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목디스크란 경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 intervertebral disc)이 탈출하거나 파열돼 경추신경이 자극 또는 압박을 받아 경항부(목), 경견부(목과 어깨), 견배부(어깨와 등), 상지(팔)에 통증 및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경추는 운동성이 큰 부위이다. 경추의 디스크는 심각한 압력을 받으면 튀어나와 척수나 신경근을 압박하게 된다. 대부분의 목디스크는 심각한 퇴행성 변화 이후에 일어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만성적인 경항통(頸項痛 : 목의 통증)에 대한 과거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편타성손상(鞭打性損傷 : 교통사고, 낙상, 스포츠 사고로 인한 목 부상)으로 인해 급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흔히 병명처럼 사용되어 온 ‘디스크’는 사실 병명이 아니라 척추뼈와 척추 뼈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을 뜻한다. ‘디스크’의 정확한 의학 용어는 ‘추간판’이다. 우리 몸의 디스크는 모두 23개로 경추 제1번과 제2번을 제외한 모든 척추뼈 사이에 있다. 디스크를 자세히 살펴보면 바깥쪽은 탄력성이 좋고 질긴 섬유질 성분으로 된 섬유륜으로 되어 있고, 안쪽은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수핵으로 되어 있다. 수핵은 80%가 물이고 나머지가 콜라겐으로 구성되어 있어 젤리보다 훨씬 액체에 가까운 형태이다. 디스크가 탄력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그렇다. 이러한 구조는 척추뼈에 가해지는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의 움직임에 따라 몸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2. 증상
중추신경이라 불리는 척수는 우리 몸의 특정기관과 근육, 조직의 신경 정보를 취합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위로는 뇌와 직접 연결되어 있고 아래로는 요추에 닿아 있다. 경추에는 7개의 뼈, 8개의 경추신경이 있다. 경추 제1번, 제2번, 제3번에서 나가는 위쪽 네쌍의 신경근에서 나온 신경은 어깨 밑으로는 분포되지 않는다. 그래서 제1번과 제2번 사이, 제2번과 제3번 사이, 제3번과 제4번 목뼈 사이의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어깨와 팔이 전혀 아프지 않을 수 있다. 대신 머리 쪽에 연결되어 있어 두통이나 현기증,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래쪽 신경근, 즉 제4번, 제5번, 제6번, 제7번 경추와 제1번 흉추 사이에서 각각 나가는 신경근은 어깨와 팔, 손가락으로 이어진다. 목디스크의 90% 정도가 제4번, 제5번 경추와 제6번, 제7번 경추 사이에서 생긴다. 이곳이 목 뼈 가운데 가장 움직임이 큰 곳이기 때문이다. 목디스크의 증상으로 어깨와 팔이 아픈 것은 제4번, 제5번, 제6번, 제7번 경추 사이의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목디스크 이상 부위별 통증
목디스크의 증상은 디스크가 빠져나온 정도와 방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몇 가지로 압축하여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대표적인 증상은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어깨와 팔, 손 전체에 통증이 있다.
목디스크는 본래의 자리에서 튀어나온 디스크의 일부 또는 척추 뼈에서 생긴 골극(骨棘, osteophyte)이 양쪽 어깨, 팔, 손으로 가는 신경을 눌러 생기는 질병이다. 따라서 신경이 목 부위에서 손상을 입으면 팔과 손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방사통이 생기게 된다.
팔의 힘이 빠지고 반신이 저리며 우둔해진다.
디스크의 수핵이 빠져나가거나 퇴행성 경추척추증 또는경추관협착증 등으로 척수가 눌리면 대개는 팔의 힘이 빠진다. 척수가 눌린 정도에 따라서는 한쪽 팔만 마비되기도 한다. 하지만 양쪽 팔의 감각이 둔해지고 눈을 감으면 비실거리는 경우도 있는 이런 경우는 매우 위험하다.
두통, 현기증, 어지럼증, 이명이 온다.
목의 C 커브가 상실되고, 일자목이 된 경우라면 목이 펴지면서 혈관을 누르게 되는데, 이 때 뇌 쪽으로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쉽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산소 공급 역시 원활치 않게 되고 이로 인해 두통이나 현기증,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디스크의 수핵이 중앙에서 탈출되어 목을 지나는 신경인 경수신경(cervical nerve)을 살짝 누르기만 해도 두통이나 현기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3. 원인
목디스크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교통사고나 외상 등의 편타성 손상에 의한 것이고 두 번째로는 퇴행성 변화에 의해 추간판의 수분이 감소하면서 탄력성을 잃고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탈출하거나 돌출된 경우이다. 최근에는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사용 등 생활습관이 변화되면서 목디스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생활 원인은 아래와 같다.
–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장시간의 독서 등으로 목뼈의 C자형 곡선이 일자목(거북목)으로 변형된 경우
–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모니터를 향해 목을 쭉 내미는 습관
– 한쪽으로만 물건을 들어서 몸의 균형이 깨진 경우
– 바르지 않은 자세로 앉거나 오래 앉아 있는 경우
– 목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는 운동을 한 경우
– 체형에 맞지 않는 베개를 사용하여 밤새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되고 척수가 압박된 경우
4. 한의학적 분류
목디스크는 한의학적으로경추병(頸椎病), 항강(項强), 항통(項痛), 낙침(落枕)의 범주에 속한다. 주원인은 외상(外傷)에 의해서 일어나거나 노곤(勞損)과 간신허(肝腎虛)에 의해서 발생한다. 또 외부의 나쁜 기운이 침입한 외감(外感)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고 풍한습의 기운이 침범한 복감풍한습(復感風寒濕)의 후유증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선천적 기형도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또 스트레스로 경락의 소통이 원활치 않은 맥락불통(脈絡不通)이나 기혈의 운행이 좋지 못한 기혈운행불창(氣血運行不暢)으로도 발생한다.
1) 항강(項强)
항강은 흔히 후두부에서 상배부(등의 위쪽)까지 당기는 듯한 느낌과 통증, 운동제한이 주요한 증상이다. 그리고 두부(머리), 견갑부(어깨), 상배부(등의 위쪽), 견갑내연(어깨 뼈 안쪽), 상지부(팔)로 통증이 방사되는 특징이 있다. 한통(寒痛)의 병인으로는 풍(風), 한(寒), 습(濕), 담(痰), 열사(熱邪)가 경락(經絡)에 침범하거나 타박상 또는 외상 등의 어혈(瘀血)로 인해 기혈(氣血)이 소통되지 않고 경락이 막혀 답답한 상태가 되면 근육도 막히고 쥐가 나는 듯한 증상인 근맥구급(筋脈拘急, 근맥이 오그라들어 펴고 굽힘이 자유롭지 못함)이 발생하게 된다.
2) 외감성(外感性)경추통
머리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듯한 통증이 있고, 목에 통증이 있으며,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고, 활동할 때 통증이 증가한다. (頭部偏向病側) (項强疼痛) (活動不利) (活動時疼痛增加)
맥은 현맥(弦脈)과 견맥(緊脈)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특히 한습의 나쁜 기운이 침입한 경우(寒濕外感)목이 경직되거나(項强), 돌아눕기 어렵다.(轉側不利)몸 전체가 아프고(身痛) 땀이 나지 않으며(無汗) 혀에 얇은 백태가 끼고(苔薄白) 오한이 있고 열이 오르며(惡寒發熱) 두통(頭痛)이 동반되며 찬바람을 피하게 되고(迫風) 추위를 싫어하며(畏寒) 맥은 부맥(浮脈)과 긴맥(緊脈)이 동시에 나타나며 목(項部)이 빠지는 듯한 통증이 있다.
3) 낙침(落枕)
낙침은 목이 아파서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목의 연부조직이 손상된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고전에서는 ‘실침(失枕)’이라고도 하였다. 낙침의 발병부위와 치료방법에 대해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 골공론(骨空論)에서 ‘失枕在肩上橫骨間折使揄臂齊肘正灸脊中’이라고 기술하였다. 또 낙침의 병인병기에 대하여 중국 청나라 시대의 호정광(胡廷光)의 『상과휘찬(傷科彙纂)』 선태골(旋台骨)에서는 ‘有困挫閃及失枕而頸强痛者’라 하였다. 낙침은 단순한 경항강통(頸項强痛, 목이 뻣뻣해져서 아픔)과 활동제한이 나타나는 힘줄과 근육에 관한 질환으로 성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침구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5. 치료
한방에서의 목디스크 치료는 디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증상을 한약과 봉침요법 등으로 완화시키고 침 및 약침으로 경결을 풀어주고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추나요법으로 인체 골격과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는 인체 전반에 걸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침
침은 통증을 덜고 면역기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침을 맞은 부위의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해준다. 주요 치료 혈자리로는 천주(天柱),풍지(風池), 대저(大杼),견정(肩井),거골(巨骨),천료(天髎),천종(天宗),견정(肩貞), 견료(肩髎), 노회(臑會),곡지(曲池),수삼리(手三里), 외관(外關), 합곡(合谷), 중저(中渚), 후계(後谿)등이다.
약침
약침은 여러가지 순수 한약재를 정제 및 추출해 통증 부위의 경혈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약침은 한약의 효과에 침의 지속적인 자극 효과를 결합한 것으로 소량의 약물로도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고 소화기능이 약해 한약을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봉침
자연상태의 벌이 가지고 있는 독을 추출하여 인체에 무해하도록 정제한 다음 아픈 부위에 침을 놓는 것으로 봉독은 면역력을 증강시켜 인체 내 통증과 염증반응을 완화시켜 준다. 목 디스크 이외에도 급∙만성 관절염, 섬유성근통, 근막통증증후군, 산후풍, 오십견 등에도 효과가 있다.
한약
목에서부터 팔,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통증은 튀어나온 디스크가 팔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해 일으킨 염증에서 비롯된다. 목 디스크를 치료하는 한약을 복용하게 되면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 통증을 줄여주고 손상된 주변 연부조직의 상처를 아물게 한다.또한 목을 지탱해 주는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퇴행성변화로 인해 골밀도가 감소된 뼈와 튀어나온 디스크로 인해 손상된 신경은 경추의 퇴행을 더욱 가속화하는데 뼈와 신경을 재생시키는 디스크치료용 한약을 복용하게 되면 퇴행을 지연시켜 경추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경부질환에 자주 사용되는 처방으로 급성기에는 신통축어탕(身痛逐瘀湯), 가미활혈탕(加味活血湯) 등의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어혈을 없애는 위주의 처방과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 회수산(回首散), 서경탕(舒經湯) 등의 기(氣)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처방이 많이 쓰인다. 만성기에는 쌍화탕(雙和湯), 대보음환(大補陰丸),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과 같이 근골을 강화하면서 기와 혈을 보하는 처방이 자주 쓰인다.
추나요법
목 주변의 급성 또는 만성 통증 그리고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대개 경추 구조의 변형으로 인한 것이다. 이때 추나요법을 통해 경추의 고정된 관절을 열어주고 경추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면 비뚤어진 경추뼈와 주변 조직들이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추나 치료는 교정 효과와 함께 디스크 내부의 압력을 감소시켜 통증을 줄어들게 한다. 또한 굳은 근육이 풀어지면서 전신의 기혈순환과 혈액순환이 좋아지게 되어 목 주변의 붓고 뭉친 근육과 인대를 풀어 줄 수 있다.
6. 생활가이드
1) 생활습관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행동을 피한다.
머리 무게에 의한 목과 어깨의 부담이 가장 작은 자세는 등을 쭉 펴고 턱을 당긴 자세이다. 평소 이런 자세를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목의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바르게 앉고 오래 앉지 않는다.
앉는 자세에 따라 척추의 모양이 유지되거나 삐뚤어 질 수 있으며 이것은 허리뿐 아니라 목에 영향을 끼쳐 통증과 각종 목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몸을 살짝 뒤로 젖혀 엉덩이부터 어깨 끝까지 등 전체가 등받이에 닿게 해 체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몸을 늘 따뜻하게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 근육은 수축된 상태가 지속되면 쉽게 피로해져 목 결림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에 목이나 어깨에 결림이나 통증이 자주 오고 목 디스크 환자가 느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이다.
걷기는 몸 전체를 무리 없이 골고루 움직이게 해줄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며 심폐기능과 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무엇보다 척추의 균형을 잡아주며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앉을 때 바른 자세
2) 스트레칭
목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목과 어깨에 긴장을 자주 풀어주고 여러 근육들을 고르게 사용해 주어야 한다. 특히 똑같은 자세와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은 근육에 부담을 주어서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동영상으로 확인하는 목디스크에 좋은 스트레칭 : 갸우뚱 체조
※ 목디스크 좋은 운동이라고 할 지라도 이미 증상이 나타났거나 치료 중인 상태에서는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운동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지압
[ 이미지 : (좌)풍지(風池) / (우) 견정(肩井) ]
[ 풍지혈 ]
풍지는 말 그대로 감기 또는 기후의 갑작스런 변화 등으로 일어나는 병을 비축해놓는 경혈이다. 주로 감기와 편두통, 후두통, 뒷목의 강직감, 머리 무거움증, 어지럼증, 척추 피로, 불면증, 시력 감퇴 등에 좋다. 눈의 피로와 잠을 잘못 자서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위치
목덜미 부위, 뒤통수뼈 아래, 귀 뒤쪽의 둥그런 후두골 아래쪽에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위
자극법
양쪽 풍지혈을 엄지손가락으로 약간의 아픔이 느껴질 때까지 5초 정도 지그시 압박한다. 이때 숨을 들이쉬면서 머리를 약간 뒤쪽으로 넘긴다. 숨을 내쉬면서 압박을 푼다. 같은 방법으로 5회 반복한다.
[ 견정혈 ]
뒷목의 강직감과 피로감, 팔과 어깨 관절의 피로, 팔이 저리고 잘 올라가지 않을 때, 스트레스성 어지럼증 등의 결림 증상 등이 바로 해소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위치
어깨뼈 부위, 일곱째 목 척추뼈 가시돌기와 봉우리 가쪽 끝을 연결한 선의 중점 (양팔을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린 상태에서 등쪽 겨드랑이에서 위쪽으로 1cm 정도 떨어진 곳)
자극법
오른팔을 가볍게 왼쪽 어깨와 목 사이 중간 정도에 올린다. 오른손 중지손가락으로 견정혈을 2~3초 정도 눌러준다. 지압과 동시에 왼쪽 어깨 관절을 가볍게 움직여도 좋다. 반대쪽도 반복해서 양쪽 모두 3회 이상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