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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바람둥이의 작업법 영화리뷰 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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ÑûÒ³ßÓæíñýÞò(³²³à»ó¿­Áö»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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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 – 제타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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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 - 제타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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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 < 기고문 < 따따부따 < 기사본문 - 콩나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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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 < 기고문 < 따따부따 < 기사본문 - 콩나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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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男女相悅之詞 (남녀상열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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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서로 사랑하면서 즐거워하는 가사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에 사대부들이 ‘고려 가요’를 낮잡아 이르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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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男女相悅之詞 (남녀상열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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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 뜻 – 남녀가 서로 사랑하면서 즐거워하는 가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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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 뜻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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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 예문 용법

남녀상열지사 뜻 - 남녀가 서로 사랑하면서 즐거워하는 가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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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요에 나타난 남녀상열지사…진솔한 삶의 기록 < 문화종합 < 문화 < 기사본문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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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요에 나타난 남녀상열지사...진솔한 삶의 기록 < 문화종합 < 문화 < 기사본문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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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 là gì?, Từ điển Tiếng Hà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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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 là gì?, Từ điển Tiếng Hàn
‘남녀상열지사’ là gì?, Từ điển Tiếng Hà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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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女相悅之詞(남녀상열지사)

조선시대 한 선비가 남명 조식 선생을 찾아가 방자히 물었다. “이것이(여성의 성기) 도대체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남명은 얼굴을 찌푸렸다. 선비가 다시 “저것(남성의 성기)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남명은 크게 화를 내며 제자들을 시켜 그를 내쫓았다. 그 선비는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퇴계 이황 선생을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퇴계는 “이것은 걸어 다닐 때 숨어 있는 것으로 보배처럼 귀하지만 살 수는 없는 것이고(步藏之者 而寶而不市者也), 저것은 앉아있을 때 숨어 있는 것으로 사람을 찌르기는 하지만 죽이지는 않는다(坐藏之者 而刺而不兵者也)”는 답을 내놨다. 이를 보고 선비는 남명보다 퇴계의 덕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이상은 조선 후기의 음담패설집인 ‘기이재상담(紀伊齎常談)’에 실린 내용이다.

조선시대 음담패설을 일컬어 육담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육(肉)은 살, 그중에서도 남녀의 성기를 의미한다. 즉 ‘살과 살이 부딪히는 이야기’, ‘욕정적인 속살의 부딪힘’을 뜻하는 것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이야기가 있듯 이야기가 있는 곳엔 음담패설이 있게 마련이다. 음담패설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건드려 공통분모를 만들며 거리감을 줄여준다. 어색했던 자리, 떨떠름했던 사이라도 음담패설이 한차례 지나가면 한결 분위기가 좋아진다. 그러므로 음담패설은 인간의 원초적 배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어느 양반집 고택에서 일어난 일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늦은 봄날, 아우가 아침나절부터 형님 집을 찾았다. 옛날에야 어디 ‘노크’란 게 있었던가. 대청마루에 올라선 아우는 “형님 계십니까?”란 소리와 함께 다짜고짜 안방 문을 벌컥 열었다.

그런데 이런 낭패가……. 뜻밖에도 형님 내외가 한참 ‘상열지사’ 중이 아닌가. 난감한 아우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엉거주춤 서있는데. 형이 점잖게 하는 인사말이 “아우 왔는가. 보다시피 난 지금 ‘뜨신 음식’ 먹고 있네……”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우가 얼른 받아서 하는 말이 “아이구 형님! 그럼 계속 드시지요. 전 방금 먹고 왔습니다.”였다. 얼마나 멋진 대구(對句)인가. 서로가 너무도 황당하고 민망한 상황을 그렇게 간단한 대화 속에 녹여버리는 기지가 놀랍다. 하기야 내외간의 ‘사랑’인데 탓할 일이 또 무엇이던가.

有意雙腰合(유의쌍요합) 多情兩脚開(다정양각개) 動搖在我心(동요재아심) 深淺任君裁(심천임군재).

마음이 있어 허리를 합하였고, 정이 많아 두 다리를 열었다. 흔드는 것은 내 마음이지만, 깊고 얕게 하는 것은 그대에게 맡기네.

사랑(舍廊)에서 글 읽기가 무료해진 어느 선비가 심심파적으로 읊은 언어의 유희인가, 독수공방을 바느질로 지새우는 애틋한 여인이 가위질을 하며 젖어든 성적 몽상인가?

이 시의 확실한 작자는 잘 모른다. 이 시가 실린 시화집에는 조선시대 때 허균의 여동생인 허난설헌의 작품이라는 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있을 뿐 정확한 건 모른다. 아무튼 너무 재밌고 웃기는 내용인 것 같아서 내가 때로 즐겨 사용하는 문구다.

남녀상열지사란 참으로 묘하다. 사리분별이 멀쩡한 남녀가 시간불고(時間不顧) 장소물문(場所不問)하기가 다반사요, 자칫 사생결단으로까지 비화되는 게 알다가도 모를 상열지사이다.

하지만 성(性)과 성욕은 죄악이 아니다. 우리는 태어나 자라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성욕을 느끼게 되어 있으며, 이것은 신(神)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따라서 성(性)은 건강을 위해 ‘중용’을 잘 지켜야 할 대상, 절제하여 할 대상이지 죄악의 대상은 아니다. 성(性)을 죄악시 한다면 성(性)을 창조한 신(神)을 죄인이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신영규/전북수필 주간 겸 사무국장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

고려가요는 현재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작품이 있었을 것이라 본다. 순우리말로 불리던 노래를 우리 문자가 없어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가(이것을 ‘사리부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글 창제 이후에야 비로소 기록할 수 있었는데 당시 유학자들의 고루한 사고방식이 가사 기록에 장애가 된다. 상당수의 고려가요가 이른바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의 누명을 쓰고 기록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즐거워하는 가사라는 뜻이지만 그 내용이 음란하니 기록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남녀가 서로 즐거워하는 노래 가사가 어떻게 곧바로 음란한 가사로 규정되는지는 이해하기 힘들다. 다만 그 판단의 기준이 당대 유학자들의 고결한 윤리의식에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21세기에 조선의 윤리의식을 따져 무엇하겠는가마는 그런 기준으로 고려가요의 상당수가 유실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현재 남아있는 고려가요 중 그나마 ‘남녀상열지사’로 알려진 노래는 <만전춘별사> <이상곡> <쌍화점> 등이다. 모두가 정확한 해석이 어려운 고어를 포함하고 있으며, 비유와 상징이 동원되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노래들이다. 얼음 위에 댓잎 자리를 보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자고 싶다거나 ‘회회아비’나 ‘우물의 용’과 부정한 행위를 했다는 등의 가사만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뿐이다. 완곡한 표현과 상징어를 동원했음에도 음란한 가사라고 규정했던 유학자들의 높은 윤리적 기준에 존경을 표하게 된다.

고려의 민중들이 조선의 민중들보다 더 음란했을까? 조선시대의 윤리적 기준이 고려시대의 그것보다 더 높아진 것일까? 유교의 전래로 사람들의 도덕적 성품이 더 고상해진 것일까? 대답은 모두 부정적일 것이다.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저 당대를 지배한 가치관이 달라졌을 뿐이다. 어떤 가치관과 어떤 잣대로 대상을 보는가에 따라 각각 다른 판단을 내릴 뿐이다. 고려시대의 가치관으로는 아무 거리낌 없이 부르던 노래들이 조선시대의 새로운 가치관에 의해 남녀상열지사로 인식되었을 뿐이다.

지금 저 노래들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조선시대 유학자들처럼 음란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고려가요의 남녀상열지사를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수용할 정도의 시대가 되었다. 사람은 변하지 않아도 시대는 변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치관도 달라진다. 대상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진다. 대상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인식적 수준도 다양하게 발전한다. 고려가요를 남녀상열지사로 보던 조선시대에 비해 지금이 훨씬 더 음란한 사회가 된 것이 아니다. 예전에 비해 훨씬 넓은 인식적 수준을 가지게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예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가치관이 존재하고 그것을 인식하는 다양성도 확보되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대해 민감하다. 우리가 하는 말 한 마디, 우리가 쓰는 글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행복과 위안을 주는 것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고통을 주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어느 시대에는 즐거웠던 노래가 어느 시대에는 남녀상열지사가 될 수 있듯이. 우리가 가진 인식의 틀은 어느 정도의 그물코를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가진 가치의 시각은 어느 만큼의 스펙트럼을 펼치고 있는지 늘 살펴볼 일이다.

고려가요에 나타난 남녀상열지사…진솔한 삶의 기록

▲ 처용무(궁중의궤도설) : 처용무의 기원은 신라에 있으나 고려와 조선조를 통하여 궁중나례(宮中儺禮)와 연례(宴禮)에서 처용면(處容面)을 쓰고 추는 괴이호방(怪異豪放)한 일종의 무극으로 연행(演行)되어 왔다.

홍순석 강남대학교 교수

#고려가요는 고려시대의 대중가요이다

대중가요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대상을 진솔하게 대변해준다. 대중가요는 당대 사회의 현상과 변화를 가장 감각적인 언어로 담아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작자 미상으로 전한다. 어쩌면 작자 미상이라는 은닉성 때문에 더 진솔하게 당대의 정황을 노래하고, 대중이 공유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고려가요는 인위적으로 개작된 역사적 기록보다 진솔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고려가요는 고려의 시대상을 가늠하는 데 소홀시 할 수 없는 자료이다.

고려가요는 ‘고려사’ 악지의 속악조를 비롯하여 ‘악학궤범’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같은 궁중악을 수록한 문헌에 채록되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려가요들은 거의가 고려 후기의 작품이다.

대부분 작자가 알려져 있지 않다. 그것은 재래의 민요를 새로운 궁중무악(宮中舞樂) 혹은 연악(宴樂)으로 재편하여 수용한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가요의 향유층은 민중에서부터 왕실과 그 주변인물인 권문세족까지 다양하다.

비록 궁중악으로 소용된 가요였다 할지라도 그 사설의 원천은 민요에 있으므로 본래의 작자층은 민중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재창작하여 향유한 왕실과 그 주변인물인 권문세족은 수용자인 셈이다. 따라서 단편적이지만 고려가요를 통해서 고려시대의 민중에서부터 상류층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고려시대 개경 사람들의 사랑과 이별의 정한을 담아낸 가요들

고려가요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에 의해 ‘남녀상열지사’로 평가되었듯이 남녀간의 강렬한 사랑 혹은 그에 따른 이별의 애틋함을 담은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서경별곡’ ‘가시리’ ‘동동’ ‘이상곡’ ‘만전춘별사’를 들 수 있고 ‘정석가’ ‘사모곡’ ‘상저가’ ‘쌍화점’ 등도 이러한 주제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다.

미적 범주의 측면에서 볼 때, 고려가요의 대부분은 우아미를 바탕에 깔면서 비극미를 구현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는 고려가요의 배경이 되고 있는 당시 사회 현실이 투영된 때문이다. 이 시대는 잦은 내우외환으로 사회가 극도로 불안정하게 되고, 그에 따른 삶의 파탄과 비극적인 현실은 결코 현실을 우아하게만 바라볼 수 없게 하였다. 신라시대처럼 비참한 삶을 의탁하고, 고통을 이겨낼 만한 뚜렷한 신앙이나 이념도 확고하게 설정되지 못하였다.

불교는 현실적 의의를 상실한 채 타락해갔고, 신흥사대부계층에 의하여 새로이 채택된 성리학도 확고한 사상으로 작용하기에는 시기상조였던 것이다.

따라서 신라의 향가처럼 신앙이나 이념을 바탕으로 한 숭고미의 구현은 불가능하였다. 다만 이 시기의 숭고미는 무속집단을 중심으로 한 무가계통의 궁중무악에서 구현되었을 뿐이다.

현전하는 대부분의 고려가요는 고려 예종 11년(1116)에 송나라로부터 대성악이 들어옴에 따라 고려의 전통가악에 일대변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생성되었다.

그리고 원나라 지배이후 잡극의 영향으로 새로운 악곡에 맞는 가요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처용가’ ‘쌍화점’ ‘만전춘별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고려 개경인들의 세시의례를 노래한 ‘동동’

후렴이 “아으 동동다리 아으 다롱디리”로 불려지는 ‘동동’은 서정적 측면에서 볼 때 남녀간의 연정을 월령체로 담아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시 개경 사람들의 생활 의례적 측면서 보면, 다분히 팔관회나 연등회에서 펼치던 불교 의례적인 노래이다.

즉, 월운제의(月運祭儀)에 관련한 기원의 노래이다. 고려의 국가행사였던 팔관회에서 월운제의를 하며 ‘동동’을 불려지다가 나중에 고려시대 궁중무용의 하나인 아박(牙拍)의 반주가로 불리었다.

이 노래에서 2월은 연등, 5월은 단오, 6월은 유두, 7월은 백중, 8월은 추석, 9월은 중양을 각각 배경으로 하고 있다. 1월은 답교(踏橋), 3월은 산화(散花), 12월은 나례(儺禮)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송나라 상인들의 교역처이자 쉼터였던 예성강

송 상인들이 고려를 방문한 것은 고려측의 공식 기록만 해도 1014년(현종 3)부터 1278년(충렬왕 4)까지 260여년간 120여 차례에 걸쳐 최소 5천여명의 규모에 이른다.

외래 상인들이 개경에 머물면서 상거래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머무는 동안 다양한 연예 활동도 펼쳐졌다. ‘예성강곡’이라는 고려 가요도 이같은 시대상에서 나왔을 터이다. ‘예성강곡’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있다.

송 상인의 우두머리 하두강은 예성강에서 미모의 여인에게 반하였다. 그 여인을 취하고자 남편에게 접근하여 바둑을 청하고, 처음에는 일부러 져주면서 남편의 경계심을 푼다.

마음을 놓은 남편에게 막대한 금품과 아내를 걸고 내기 바둑을 두어 끝내 여인을 빼앗는다. 남편은 뉘우치는 마음으로 슬픈 노래를 불렀지만 때는 늦었다.

여인을 데리고 돌아가던 하두강은 단단한 여인의 몸 매무새 때문에 범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배가 바다 한가운데서 맴돌기만 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겨 점을 치니, “여인의 정절이 대단하므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배가 부서질 것”이라는 점괘가 나왔다. 하는 수없이 여인을 돌려보냈다.

이에 여인을 기쁨에 찬 노래를 불렀다. 훗날 남편이 불렀던 노래와 함께 ‘예성강곡’이라는 노래로 탄생한 것이다. 아쉽게도 노래 가사는 전하지 않는다.

#‘쌍화점’에 나타난 고려시대 개경의 서역인

고려시대는 대외교류가 활발하였던 시기이다. 가깝게는 송(宋), 요(遼), 금(金), 원(元). 일본 등과 멀게는 서역과도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고려시대 국제무역항이라고 할 수 있는 벽란도에는 많은 서역인들이 왕래하였으며, 일정 기간 정착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 일면을 ‘쌍화점’에서 볼 수 있다.

이 노래는 충렬왕 때 향각(香閣)이라는 무대를 설치하여 임금 앞에서 남장별대(男粧別隊)가 연희하기도 하였다. 전반적으로 당대의 자유분방한 성윤리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 하다.

성희롱의 주체에 따라 장이 바뀌는데, 회회(回回)아비, 삼장사 사주(社主), 우물의 용, 술집아비의 4장으로 구분된다.

특히 1장에서 “쌍화점에 쌍화 사러갔더니, 회회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하였다. ‘쌍화’는 만두이다. 쌍화점은 만두 파는 가게이다. ‘회회아비’는 몽골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서역인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고려의 수도인 개경에 서역인 경영하는 만두가게가 있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

교역을 위해 서역인이 개경을 방문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눌러 앉아 만두가게를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 원의 속국이었던 고려에 서역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것은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쌍화점’은 바로 그런 시대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고려시대 사대부의 생활상이 투영된 ‘한림별곡’

고려 고종 때 한림학사들이 지은 ‘한림별곡’에 열거된 문화와 대상들은 모두 당대 사대부층이 향유하였던 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노래를 통하여 고려 개경의 상류층 문화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한림별곡’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당대 대표적인 문장가와 유행하였던 문체를 확인할 수 있다. 1장에 나오는 금의(琴儀) 문하의 유원순(兪元淳), 이인로(李仁老), 이공로(李公老), 이규보(李奎報), 진화(陳樺), 유충기(劉沖基), 민광균(閔光鈞), 김양경(金良鏡) 등이 한 장씩 돌아가며 지었을 것으로 보인다.

2장에서는 당서·한서·노자·장자·한유문집·유종원의 문집, 이백·두보·왕휘지·백낙천의 시집, 태평광기 등의 서적이 널리 읽혀졌음을 알 수 있다. 3장에서는 서체와 명필을 열거하였다. 4장은 술을 노래한 부분이다. 당대 유행하던 술로 황금주·백자주·송주·예주·죽엽주·이화주·오가피주 등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5장에서는 홍목단·백목단·홍작약·백작약·옥매·장미·지초·동백·대나무·복사꽃 등이 열거되었다.

고려시대 개경의 정원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단락이다. 6장에서는 당대 음악을 가늠할 수 있는 거문고, 가야금, 비파, 장고 등의 악기와 그에 능한 사람들을 소개하였다.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과 누각을 들춰 풍경을 경탄하였다. 8장은 그네의 장관을 노래한 단락이다.

#‘청산별곡’에 나타난 고려시대 개경 사람들의 고뇌와 방황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로 시작되는 ‘청산별곡’은 고려가요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주제와 어구 해석에 관하여 여러 견해가 맞서 있다. 어떤 이는 대부분의 다른 속요처럼 ‘짝사랑의 비애’ 혹은 ‘실연으로 세상을 등진 도피의 노래’로 본다.

그런가 하면, 정반대로 ‘삶에의 강인한 집착을 담은 적극적인 현실참여의 노래’로 보기도 한다.

또 고려 후기의 사회상을 반영한 노래로 보아 ‘땅을 빼앗기고 유랑하는 농민집단의 현실을 담은 노래’로 파악할 수도 있다.

혹은 ‘12·13세기에 극렬하게 일어났던 농민·천민의 난에 가담한 하층민의 참담한 현실을 담은 노래’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하튼 작중 주인공은 참담한 현실에서 고뇌하며, 새로운 세계를 갈구하고 있다.

‘청산’과 ‘바다’에서의 새 삶을 그려보지만 어데고 간에 안주할 없는 상황이다. 밖으로는 거란·여진·몽고족 등 외족의 침입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안으로는 이자겸의 난, 묘청의 난에 이어, 무단정치가 지속되는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인식과 깊이 관련 맺고 있다. ‘청산별곡’은 이와 같이 내우외환 속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고려시대 개경의 지식인, 또는 삶의 터전을 잃고 유랑하는 민중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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