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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기 전 이전 글 또는 아래에 해당되는 분들을 위한 글임을 말씀드립니다.
1. 미국 공대 대학원을 지원하시는 분
2. 석사로 지원하시는 분
3. 해외 경험이 없으신 분
4. 위의 링크에 해외대학원 관련 게시물 링크가 전부 업데이트되어 있습니다.
글을 시작하며
미국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영어 성적(TOEFL, GRE), SOP 작성, Resume 작성, PHS(학교에 따라 옵션), 추천서 3부 정도가 있습니다. 이처럼 준비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타임라인을 제대로 잡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처음 유학을 결심한 사람들이 타임라인에서 큰 실수를 하는 게, 미국 대학원의 원서 접수일은 대략 11월 ~ 내년 2월 정도 사이에 진행이 됩니다. 이때 진행되는 원서접수는 다음 해 9월 입학을 기준으로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20년 11월부터 21년 2월까지 진행되는 원서 접수의 경우 입학일이 21년 9월입니다. 한국과는 다릅니다. 즉 본인이 목표한 연도에 차질 없이 입학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빨리 준비를 시작하셔야 하는데 너무 늦게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없애기 위해 대략적인 미국 대학원 준비 타임라인에 관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타임라인 작성에 앞서 전재 조건
타임라인은 각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아래와 같은 상황을 전제로 작성하고자 합니다.
1. 해외 경험이 전혀 없음
2. 토익 800 이상, 토익스피킹 7 이상(또는 오픽 IH 이상)
→ 만약 이러한 기본적인 영어의 백그라운드가 없는 학생들의 타임라인은 다음에 다시 한번 작성해 보겠습니다.
3. 미국 공학 대학원 석사과정 지원 학생
4. 학점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으며,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 지원을 생각하는 학생
5. 대학교 졸업논문 또는 캡스톤 과제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학생
6. 각 조건이나 타임라인을 맞출 수 없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유형별로 작성 예정입니다.
먼저 5번 항목은 특히 중요하다 생각되어 추가하였습니다. 공대생의 경우 4학년 약 1년 동안 논문 작성 또는 캡스톤 과제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제의 퀄리티가 앞으로 엔지니어로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후에 기회가 된다면 서술하겠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음 해에 미국 대학원에 갈 경우 본인이 실험실에 속하고 싶다면 다시 한번 교수님들에게 Resume를 제출하고 인터뷰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때 가장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졸업논문 또는 캡스톤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생들은 형식적으로 생각하고 통과만 하기 위해 가볍게 넘기는 경우도 있으나, 해외 유학을 생각하신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됩니다.
시작은 언제부터?
위와 같은 전제하에서 저는 늦어도 3학년 2학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4학년 때 의미있는 졸업과제 또는 캡스톤 과제를 완성하며 무리 없이 유학 준비를 진행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역시 넉넉한 시간은 아니며 상당히 노력을 해야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학원 또는 미국 대학원 석사과정 준비 타임라인을 보면 약 6~8개월 정도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맞다고는 할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 해외 경험이 없고, 영어시험 점수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타이트한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소개해줄 타임라인은 이러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는 것으로 사람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타임라인
먼저 이 타임라인은 23년 9월 입학을 목표로 진행한다고 가정하여 타임라인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타임라인만 작성하는 것이며 각 항목별 자세한 사항은 앞으로 계속 작성할 예정입니다)
’21년 9월, 10월, 11월 12월 – 대학원 Research, GPA 관리
대학생들의 3학년 2학기 기간이며, 특히 공대생의 경우 가장 많은 전공수업이 몰려있을 확률이 높은 기간입니다. 따라서 이 기간에 크게 무언가를 많이 준비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본인이 가고자 할 대학원 목록은 정리해 놓아야 합니다. 대학원이 정해져야 본인이 받아야 할 영어성적 또는 학점의 데드라인 및 준비서류의 종류가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이 기간에 대학원 리스트를 어느 정도 정리하셔야 합니다.
’21년 12월, ’22년 1월, 2월 – TOEFL(토플) 점수 획득
보통 대부분의 대학들은 12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겨울방학 기간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토플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토플 경험이 한 번도 없으신 분들에겐 꽤나 힘든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총 4개의 영역(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 토탈 점수를 70점 이상은 받아 놓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학업을 병행하시면서도 좀 더 부담 없이 다른 준비를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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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3월, 4월, 5월, 6월 – TOEFL 마무리 및 GRE 준비 시작 + 캡스톤 과제 또는 졸업 논문 진행 / 학점관리
4학년 1학기가 시작하는 기간이며, 논문의 방향 또는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 방향을 설정해야 하기에 교수님과의 미팅도 많고 여러모로 바쁜 시기입니다. 또한 마지막까지 학점도 잘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TOEFL 점수에 따라 조금 계획을 다르게 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TOEFL은 리스닝과의 싸움이고 GRE는 단어와의 싸움입니다.)
▶ 토플 점수가 100이 넘은 경우
바로 GRE로 넘어가셔도 충분한 점수입니다. 바로 GRE 학원을 등록하셔서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졸업논문이나 캡스톤 과제에 좀 더 집중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최소한 GRE단어 암기는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토플 점수가 80~99 정도 나오시는 경우
대부분의 공대 대학원의 미니멈은 만족하는 점수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목표 대학이 더 높은 점수를 요구한다면 GRE를 병행하시면서 한번 정도 더 토플 시험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서 말한 GRE병행이란 GRE 관련된 단어집 암기를 말합니다.
▶ 토플 점수가 80 이하로 나오시는 경우
토플이 우선입니다. 최대한 빨리 토플 점수를 80 이상으로 맞추시고 GRE로 넘어가셔야 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토플 점수를 최소 85점 정도는 맞추시고 본인의 대학 미니멈을 만족한다면 GRE로 넘어가셔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넘어가신다면 단어 암기를 최우선으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
’22년 6월 7월 8월 – GRE / TOEFL 마무리
6월 7월 8월은 여름방학 기간입니다. 이 기간에는 영어성적 취득을 마무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번 학기에 GRE를 끝내신 분들은 바로 다음 단계들로 넘어가시면 되고, 토플이 80이 안 나왔던 분들도 GRE Verbal 단어 암기 위주로 꾸준히 공부해 오셨다면 남은 기간 GRE 점수를 따는 것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공대 대학원 기준 Verbal은 150대 후반, Quant 만점 또는 168이상, Writing 3.5 이상이면 졸업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22년 9월 10월 – 서류 작성(SOP, Resume, 추천서 3부) / 졸업과제 + 캡스톤 과제 수행
영어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박사과정 지원자의 경우 특히 중요한 부분이나, 석사과정의 경우 박사보다는 그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영어 준비가 되지 않으셨다면 영어 역시 병행하며 꼭 마무리해주셔야 합니다. 시험을 보고 난 뒤 성적표도 바로 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11월을 넘어서 본다면 시험을 보셔도 성적표를 받지 못해 지원을 못하실 수 있습니다.
SOP, Resume의 경우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양식에 맞춰 작성을 하시고, 여유가 있다면 첨삭은 꼭 받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서의 경우 미리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받으셔야 합니다. 각 대학원마다 추천서의 양식 또한 다르나, 보통 원서접수 시 추천인의 메일 주소를 작성하고, 각 대학원에서 메일로 교수님에게 추천서를 요청하는 형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사전에 양해를 구하셔야 합니다.
’22년 11월 12월 ’23년 1월 2월 – 졸업과제 마무리 + 대학원 원서접수 시작
이제 준비하신 대학원에 지원하시는 단계입니다. 빠른 대학원은 11월부터 모집을 시작하며, 내년 2월까지 모집하는 대학원도 많이 있습니다. 약 10개월의 기간동안 처음에 조사하셨던 대학원부터 공부를 하시면서 새로운 대학원의 정보까지 얻으셨을 겁니다. 그러한 대학원들에 지원을 하시는 시기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이번 글에서는 대략적인 미국 대학원 준비과정 타임라인에 대해서 작성하였습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이미 영어가 완성된 분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각 항목에 대해서는 앞으로 하나하나 자세히 작성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기타 상담
대학원 입시 및 준비와 관련하여 전반적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입시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부터,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작성 중 이신 분까지 전체적인 대학원 지원과 관련하여 컨설팅 및 멘토링 진행합니다. 관심 있으시면 아래 오픈 채팅 또는 숨고 링크를 통하여 견적 요청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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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개부터 간단히 하자면, 한국에서 수능 두 번이나 보고 대학에 들어가서 2학년 마치고, 미국 대학으로 편입해서 현재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약 1년 간 준비해서 대학원에 지원했습니다.
학부 편입할 때도, 대학원 준비할 때도 정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기본적으로 혼자 다 준비했습니다. 조금만 고생하시면 혼자 다 하실 수 있고, 돈도 많이 아끼고, 준비 과정을 통해 미국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으므로 저는 스스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다른 분들에게 도움 받은 것만큼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편에서는 일단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2편에서는 언제 무엇을 해야하는지 타임라인으로 알아보겠습니다.
STEP1. 먼저 읽고 시작하자
일단, 준비과정에서 제일 먼저, 꼭 보셨으면 하는 자료들입니다. 제가 준비할 때 가장 도움이 되었고, 계속해서 보던 자료들입니다.
1. Applying to Ph.D. Programs in Computer Science
Computer Science 탑 스쿨인 카네기 멜론, UC버클리, MIT의 입학 사정에 관여했던 카네기 멜론 대학의 Mor Harchol-Balter 교수가 쓴 자료입니다. 컴공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모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에 다 읽기에는 꽤 길기 때문에 준비과정에서 종종 필요한 부분만 보시면 됩니다. 이 교수님은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갈지, 회사에서 일을 할지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회사에 가서 일을 먼저 하시고, 대학원에 진학하신 분이라서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문서를 정말 수도 없이 본 것 같네요.
2. Tips on Getting into Grad School
이번엔 하버드의 Matt Welsh 교수입니다. 위의 글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간결하게 읽기 편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교수직은 그만두고 구글에서 엔지니어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3. KM Studio 블로그: ‘공부/유학,해도해도 끝이없다’
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탑스쿨에 합격한 분으로, 준비부터 합격까지 주옥같은 글이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대학원 준비뿐만 아니라 학문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첫 번째 자료도 사실 이 블로그에서 알게 된 것입니다. ‘공부/유학, 해도해도 끝이없다’의 글이 다 좋지만 특히 ‘탑스쿨에 가려면’, ‘석박통합 vs. 석사+박사’, ‘SOP’, ‘학부생의 연구 경험’ 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4. The Professor is in
테뉴어를 두 학교에서나 받은 Karen Kelsey 교수의 블로그입니다. 이 블로그에는 대학원 입학부터 박사를 마치고 교수가 되어 테뉴어를 받는 것까지 방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추천서 부탁하는 법’과 ‘학생에게 추천서 써주는 방법’ 등, 학생과 교수를 위한 팁이 동시에 나와 있는 특이한 블로그입니다. 특히 학교 교수님께 컨택하는 방법(How to Write an E-mail to a Potentail Ph.D. Advisor/Professor) 같은 글을 많이 봤습니다. 블로그 검색이 불편해서 구글에서 ‘theprofessorisin + 주제’ 방식으로 검색하시는 게 수월합니다.
이런 자료들은 뽑는 사람 입장에서 써진 것이기 때문에 잘 읽고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STEP2. 준비물을 준비하자
이제 지원을 하기 위한 준비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전공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학원에 지원하려면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제 생각에) 가장 간단한 것부터 제일 까다로운 순서로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4년제 대학교 졸업 ▷ 공인 영어 성적 ▷ GRE ▷ 학교 알아보기 ▷ 추천서 ▷ SOP
이 여섯 가지를 단계별로 하나씩 진행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여섯 가지(혹은 그 이상)를 한꺼번에 동시에 다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두세 개는 동시에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1. 4년제 대학교 졸업(예정)
특별히 뽑히는 신동이 아닌 이상,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거나 적어도 졸업 예정이어야 합니다. 미국 기준으로 4학년 1학기인 가을 학기(9월~12월)에 지원합니다. 시기적으로 한국의 2학기에 해당합니다.
2. 공인 영어 성적(TOEFL, IELTS 등)
영어권 국가에서 대학을 졸업했으면 면제됩니다. TOEFL은 이 학생이 미국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하는 영어시험입니다. 점수가 높아야 좋다기보다는 미니멈만 넘기면 됩니다. 미국인들에게 영어는 기본이니까요. 그래서 토플은 가능한 빨리 해치우시길 추천합니다. 다른 것도 할 게 많은데 토플을 굳이 오래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두 달 안에 끝내버리겠다는 목표로, 보고 휙 치워버리세요. 어려운 시험이지만 앞으로 남은 과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IELTS는 영국/호주 등의 대학에서 요구하는 것인데, 미국 대학에서 받아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TOEFL이 훨씬 보편적이고, 학원도 많으니 미국 대학 준비하는데 굳이 IELTS를 보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s)
GRE는 정말 많은 분들을 낙담시키는 단계지만 감히 세 번째에 넣었습니다. 미국 대학원 유학 설명회에서도 들은 이야기지만, 나중에 “GRE할 때가 좋았지…”라는 생각이 난답니다. GRE는 쉽게 표현해서, 대학원에 가기 위해 보는 SAT같은 시험입니다. SAT와 비슷한 구성이지만 훨씬 더 어렵습니다.
GRE는 Verbal(라이팅/리딩), Quant(수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토플과 다르게 리스닝도, 스피킹도 없지만 Verbal은 정말 사람 미치게 합니다. 진짜 영어 단어 맞나 의심될 정도로 이상한 단어들이 나오고, 지문도 굉장히 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한국에서 이과 학생들이 수능 언어영역에 자신 없어 하듯, 미국 애들도 공대 애들은 Verbal 잘 못합니다.
반면에 Quant는 한국 이과 분들은 용어만 알고 들어가도 높은 점수가 나옵니다. 수학과 친하지 않은 분들도 조금만 공부 하시면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한국 수학의 고1 수준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전혀 준비 없이 바로 볼 수 있는건 아닙니다.
3-1. GRE 공부는 어떻게?
GRE는 어떻게 공부하는게 좋은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부분입니다. 2011년에 GRE는 일명 New GRE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New라고 하기에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저는 GRE도 토플처럼 단기간에 끝내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GRE 공부한 걸로 논문 쓰는 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맨 처음에 링크 건 교수님들의 여러 팁을 봐도 GRE로 학생을 판단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1) 학원
역시 단기간 내에 끝내기엔 학원만한 게 없습니다. 선생님의 강의와 노하우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죠. 그리고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과 교류하면서 정보도 공유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도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됩니다.
GRE 학원은 토플에 비하면 별로 없는데, 해커스, 파고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플랜티어학원, 박정 어학원 등이 그나마 강남에 몰려 있습니다. 학원별로 프로그램도 다르고 시간대도 다르니 각자 사정에 맞는 곳을 고르시면 됩니다.
2) 인터넷 강의
GRE는 인터넷 강의가 별로 없습니다. 한국에는 조윤아의 New GRE, STN어학원 등이 있고, 미국에는 Magoosh, Udemy 등 구글에서 GRE online class검색하면 꽤 많이 나옵니다.
3) 과외
과외는 거의 없을 텐데, LABS(thelabs.kr)라는 1:1 혹은 소그룹 지도 전문 학원이 있습니다. 화상강의도 하는데 아무래도 학원보다는 가격이 비쌉니다. 학생들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직접 문의하셔야 합니다.
4) 독학
저도 처음엔 독학으로 조금 공부하다가 학원으로 옮겨갔습니다. 서점에서 무작정 GRE교재를 사서 공부했는데, 사전에서 단어 찾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많은 분들은 어렵고, 너무나도 많은 ‘필수 암기’ 단어에 압도되서 좌절하시게 됩니다.
제가 독학할 때 믿고 공부했던 블로그는 강쌤 블로그입니다. 20~30년 전에 혼자 유학 준비하시고 갔다오신 분으로서, 스스로 쌓은 많은 노하우들이 블로그에 다 공개돼 있습니다. 학원 강의도 하시기에 직접 가서 들으시면 더 좋겠지만, 독학을 하시려면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5) 단어
GRE 단어는 어렵기로 유명합니다. 다 알 필요는 없지만 많이 알수록 좋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단어를 총알에 비유하십니다. 아무리 좋은 총(리딩 실력)이 있어도 단어를 모르면 소용 없다는 거죠. 단어는 주먹구구식으로 해도 잘 외우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암기를 잘 못해서 어근을 통해서 뜻을 유추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외우면 됩니다. 강의를 듣는것도 좋습니다.
4. 학교 알아보기
대학원 준비 과정에서 제일 재밌다가 어려워지기도 하는 단계입니다. 가장 먼저 시작해서 가장 나중까지 이어지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높은 학교는 고르기 쉬운데 하한선을 정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죠. 최종 학력이 될 수도 있는 석·박사를 하려고 하다 보니 꿈이 커지는 게 당연합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둘러보며 연구 방향도 보고, 학교 사진도 보며, 많은 상상을 하고 꿈을 꾸는 시기입니다.
대학원을 생각하실 정도면 본인 분야에서 어느 학교가 좋은지 정도는 대략적으로 아시겠지만, 그래도 고려해야 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교수님의 연구방향/학교에서 그 학과의 위상/관심 있는 교수님/그 교수님의 프로젝트 상황/학교 주변이 안전한지 등 알아볼 게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좋은 학교들은 전 세계에서 그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다 가고 싶어하는 학교이다 보니 경쟁이 굉장히 치열합니다.
게다가 미국은 추운 지역, 더운 지역, 사막, 산골, 해안가 등 환경이 너무 다양합니다. 이런 걸 고려해서 지형 및 기후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곳을 빼다 보면 쓸 학교가 별로 남지 않습니다. 한국 안에서도 선호하는 지형과 날씨가 있으실 텐데 미국 50개 주의 대부분은 남한보다 넓습니다. 이렇다 보니 보통 10개 이상 학교를 쓰는데, 미국의 그 많은 학교 중에서 10개 고르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알아봐도 다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학교에 있는 분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직접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학교별로 이메일을 다 보내보려면 부지런하셔야 합니다. 운에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 경쟁자 얘기가 나온 김에 말씀드리자면,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구수 1위 중국에서 엄청난 인구가 유학을 옵니다. 그 중에 똑똑하고, 자비를 내고 오겠다는 애들이 많다보니 학교에서도 좋아합니다. 인구수 2위 인도에서도 영어 잘하는 똑똑한 애들이 많이 옵니다. 특히 공대 쪽에서 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같은 경우는 미국 탑 공대 수준으로 인정해주니, 정말 많이들 옵니다. IIT에서 학부 마치시고, 미국에서 석·박사 하시고 교수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4-1. 교수님께 미리 컨택을 해야하는가?
교수님께 미리 컨택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메일은 무시당합니다. 교수님 입장에서 하루에도 이메일이 수도 없이 오고, 현재 챙겨야 할 학생들도 많이 있는데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학생에게 많이 신경쓰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컨택할 때 자기소개/이력서/연구계획서 등등 첨부 파일을 엄청나게 보내다보니, 읽을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혹시 잘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컨택을 하는 건데, 컨택하실 경우 어떻게든 본인이 그 교수님 연구에 꼭 필요한 자산이 될 것이고,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합니다.
교수님을 납득시키는 방법으로는 학점/논문/연구실적/특허/포트폴리오/각종 경력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학생을 뽑는 교수님 입장에서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단순히 GRE 점수가 높은 학생보다는 연구 경력이 있어서 금방 같이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학생을 당연히 선호하겠죠? 아이디어, 열정 이상으로 실제적인 수행 능력을 납득시켜야 합니다.
처음에 언급한 Tips on Getting into Grad School에서도 보면 “Talented students that will be able to do research. In the end, nothing else (really) matters.”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연구 수행능력이 있는 뛰어난 학생을 찾는다는 겁니다. 성적과 GRE는 하나의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합니다. 성적이 약간 안 좋더라도 만회할 만한 다른 무기가 있다면 교수님들이 당연히 관심을 가지실 것입니다. 미리 컨택 해서 교수님이 OK하시면 입학과, 지도교수 선정이 굉장히 수월해지기 때문에 미리 컨택하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준비할 때 많은 정보를 얻은 KM studio 블로그의 글 ‘대학원 유학, 컨택이 필요한가‘라는 글에도 비슷한 내용이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읽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이 분은 컨택하시고, 합격까지 하신 경우입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야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을 것입니다.
5. 추천서
대부분 학교에서 3장의 추천서를 요구합니다. 보통 ‘3장 중 2장 이상이 교수님 추천서면 좋다’고 나와있습니다. 교수님이 아니더라도 전에 연구했던 곳의 부장님이라던가, 학부 연구생으로 같이 연구했던 대학원생도 가능하기는 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교수님 3명이 제일 좋겠죠. 추천서에는 학생의 연구능력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까지 담고 있기 때문에, 추천서가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아주 소수 인원을 뽑는 곳에서는 추천인에게 전화를 해서 “**라는 학생 아세요?”라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추천서는 유명한 교수님의 호의적인 추천서>교수님의 호의적인 추천서>(같이 연구를 했던) 조교나 대학원생의 호의적인 추천서 순서로 좋습니다. 처음에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이 교수님은 나를 잘 모르지만 워낙 유명하시니까 이 분 추천서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인데, 절대 아닙니다. 평범한 교수님의 호의적인 추천서가 훨씬 더 좋습니다.
5-1. 호의적인 추천서는 어떤 것인가?
맨 처음에 언급한 문서 Applying to Ph.D. Programs in Computer Science 를 인용하겠습니다.
Letter 1 “I highly recommend student X for your graduate program. Student X received an A+ in my undergraduate algorithms class. He was ranked Number 2 out of 100 students. He got the highest score on the final. He worked very hard all semester, never missed a class, and was always able to answer the questions that I asked in class. This conscientious attitude makes him an excellent candidate for any graduate program.” Letter 2 “I highly recommend student Y for your graduate program. Student Y received a B in my undergraduate algorithms class. He was ranked Number 29 out of 100 students. Halfway through the semester we started working on network flows. Student Y seemed extremely excited by this topic. He disappeared for 4 weeks and even missed an exam. However when he came back, he showed me some work he had been doing on a new network flow algorithm for high-degree graphs. He had done some simulations and had some proofs. I’ve been working with student Y for the past couple months since then and he is full of ideas for new algorithms. I think student Y’s initiative makes him an excellent candidate for any graduate program.”
두 가지 예시가 있습니다. 1번은 잘 읽어보시면 A+를 받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입니다. 하지만 이 교수님 표현에 의하면 1번 같은 내용은 ‘그냥 공부 잘 하는 학생’입니다. 0점짜리 추천서라고 하네요.
2번은 성적은 B0를 받았지만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여 연구를 한다는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그 연구 내용이 뛰어난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self-motivated’, ‘strong research potential’, ‘own initiative’, ‘independent’, ‘driven’ 이러한 단어들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런 경우가 더 쓸 말이 많습니다.
추천서는 교수님이 써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2번 같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 최대한 어필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잘 아는 학생이라도 교수님이 쓰시기 편하게 최대한 준비해가야 합니다. 이런 호의적인 추천서를 3장이나 받는 것이 쉬울까요? 아무리 한국의 교수님들이 정이 많으시고 그동안 써놓은 샘플이 많아도 그 학생을 위해 약간 수정도 해야 하고, 다른 일로도 바쁘고, 추천서를 제출하시려면 해당 학교 계정을 만들어서 제출해야 하니 교수님 입장에서 당장 급한 일도 아닌데 정말 귀찮죠.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6. SOP(Statement of Purpose)
SOP는 앞으로 대학원에 와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상세하게 기술하는 연구계획서입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500자 정도를 요구합니다. SOP는 이력서나 각종 스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능력, 계획에 대해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이라도 방향이 다르면 학생도 힘들고, 교수도 힘들어지죠.
공대에서 예를 들자면 아주 학문적으로 의미 있는 이론적인 걸 하려는 교수님에게 당장 실용적인 연구를 하려는 학생이 지원한다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거절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아무리 교수님 연구분야와 잘 맞아도 이제는 연구하지 않는 분야를 와서 하겠다고 하면 그 학생도 거절당하게 되겠죠.
이렇게 공들여서 SOP를 쓰다보면 ‘정말 이 많은 SOP를 교수님들이 다 읽을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지원자가 한두 명도 아니고, 1장 반 정도의 분량인데 말이죠. 그런데 진짜로 다 읽는다고 합니다. 교수님들도 좋은 학생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미국 사람들은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자기 분야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정말 다 읽습니다.
하지만 모든 글쓰기가 다 그렇겠지만 다듬다 보면 끝도 없습니다. SOP를 통해 인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겠지만, 역시 가장 중요하게 꼭 핵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연구능력’을 보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부생 때 **연구에 참여해서 그 중에 **를 맡았고, 그 연구를 위해 **를 이용했으며, 이러한 경험이 **학교의 대학원에서 **교수님과 **연구로 이어질 수 있고, 저는 앞으로 **라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써야 합니다.
Applying to Ph.D. Programs in Computer Science를 다시 인용하자면, SOP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First paragraph
Describe the general areas of research that interest you and why. (This is helpful for a committee to determine which professors should read your application.)
짧지만 흥미를 끌수 있는 한 문단 분량의 도입부입니다.
2) Second paragraph, Third, and Fourth paragraphs
Describe some research projects that you worked on. What was the problem you were trying to solve? Why was it important? What approaches did you try? What did you learn? It’s fine to say that you were unable to fully solve your problem.
그동안의 연구 경력을 자세하게 서술하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기술하기 보다는 이것이 지원하는 그 특정 학교에서의 어떠한 연구와 어떻게 연관이 지어질지 보여야 합니다.
3) Fifth paragraph
Tell us why you feel you need a Ph.D.
미래 계획은 어떻게 되고, 왜 박사(혹은 석사)과정에 진학하려는지 기술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석·박사일 필요는 없습니다. 대학원 생활이 기회 비용도 크고, 힘들기 때문에 확실한 동기가 있는 학생들을 선호합니다.
4) Sixth paragraph
Tell us why you want to come to this school. Whom might you like to work with? What papers have you looked at from this school that you enjoyed reading? Why is this school the right place for you?
왜 이 특정 학교의 특정 과에 지원했는지에 대해 기술하는 부분입니다. 보통 10개 이상의 학교에 지원하는데 그 모든 학교에 SOP를 다 이런 식으로 맞추기는 정말 힘듭니다. 지원분야는 다 비슷하겠지만 학교마다 연구방향이 약간씩 다르니까요. 이 부분은 사실 없어도 되긴 하겠지만, 특정 교수님을 지목하는 것이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SOP는 공개하기 쑥쓰러워서 그런지, 좋은 샘플이 별로 없습니다. 제 생각에 제일 좋은 샘플은 UC Berkeley에서 직접 올린 사학과 대학원 학생이 지원할 때 썼던 SOP입니다. 한 줄 한 줄 이 SOP가 왜 좋은지 설명이 되어 있어서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려운 단어도 많이 쓰고, 뭔가 대단한 학생같지만 사실 자세히 읽다보면 경력도 4학년 졸업논문 쓴 게 거의 전부입니다. 경력이 많지는 않지만 대신에 깊이가 있습니다. 이 샘플은 대학원 수준의 전공 내용이 담겨있다 보니 술술 읽히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인 구조와 어떤 식의 문장을 쓰는지 보시면 충분합니다.
한 교수님은 저에게 SOP에 대해서 “Be yourself” 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솔직하게 본인의 생각을 풀어 쓰면서 열정과 능력을 보이는 것이 SOP의 목적입니다. 큰맘 먹고 유학가는 것이니 원하는 연구분야에 대해 자신 있게 쓰고, 그쪽 학생을 필요로 하는 좋은 교수님을 만나셨으면 좋겠네요.
많은 부분을 한 번에 다루려다보니 부족한 부분도 있을것입니다. 다음 편에는 타임라인 식으로 언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원문: Blue Screen Life
2019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2020 Fall 미국 대학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미국 대학원을 언제부터 생각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3학년 때부터 막연하게 대학원을 생각하다가, 취업을 생각하다가, 국내 대학원을 생각하다가, 다시 미국 대학원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국내에서 미국으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동기들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다들 궁극적으로 해외 대학원, 해외 취업을 생각하니까 ‘나도 그럼 해외로 가야지!’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UX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 미국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뀐 지금, 한국에서 좋은 기회도 많이 찾아왔다. 그럼에도 유학을 가게 된 이유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이다. 도저히 이 어드미션 프로세스를 다시 반복할 자신도 없고 (특히 교수님들한테.. 다시 추천서 부탁 못 할 듯) 아무리 좋은 회사를 다녀도 힘들 때마다 ‘그때 그냥 유학 갈 걸’하고 후회할 것 같기 때문이다.
여하튼, 4학년 때까지는 대학원 진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지는 않고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알아봤던 것 같다.
5학년 되기 전 겨울방학부터 졸업 연구를 시작하고, 3월부터 대학원 서치를 시작했다.
지원 프로세스 검색
네이버, 구글
구글, 네이버에 여러 검색어로 검색해본다. 영어로도 검색해보고 한글로도 검색해본다.
처음엔 구글에만 검색했었는데, 네이버에도 석/박사 지원 과정을 잘 기록해놓은 분들이 많고, hci 석사 진학하신 분들의 블로그도 은근히 있다! 과정을 잘 기록해놓지 않았더라도 해당 학교의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해커스 – gohackers.com
hci, ux 관련 글은 적지만 gohackers 사이트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지,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 어떤 시험을 봐야 하는지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잘 알고 있으면 좋다.
내가 저학년 때부터 미리 알았더라면 인턴으로 실무 경험도 조금 쌓아보고 연구실 인턴도 미리 했을 텐데 아쉽다.
지원 타임라인
추천 타임라인은 아니고 2019년 내 지원 타임라인
연구
연구 트랙으로 지원할 생각이 있거나, 박사를 하고 싶으면 최소 입학 1년 반 전부터 연구를 시작해서 세부 분야를 정하고, 논문을 퍼블리시하는 걸 추천한다.
나는 마침 졸업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했고, 연구 트랙으로 선택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더 일찍 생각했더라면 한 학기를 연구실 인턴으로 보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연구실 인턴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긴 했지만 교수님이 랩실 프로젝트를 맡기거나 출근을 요구하진 않아서 연구실 문화를 경험해보진 못했다. 그 부분이 아쉬움.. 다른 HCI 연구 프로젝트를 옆에서 보는 것도 재밌었을 것 같다.
GRE
GRE는 개인의 영어 능력에 따라 공부가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시험을 여러 번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에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토플을 겨울에 빨리 끝내 놓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 당시에 다들 여름방학에 시작하는 줄 알고 겨울에는 졸업 프로젝트와 대학원 조사를 시작했다.
CV, SOP
CV나 SOP는 사실 굉장히 늦게 시작한 편이다.
거의 10월까지 박사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가 급하게 석사로 틀었기 때문에 학교 조사도 다시 해야 했고, 10월 말까지 중간고사와 논문 제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SOP는 10월 말에 시작해서(중간고사가 끝난 이후ㅠ) 12월 중순에 첫 제출을 하였는데, 브레인스토밍부터 작성, 그리고 피드백 받기까지에는 매우 촉박했다. 그렇기 때문에 12월 중순에 제출한 SOP와 1월 중순에 제출한 SOP의 퀄리티는 꽤 차이가 난다.
전반적으로 인터넷에서 이전 지원자들이 추천하는 일정보다 늦어서 항상 걱정했지만 그래도 잘 끝냈다.
여러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세요!!! 어떻게든 됩니다!!!
그래도 뭐든 일찍 일찍 시작하는 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좋다고 생각된다.
대학생활 중 2019년 2학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때 겹친 일이 무척이나 많았는데
– 토플 시험: 9월 말에 토플 시험을 봤다.
– 18학점: 매주 과제 제출인 수업도 있었고 팀플도 많았다. 팀플이 무척이나 스트레스였다ㅠ
– 졸업 프로젝트; 유저 스터디부터 분석, 그리고 논문까지! (+인간관계…)
– 복전 논문: 결국 신경을 잘 못 쓰고 최종 논문은 제출일 직전 며칠 동안 몰아서 썼다.
– 대학원 지원: 다 떨어질까 봐 자존감이 매우 낮아진 상태였다.
다시 하라면 절대 하기 싫은 스케줄이다. 으웩
일정 관리
지원할 때는 해야 할 일을 세부적으로 나누고,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주별로 간트 차트를 만들어서 일정을 관리했다.
빨간색은 첫 학교 데드라인!
일단 각 항목별로 예상 소요 기간을 색칠해보고, 한 주에 많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였다. 또, 다 짰을 때 데드라인보다 넘어가면 어떤 부분에서 시간을 단축해야 할지 고민하며 다시 일정을 조절했다.
이렇게 예상 일정별로 스케줄을 짜면서 데드라인 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도록 관리하였다.
(하면서 일정이 계속 밀리기 쉽기 때문에 데드라인보다 2주 이상의 시간을 잡아놓는 것을 추천한다.)
지원 스펙
출신 학부 (GPA) 서울권 대학
자유전공학부로 입학 후 컴퓨터공학 전공, UX 관련 복수전공
GPA: 3.6X / 4.3 GRE Score V 153, Q 169, A 4.0 TOEFL Score 총점 109
R 29, L 29, S 24, W 27 Research Experience 2019.02~2019.10 연구실 인턴
HCI 연구 프로젝트 리드
* 지원 당시 억셉된 논문 없음. Experience [전공 관련]
개발 공모전 프로젝트
UX 관련 수업 프로젝트 1~2개
[기타]
봉사활동: 대략 2년 반 Award/Scholarship 졸업 프로젝트 은상
외부 공모전 장려상
학교 주관 공모전 장려상
교내 장학금 2회
외부 장학금 2회
Dean’s List 1회
(1,2학년 때는 컴퓨터공학 전공이 아니었고 다른 진로를 꿈꿨기 때문에 경험이 다른 쪽으로 많다.)
학점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고, GRE도 높은 편은 아니고, 장학금이나 수상 경험도 거의 없는 편이라 자신이 없었다.
일 경력도 없고! (다들 한다는 인턴 경험도 없다) 특히 이 분야는 professional experience가 중요한 것 같아서 매우 불안했다. 다 떨어지면 일하다가 다시 지원할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는 했다.
진학한 한국 사람들 중에서는 서울대랑 카이스트가 주로 보이고 그 밑으로는 다양한 것 같다. 외국에서 그 학부 출신 재학생이 있지 않은 이상 한국의 대학교에 대해 잘 알 것 같진 않아서 다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미대 석사 쪽이나 빅테크 기업 UX 디자이너에 우리 학교 출신이 많이 보인다. HCI 분야에서 미국 대학 교수하고 계신 선배님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마무리
지원 후 개인적으로 느끼는 중요도는 (석사 기준)
SOP, 경험 > 추천서 > Resume > 포트폴리오 >>> 학점, GRE, TOEFL이라고 생각한다.
지원 전에는 GRE와 토플 점수 그리고 다른 정량적인 요소가 크게 느껴졌는데, 지원 후에는 그 반대로 바뀌었다.
어느 정도 기준만 맞추면 그만인 것 같다.
SOP에 경험과 열정을 잘 녹여내면 원하는 곳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편은 대망의 지원 학교 선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