓에 제법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큰 대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온화한 미소가 일품인 아미타대불 입니다. 대불 앞에서 절을 올리며 소원을 빌어 봅니다…ㅎ
▼ 아미타대불!!
아미타대불 옆에는 ‘운상정’이라는 팔각 정자 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잠시 쉬워가는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ㅎㅎㅎ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가 정상 표지석을 찾았습니다. 비록 215m라고 하지만 산 정상에 올랐으면 정상 표지석 사진 한장 정도는 남겨야 되지않겠습니까? ㅎㅎㅎ 그리고 정상 부근 바위에서 용머리 해안 절경을 다시 한번 즐겨봅니다^^
▼ 연화봉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
▼ 정상에서 바라본 용머리 해안
연화봉에서 내려와 출렁다리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신작로 보다는 지름길인 등산로를 이용했습니다. 지름길 초입에서 특별한 탑을 만났습니다. 고고함이 느껴지는 5층 사리탑 입니다. 잠시 사리탑을 살펴봤습니다.
▼ 사리탑의 모습
사리탑을 지나 한참을 걸었습니다. 대략 40여분 정도 걸었을까요? 드디어 연화도의 명물인 출렁다리를 만납니다. 이 다리를 건너야 용머리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 푸른 바다를 거너는 출렁다리의 아찔함을 느껴봅니다…ㅎ
▼ 출렁다리의 입구 모습!
▼ 출렁다리 입구 → 바위 방향의 모습
▼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본 모습
▼ 바위 → 다리 입구 방향의 모습
▼ 바위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서 본 야생화!! 이름은 무엇인지 궁금!!
▼ 바위 위에서 바라본 포구의 모습!!
출렁다리를 건너 바위에 올라 계속 걸어가면 ‘용머리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연화봉에서 바라보던 용머리에 있는 전망대 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안 절경도 참 멋집니다^^
▼ 용머리 전망대의 모습!
▼ 전망대에서 연화봉 방향의 모습!!
▼ 봉우리 아래 살짝 보이는 건물이 보덕암 입니다^^
이제 선착장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돌아가는 코스는 등산로 보다는 신작로를 택했습니다.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는 길인데요, 차량이 오가는 길이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선착장에서 용머리 전망대 포구까지는 꽤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선착장에서 이곳까지 작은 관광 버스가 오고 가는데 1인당 편도 5,000원의 요금이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신작로를 따라 걷다보니 수국이 꽤 피어 있습니다. 연화사와 보덕암 구간의 수국과 달리 파란색 수국이 제법 보였습니다. 예쁜 수국들을 보면 걷노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신작로의 수국은 심은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나무 크기는 좀 작지만 수국을 즐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 수국이 피어있는 신작로의 모습
▼ 신작로에서만난 수국
▼ 수국의 배경으로 연출샷!!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한 식당을 들렀습니다. 연화도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고등어 회’ 입니다. 일반적으로 먹기 힘든 음식이죠. 보통 제주도에서 맛볼수 있다고 여기지만, 이 곳 연화도에서도 맛볼 수 있답니다.
연화도 고등어 회는 살아있는 고등어를 이용합니다. 비릴것 같지만 1도 비리지 않습니다.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ㅎㅎ
▼ 고등어 회!
▼ 한점 하실래예? ㅎㅎㅎ
고등어 회를 먹고 나니 아직은 배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우도 해상보도교를 다녀왔습니다. 보도교는 연화도와 반하도를 연결하는 다리 입니다. 우도 해상보도교는 섬과 섬을 잇는 보도교 중 309m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 우도 해상보도교의 모습!
▼ 연화도 → 반하도 방향의 모습
▼ 반하도 → 연화도 방향의 모습
아름다운 수국길이 있는 통영 연화도는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섬입니다. 트레킹을 하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죠. 뿐만아니라 싱싱한 고등어 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통영 연화도로 섬 여행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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