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9 짧은 시 구절 Quick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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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감동적인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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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터진다” 가슴을 울리는 인생 시 구절 30개 |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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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캘리그라피에 좋은 시 구절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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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 • 구절들 2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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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 • 구절들 2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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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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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구절 모음] 흐리게 아린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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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구절 모음] 흐리게 아린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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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는, 힘이 되는, 감동적인 좋은 시, 짧은 시 모음(위로와 격려의 시, 장석주 대추 한 알, 나태주 혼자서, 안소연 나선형의 시간, 위로 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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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를 위한 , 그리고 에리들을 위한 시 구절 모음 🖤💛✨ – 인스티즈(instiz)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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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터진다” 가슴을 울리는 인생 시 구절 30개

가슴을 울리는 인생 시 구절을 소개한다.

이하 셔터스톡

1. 천양희, 밥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2. 정호승, 여행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3. 박준, 낙서

봄날에는 ‘사람의 눈빛이 제철’이라고 조그맣게 적어놓았습니다

4. 이훤, 그대도 오늘

무한히 낙담하고

자책하는 그대여

끝없이 자신의 쓸모를

의구하는 영혼이여

고갤 들어라

그대도 오늘 누군가에게 위로였다

5. 정호승, 영등포가 있는 골목

마음에 꽂힌 칼 한자루보다

마음에 꽂힌 꽃 한송이가 더 아파서 잠이 오지 않는다

6. 박연준, 캐러맬의 말

멀리서 미소 지으며 천천히 걸어오는

이별이라는 아침

우리는 밤에 돋아난 햇살

밤이 앓는 몽유병이야

천천히,

곡선으로 잊혀지겠지

7. 이은규, 벚꽃의 점괘를 받아적다

봄은 파열음이다

그러니 당신, 오늘의 봄밤

꽃잎의 파열음에 귀가 녹아 좋은 곳 가겠다

생을 저당 잡히고도 점괘를 받는 일이 잦을 당신이겠다

8. 장승리, 체온

당신의 손을 잡는 순간

시간은 체온 같았다

오른손과 왼손의 온도가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손을 놓았다

가장 잘한 일과

가장 후회되는 일은

다르지 않았다

9. 도종환, 바람이 오면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10. 박준, 문병

당신의 눈빛은

나를 잘 헐게 만든다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11. 윤보영, 사랑의 깊이

사랑의 깊이가 궁금해

마음에 돌을 던진 적이 있지요

지금도 그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는 걸 보니,

그 돌, 아직도

내려가고 있나 봅니다.

12. 이이체, 한량들

우리는 늘 다쳤다.

어디에도 눕지 않은 채로 상처를 안고

흐느낄 수 있었다.

식욕도 느껴지지 않게 하는,

진흙탕 속 엉망진창의 엉터리 기억들.

세상 모든 파편들을 풍경으로 얻어가도 행복할 수 없었다.

행복해라.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13. 이제니, 발 없는 새

청춘은 다 고아지. 새벽이슬을 맞고 허공에 얼굴을 묻을 때 바람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지. 이제 우리 어디로 갈까. 이제 우리 무엇을 할까. 어디든 어디든 무엇이든 무엇이든. 도착하지 않은 바람처럼 떠돌아다니지.

14. 유희경, 불면

그곳엔 벚꽃이 하도 핀다고 삼사월 밤이면 꿈을 꾸느라 앓고 앓아 두 눈이 닳을 지경이라고 당신이 그랬다 경청하는 두 귓속으로 바람이 일고 손이 손을 만났다 남은 기척 모두 곁에 두고 싶었던 까닭에 나는 애를 써도 잠이 들지 못했다

15. 조정권, 목숨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 틈에서 마음껏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

이 세상 여자면 누구나 바라는 아주 평범한 일

아무것도 원하지는 않으나 다만

보호받으며 살아가는, 그런

눈부신 일이 차례가 올 리 없다고 너는 말했다

16. 심보선, 확률적인, 너무나 확률적인

오래된 습관을 반복하듯 나는 창밖의 어둠을 응시한다, 그대는 묻는다, 왜 어둠을 그리도 오래 바라보냐고, 나는 답한다, 그것이 어둠인 줄 몰랐다고

17. 박노해,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아버지, 어머니,

돈이 없어도 당신은 여전히 나의 하늘입니다

당신이 잘못 산 게 아니잖아요

못 배웠어도, 힘이 없어도,

당신은 영원한 나의 하늘입니다

18. 류근,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가득 찬 목숨 안에서 당신 하나 여의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 건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버리고 싶은 건가

19. 이성복, 그대 가까이2

자꾸만 발꿈치를 들어 보아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 기다림이 길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들어요

까마득한 하늘에 새털구름이

떠가고 무슨 노래를 불러

당신의 귓가에 닿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만나지 않았으니

헤어질 리 없고 헤어지지

않았어도 손 잡을 수 없으니

이렇게 기다림이 깊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늘어납니다

20. 김기택, 다리 저는 사람

꼿꼿하게 걷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춤추는 사람처럼 보였다

한걸음 옮길 때마다

그는 앉았다 일어서듯 다리를 구부렸고

그때마다 윗몸은 반쯤 쓰러졌다 일어났다

그 요란하고 기이한 걸음을

지하철 역사가 적막해지도록 조용하게 걸었다

어깨에 매달린 가방도

함께 소리 죽여 힘차게 흔들렸다

21. 신해욱, 한없이 낮은 옥상

미안해.

손바닥에서 반짝이는 당신.

당신의 눈 속에서 반짝이는 시간을

당신이 아니라

내가 잊을 수가 없었어.

22. 김용택, 젖은 옷은 마르고

하루 종일 너를 생각하지 않고도 해가 졌다

너를 까맣게 잊고도

꽃은 피고 이렇게 날이 저물었구나

23. 곽효환, 그날

그날 텔레비전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24. 서혜진, 너에게

내려 놓으면 된다.

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

부는 바람이 예뻐

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었니

받아 들이면 된다.

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말거라

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25. 최영미, 사랑의 시차

내가 밤일 때 그는 낮이었다

그가 낮일 때 나는 캄캄한 밤이었다

그것이 우리 죄의 전부였지

26. 김병훈, 아름다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사랑은 너를

영원히 믿을 수 있는

종교로 만들었고

이별은 너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신으로 만들었다

27. 강효수, 그녀에게

내 나머지 삶이

그대의 삶보다 한참 더 남았어도

나는 지금

그대의 종말과 나의 죽음을 바꾸고 싶다

후회 없겠다

행복하겠다

내 눈물에 침몰하는 내가 싫다

보고 싶다

살고 싶다

28. 김박은경, 당신의 코트 빛으로 얼굴은 물들어 버린 채

당신 생각을 또 했지 당신이 점점 커졌지 방문을 열 수 없었지 팔꿈치가 문에 걸릴까봐 정수리가 전등에 닿을까봐 창을 열 수 없었지 누군가 알아챌까봐 그 틈에 창밖으로 당신 발가락이라도 빠져 나갈까봐 내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았지 당신은 자꾸 커졌지 갑갑하게 숨을 쉬기 시작했지 그만 커지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에게는 들리지 않았지 내 손짓도 보이지 않았지

29. 신철규, 눈물의 중력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너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30. 김춘수, 메시지

아우슈비츠,

그 날로부터 아무도 서정시는

쓰지 못하리.

르완다에서는

기린이 수천마리나

더 이상 뻗을 곳이 없어

모가지를 하늘에 묻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시 구절 모음

내려놓으면 된다

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

부는 바람이 예뻐

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었니

받아들이면 된다

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말거라

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 너에게 >, 서혜진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선운사에서>, 최영미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

<경계>, 박노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나태주

잠시 훔쳐본 불꽃이었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뜻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옛날의 불꽃>, 최영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중략)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 김춘수

낡은 연습장을 하나 찢어

‘외로워’, 세 글자 쓰고 나서

한참을 울었다

<외로워>, 서덕준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세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천창호에서>, 나희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사는 법>, 나태주

아버지는 두 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

해가 말끔하게 떨어진 후에야 퇴근하셨던 아버지는 두꺼비부터 씻겨주고 늦은 식사를 했다. 동물 애호가도 아닌 아버지가 녀석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나는 녀석을 시샘했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녀석을 껴안고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살짝 만져 보았다. 그런데 녀석이 독을 뿜어내는 통에 내 양 눈이 한동안 충혈되어야 했다. 아버지, 저는 두꺼비가 싫어요.

아버지는 이윽고 식구들에게 두꺼비를 보여주는 것조차 꺼리셨다. 칠순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날이 새기 전에 막일판으로 나가셨는데 그때마다 잠들어 있던 녀석을 깨워 자전거 손잡이에 올려놓고 페달을 밟았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아버지는 지난 겨울, 두꺼비집을 지으셨다. 두꺼비와 아버지는 그 집에서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봄이 지났으나 잔디만 깨어났다.

내 아버지 양 손엔 우툴두툴한 두꺼비가 살았었다.

<두꺼비>, 박성우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몰랐다.

<갈대>, 신경림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꿈>, 황인숙

낮은 곳에 살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한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낮은 곳으로>, 이정하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해라.

<별빛>, 안도현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멀리서 빈다>, 나태주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내고

가장 소중한 것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곱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내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서 한 점 부끄럼 없다

단지 후회를 하자면 그날

그대를 내 손에서 놓아버린 것뿐

어느새 화창하던 그날이 지나고

하늘에선 차디찬 눈이 내려오더라도

그 눈마저 소복소복 따뜻해 보이는 것은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일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청하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중략)

나의 생에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푸른 밤>, 나희덕

모두가 내 그늘에서 쉬어가길 바랬다

머리 희끗해진 겨울산에서

발 밑을 바라보니

오히려 내가

누군가의 등을 딛고 서있었다.

<정자나무가 되어>, 전숙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천상병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여승>, 백석

인생이 추울 때 너를 만나

나를 꽃으로 대해 준 네가 고맙다

<만남 1>, 하금주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호수>, 정지용

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거렸고,

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바람 속을 걷는 법 1>, 이정하

무한히 낙담하고

자책하는 그대여

끝없이 자신의 쓸모를

자문하는 영혼이여

고갤 들어라

그대도 오늘

누군가에게 위로였다

<그대도 오늘>, 이훤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빚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별은 너에게로>, 박노해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내가 너를>, 나태주

아픈데는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없다, 라고 말하는 순간

말과 말 사이의 삶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눈사람 여관>, 이병률

그날, 텔레비전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그날> 곽효환

아버지,

술 한 잔 걸치신 날이면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어머니,

파스 냄새 물씬한 귀갓길에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이 악물고 공부해라

좋은 사무실 취직해라

악착같이 돈 벌어라

악하지도 못한 당신께서

악도 남지 않은 휘청이는 몸으로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울먹이는 밤

내 가슴에 슬픔의 칼이 돋아날 때

나도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요

스무 살이 되어서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꿈을 찾는 게 꿈이어서 억울하고

어머니, 당신의 소망은 이미 죽었어요.

아버지, 이제 대학 나와도 내 손으로

당신이 꿈꾸는 밥을 벌 수도 없어요

넌 나처럼 살지 마라, 그래요.

난 절대로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자식이 부모조차 존경할 수 없는 세상을

제 새끼에게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하는 세상을

난 결코 살아남지 않을 거예요

아버지, 당신은 나의 하늘이었어요

당신이 하루아침에 벼랑 끝에서 떠밀려

어린 내 가슴 바닥에 떨어지던 날

어머니, 내가 딛고 선 발밑도 무너져 버렸어요

그날, 내 가슴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공포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새겨지고 말았어요.

세상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디에도 기댈 곳도 없고

돈 없으면 죽는구나

그날 이후 삶이 두려워졌어요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알아요, 난 죽어도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제 자식 앞에 스스로 자신을 죽이고

정직하게 땀 흘려온 삶을 내팽개쳐야 하는

이런 세상을 살지 않을 거예요

나는 차라리 죽어 버리거나 죽여 버리겠어요

돈에 미친 세상을, 돈이면 다인 세상을

아버지, 어머니,

돈이 없어도 당신은 여전히 나의 하늘입니다

당신이 잘못 산 게 아니잖아요

못 배웠어도, 힘이 없어도,

당신은 영원히 나의 하늘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나는 없이 살아도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나는 대학 안 나와도 그런 짓 하지 않았다고

어떤 경우에도 아닌 건 아니다

가슴 펴고 살아가라고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누가 뭐라 해도 너답게 살아가라고

너를 망치는 것들과 당당하게 싸워가라고

너는 엄마처럼 아빠처럼 부끄럽지 않게 살으라고

다시 한번 하늘처럼 말해주세요

<넌 나처럼 살지마라>, 박노해

나는 힘들거나 힐링이 필요할 때 시를 읽어..ㅎㅎ

시 읽으면서 위로도 많이 받고 그래서

토리들한테도 꼭 보여주고 싶었어ㅎㅎ

긴 시들 읽어줘서 고마워~

혹시 문제되는 부분 있으면 댓글로 조심스럽게ㅎㅎ 알려줘!^^

내가 좋아하는 시 • 구절들 2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낮은 곳으로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도종환, 라일락꽃 중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

아직 작은 씨앗이기에

그리 조급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

/박치성, 봄이에게 중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는지,

빗물이 파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많이 흘러가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버린

잊은 그대가 있었다

여름 날 나는 늘 천국이 아니고,

칠월의 나는 체념뿐이어도 좋을 것

모두 다 절망하듯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빗물,

내가 여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허연, 칠월

네 잘못이 아니다

홀로 떠 있다고 울지 마라

곁에는 끝없는 파도가 찰랑이고

위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단다

떼 지어 몰려다니는 것들을 보아라

홀로 떠 있지도 못하는 것들

저토록 하염없이 헤매고 있지 않느냐

바람 부는 대로 파도치는 대로

그 자리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것들은

저토록 소리치며 낡아가고 있지 않느냐

네 잘못이 아니다

홀로 떠 있다고 울지 마라

너는 이미 은하의 한 조각이 아니더냐

/홍영철, 외딴 섬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

기적적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

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

속에서, 텅 빈 희망 속에서

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분주히

몇몇 안 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

넘겨보며 서표를 꽂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너무 쉽게 살았다고

말한다, 좀더 두꺼운 추억이 필요하다는

사실, 완전을 위해서라면 두께가

문제겠는가? 나는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며 살았지만

죽음은 생각도 못했다, 나의 경력은

출생뿐이었으므로, 왜냐하면

두려움이 나의 과거이므로

나는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보라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기형도, 오래된 서적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기형도, 빈집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박노해, 별은 너에게로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중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중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제가 당신을 여름날에 비유해도 될까요?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당신은 그보다 더 사랑스럽고 온화해요

Rough winds do shake darling buds of May,

거센 바람은 오월의 사랑스러운 꽃봉오리를 흔들고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우리에게 허락된 여름날은 너무나 짧아요

Sometimes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천국의 눈은 때때로 너무 뜨겁게 빛나고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ed:

종종 그의 황금빛 안색이 흐릿해지기도 해요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s declines.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저물기 마련이에요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ed;

우연에 의해서든 자연의 변화하는 섭리에 따라서든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희미해지지 않아요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그대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또한 사라지지 않아요

Nor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죽음의 그림자도 당신 앞에선 당당할 수 없을 거예요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불멸의 시구 형태로 시간 속에서 자라날 테니까요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인간이 살아 숨 쉬는 한, 두 눈이 볼 수 있는 한,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이 시는 영원히 숨 쉬며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니

/셰익스피어, 소네트 18번

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여기 하늘엔 네가 어릴 때 바닷가에서 주웠던

소라 껍데기가 떠 있어.

거기선 네가 좋아하는 슬픈 노래가

먹치마처럼 밤 푸른빛으로 너울대.

그리고 여기 하늘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마다 너를 찾아와 안부를 물어.

있잖아, 잘 있어?

너를 기다린다고, 네가 그립다고,

누군가는 너를 다정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너를 매정하다고 해.

날마다 하늘 해안 저편엔 콜라병에 담긴

너를 향한 음성 메일들이 밀려와.

여기 하늘엔 스크랩된 네 사진도 있는걸.

너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있어.

그런데 누가 넌지 모르겠어. 누가 너니?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려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누군가 열없이 너에게 고백하던 날이 지나가.

너의 포옹이 지나가.

겁이 난다는 너의 말이 지나가.

너의 사진이 지나가.

너는 파티용 동물 모자를 쓰고 눈물을 씻고 있더라.

눈 밑이 검어져서는 야윈 그늘로 웃고 있더라.

네 웃음에 나는 부레를 잃은 인어처럼 숨 막혀.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울음 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

바보야,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장이지, 명왕성에서 온 이메일

그 모든 밤, 슬픈 밤들,

이야기 나눌 사람 하나 없을 때

창백한 달의 섬광만이 나와 함께 있어줄 때

나는 그 지친 눈을 한 너를 갈망한다.

하지만 아침이 깨어나고, 네가 아직 오지 않았을 때, 나는 이 밤이 영원히 계속되길 바란다.

어두운 밤이어야만 내 불운한 마음이

거짓으로나마 편해질 수 있으니.

/알로이스 그라드니크, 밤과 밤

우리는 타인을 할퀴던 두 손으로

자신의 이마에 길고 흰 사랑을 기록한다

/박서영, 삵 중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 비야 비켜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이정하, 사랑의 우화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이해인, 친구에게 중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 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고재종, 첫사랑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아 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신달자, 너의 이름을 부르면

어딘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멀리서 빈다

헤아릴 수 없이 넓은 공간과 셀 수 없이 긴 시간 속에서 지구라는 작은 행성과 찰나의 순간을 그대와 함께 보낼 수 있음은 내게 큰 기쁨이었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중

저번 글 댓글에 좋은 시 추천해줘서 고마워 그것도 본문에 넣었어!! 참고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는 기형도 시인의 오래된 서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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