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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 목사의 이 시대의 영성작가들_2강 헨리나우웬의 탕자의 귀향(CBS 아카데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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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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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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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점이 인생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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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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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양장본 HardCover) | 헨리 나우웬 | 포이에마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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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 저, ‘탕자의 귀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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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 저, '탕자의 귀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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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아버지의 두 손이 다르게 생긴 이유는? : 문화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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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탕자의 귀향>, 아버지의 두 손이 다르게 생긴 이유는? : 문화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책 <탕자의 귀환(포이에마)>은 헨리 나우웬이 렘브란트의 작품 <탕자의 귀향>을 감상하고 그림을 통해 받은 은혜와 묵상을 담은 책이다.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Christian Today : 예수,하나님,십자가,기독교,크리스천투데이,교회,목사,전도사,부활,전도,예배,봉사,크리스천 뉴스,기독교 뉴스,기독교 채널<탕자의 귀향>, 아버지의 두 손이 다르게 생긴 이유는?“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눅15:20)”

    자주색 망토를 넉넉하게 걸친 남자가 남루한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소년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친밀감, 붉은 망토의 온화한 톤, 소년의 겉옷에서 반사되는 황금빛, 소년의 어깨를 감싸쥔 노인의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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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아버지의 두 손이 다르게 생긴 이유는? : 문화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style=”width:100%”><figcaption><탕자의 귀향>, 아버지의 두 손이 다르게 생긴 이유는? : 문화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figcaption></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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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 두란노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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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탕자의 귀향 | 두란노몰 영성에 관한 탁월한 저서들을 우리에게 선사한 헨리 나우웬, 그가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이란 그림과의 만남을 통해 깊이 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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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 두란노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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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출판사 리뷰

렘브란트의 영감 넘치는 그림과 헨리 나우웬의 깊은 통찰력이 어우러져 빚어낸 또 하나의 작품

“헨리 나우웬 영성 모던 클래식” 시리즈는 우리에게 탁월한 영적 유산을 남기고 떠난 헨리 나우웬(1932-1996)의 대표적인 저서 컬렉션이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출간되지 않았던 유작도 일부 포함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 책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Home Tonight(포이에마 근간)이다.

『탕자의 귀향』은 나우웬의 영적 삶의 궤적을 잘 보여주는 책이자 그의 대표작이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를 고스란히 화폭에 옮긴 렘브란트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헨리 나우웬은 작은아들의 방탕한 삶과 귀환, 큰아들의 깊은 상실감과 분노, 아버지의 용서와 환대로 이어지는 일련의 움직임을 깊이 파고든다. 성경적, 역사적, 심리적 맥락에서 작품을 분석한 그의 글은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영적인 귀향길에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아들의 자리에서 아버지의 위치로 나아갈 것을 도전한다. 결국 그리스도인의 삶은 남루한 옷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작은아들에게서 구부정하게 서 있는 아버지에게로, ‘축복을 받는 자리’에서 ‘은총을 베푸는 자리’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집을 떠나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과감하게 귀향을 결심했지만 익숙한 길과 안전한 경로를 찾지 못해 어려워하는 ‘아직 길 위에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이 책은 넘치는 영감과 안전한 지침을 선사한다.

이 책은 국내에 동일한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지만 번역의 오류를 잡고 편집을 새롭게 하여 다시 출간한 것이다.

우연한 만남, 운명적 동행

성직자이자 대학 교수였던 헨리 나우웬이 렘브란트의 그림 ‘탕자의 귀향’을 처음으로 접했던 때는 1983년이다. 당시 그는 중앙아메리카에서 자행되고 있는 폭력과 전쟁을 종식시키지 위해 크리스천 공동체들이 무엇이든 힘닿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누비는 고단한 순회강연을 마치고 막 돌아왔을 즈음이었다. 프랑스 트로즐리에 있는, 지적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따듯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라르쉬(L’Arche) 공동체에서 몇 달 머물고 있던 중이었다. 하루는 공동체 안에 있던 친구의 사무실을 방문했다가 방문에 붙여놓은 커다란 포스터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이 첫 만남이었다.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뜨거운 친밀감, 붉은 망토의 온화한 톤, 소년의 겉옷에서 반사되는 황금빛, 그리고 양쪽을 한꺼번에 휘감고 있는 신비로운 광채에 빨려들어 가는 느낌이었습니다”(p.13).

‘길고 긴 영혼의 순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3년 후, 러시아를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원작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나우웬은 교수직을 사임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진로를 선택했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직을 포기하고 지체장애자들의 공동체에 들어간 것이다. 『탕자의 귀향』은 1992년에 출간되었다. 생활의 터전을 옮기고 10년 후인 1996년, ‘탕자의 귀향’에 대한 텔레비전 특집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방문할 준비를 하는 도중 심장마비로 그가 그토록 바랐던 ‘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그는 렘브란트를 하나님이 붙여준 평생 ‘길벗’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림을 통해 배우는 영성

그림은 헨리 나우웬에게 있어 위로와 용기를 공급받는 중요한 원천 가운데 하나였는데, 특히 빈센트 반 고흐와 렘브란트의 영향이 컸다.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은 그의 가장 내밀한 마음의 갈망, 즉 영적인 본향에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드러내준 작품이었다. 그는 오래도록 ‘탕자의 귀향’을 묵상했고, 이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봤다.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실물보다 크게 그린 거대한 ‘탕자의 귀향’ 그림 앞에서 몇 시간이고 앉아 있었던 나우웬은 햇빛의 각도에 따라 그림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림 속 등장인물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음미했다. 이제 각각의 인물이 담고 있는 의미들을 렘브란트와 자신의 삶을 투영시켜 정밀하게 해석해나간다.

자식이 자기 유산을 챙겨 집을 나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역사적인 맥락에서 짚어내고, 작은아들의 낡은 샌들과 새 신발, 반지가 갖는 의미를 부각시키는가 하면, 아버지와 아들을 감싸고 있는 빛 그리고 아버지와 맏아들 사이의 공간이 갖는 의미, 아버지와 큰아들의 닮은 외적 요소들이 암시하는 바를 하나씩 탐색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 대한 관찰력, 각 인물들의 내면 심리 묘사, 아버지의 두 손이 서로 다르다는 것 등을 감지해내는 그의 예민한 감각, 그리고 등장인물의 얼굴 표정, 자세, 옷의 색감, 공간에 대한 그의 해석은 독자들에게 ‘탕자의 귀향’에 내포된 새로운 의미의 세계를 열어준다. 나아가 모든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영적 전투’를 보게 하고, 팔을 활짝 벌리고 기다리시는 그분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진짜 귀향’으로 초대한다.

아들의 신분 회복에서 아버지의 직분으로 가는 여정

이 책은 그림에 등장하는 세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것은 헨리 나우웬이 경험한 영적 여정의 단계들이기도 했다. 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둘째아들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착실하게 집을 지키고 있었던 첫째아들로, 그래서 질투와 분노, 완고한 태도, 무엇보다 교묘한 독선에 사로잡혔던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끝내 그림에 등장하는 아버지, 슬픔과 용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징되는 인정 넘치는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는 소명을 받아들이는 자리에까지 이른다.

대부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부르심이라고 생각하지만, 헨리 나우웬은 이보다 ‘더 큰 부르심’을 듣게 한다. 용서하고, 화해하며, 치유하고, 잔칫상을 내미는 두 손이 바로 우리의 손이어야 한다는 소명이다. 돌아온 자식들을 환영하며 잔치를 여는 아버지는 죄에 대하여 깊이 슬퍼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을 때, 너그러운 마음을 품게 될 때 가능한 것임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나우웬은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할 때 우리의 영적 여정은 종착점에 도착하지 못한 것이며 진정한 안식처 또한 찾지 못한 것이라고 못 박는다.

그림 한 점이 인생을 바꾸다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이 헨리 나우웬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 그 그림은 그 사람의 삶을 바꾸었다. 나우웬은 평생 <탕자의 귀향>과 함께 살았고 <탕자의 귀향>을 썼다. 나우웬이 하버드의 교수직을 버리고 죽는 날까지 ‘라르쉬 공동체’에 들어가서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살기로 결단하게 된 배경에 이 그림이 있었다.

<탕자의 귀향>은 렘브란트가 나이 먹어 그린 대작으로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아버지의 유산을 들고 자유를 찾아 떠난 작은 아들의 생활은 방탕하였다. 먼 나라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허비해 버리고 급기야 돼지를 치는 신세가 되었다. 돼지 먹이로라도 목숨을 부지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주는 사람이 없었다. 굶주려 죽을 지경에 이르자 자기가 떠나온 아버지 집에서 지내던 풍성한 시절이 생각났다. 아버지 집에서는 품군들도 풍족하게 먹지 않았던가. 이렇게 죽느니 아버지 집에서 품군이 되는 편이 좋았다. 그렇게 돌아온 탕자를 아버지는 측은히 여겨 안고 입맞추며 잔치를 벌였다. 말할 것도 없이 그림을 그린 렘브란트는 위대하다. 마찬가지로 한 점의 그림을 통해 삶과 신앙에 대한 깊은 통찰을 끌어낸 나우웬도 위대하다. 나도 화가로서 렘브란트가 되든지 감상자로서 나우웬이 되고 싶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그림을 그리든지, 한 점의 그림 앞에서 인생을 바꾸는 감상자가 되든지 해야 한다.

가로 1.8미터, 세로 2.4미터의 큰 화폭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노인이 거렁뱅이같은 사내를 두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다. 거의 눈이 먼 아버지는 집 나갔다 돌아온 아들을 말없이 안아주고 있다. 아들은 남루한 옷차림에 겉옷도 걸치지 않은 벌거숭이 같은 모습이다. 그의 머리카락은 아무렇게나 깎여져 있고, 다 닳은 샌들이 벗겨져 드러난 발바닥은 부르트고 굳은 살이 박혀 있다. 온갖 풍상을 겪다 돌아온 작은 아들을 감싸 안은 아버지의 손에 한없이 따사로운 빛이 비추고 있다.

왼편에는 껴안고 있는 두사람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지고 있는 인물이 서있다. 이 집의 맏아들이다. 그리고 중간에 앉아서 가슴에 손을 얹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두 사람의 포옹을 지켜보고 있는 인물과 하녀인듯한 여자가 보인다.

헨리 나우웬은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이 작품의 장엄한 아름다움에 숨이 막혀 온 종일 이 그림을 떠날 수 없었다. 이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을 해석했다. 나우웬이 대학교수의 일을 접고 지적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것은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두 팔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이었다. 그것은 구경꾼에서 주인공이 되는 일이었고, 회개를 가르치는 자리가 아닌 회개하는 죄인의 자리에 서는 것이었으며, 소중한 존재로 사랑받는 인간이 되는 과정이었다. 아버지의 품, 그곳은 “그토록 들어가기 원하면서도 두려워서 차마 발을 들여놓지 못했던 자리”였다.

“그토록 간절히 열망하고, 소원하고, 갈구하던 것들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곳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악착같이 붙들고 싶은 모든 것들을 놓아버려야 하는 자리였습니다.”(33쪽)

<탕자>

이 그림 앞에서 렘브란트의 고통에 찬 삶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아들과 두 딸의 죽음을 봐야 했고 진심으로 사랑했던 아내 사스키아까지 앞세웠다. 어린 아들 티투스의 유모와 맺은 관계는 그를 더욱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뒤 이어 만난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도 죽었다. 그러는 동안 화가로서의 명성도 수직으로 추락했고 재정적으로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이 그림을 그릴 당시 렘브란트는 젊은 날의 찬란한 성취와 명성의 뒤안길에서 고통스럽고 좌절된 삶을 살고 있었다. 그것은 돌아온 탕자의 모습 그 자체였다.

또한 이 탕자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 즉 그리스도의 모습이기도 하다. 예수는 하늘 아버지의 아들로서 모든 것을 가지고 ‘먼 지방’ 낯선 나라에 가서 자신을 비우고 인간이 되셨다. 죄인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결국 십자가의 죽음에 다다른 예수는 ‘의로운 탕자’였다. 그는 상한 몸으로 모든 인류를 하늘 아버지의 품으로 이끌어 갔다.

그림은 우리 모두가 탕자이며 돌아갈 집이 있고 아버지가 계시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인정과 칭찬을 받기위해 삶을 허비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하는 그림 속 아들의 모습 그것이다. 우리는 모두 “인간 존재의 근원에서 멀어진” 탕자이다. 세상의 헛된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하늘 아버지가 주신 것들로 허랑방탕하는 ‘영적인 가출자’이다. 그림 속 탕자가 비루한 순간에도 끝내 팔아치우지 않았던 ‘단검’은 자신이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신분임을 끝까지 붙들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우리도 허리춤에 달린 ‘단도’를 움켜쥐고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탕자는 전 재산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 존재의 근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돼지처럼 대접해주길 바라는 자신을 자각했을 때 비로소 스스로 돼지가 아니라 인간, 그것도 아버지의 아들임을 깨달았습니다.”(93쪽)

<큰아들>

큰아들은 망나니 같은 동생을 위해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이는 아버지가 못내 못마땅했다. 그는 늘 아버지 집에서 가사를 돌보아 왔으나 아버지와의 마음의 간격은 크고 깊었다. 동생의 귀향을 보고도 분노와 시기와 원망으로 가득했던 그 역시 ‘탈선한’ 존재였다. 큰아들의 탈선은 동생의 경우보다 더 분별하기 어렵고 본질적이다. 큰아들은 집에 있으면서 집을 나간 자였다.

그가 귀향하기 위해서는 더 멀고 어려운 길을 가야할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지팡이를 잡고 있는 그의 오른손에 어둠이 깃들어 있다. 그는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용서와 사랑이 없는 성도의 모습과 겹쳐진다. 이미 믿는다는 사람에게 믿음의 길이 더 멀리 있다는 무서운 진실을 큰아들을 통해 깨닫게 된다.

<아버지>

집을 나가는 아들을 너무도 사랑했기에 말리지 못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 아들이 집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무작정 기다리며 애태우는 아버지, 눈물로 나날을 견디며 고통에 찬 삶을 사신 아버지…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오자 사죄할 틈도 주지 않고 용서하고 말았다. 아들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격한 나머지 가장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 이 아버지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탕자들을 아무 말없이 껴안는 예수 그리스도와 다름 아니다.

이야기 속 아버지는 차라리 어머니의 성정을 지녔다. 자세히 보면 아들의 어깨에 얹은 아버지의 오른손은 여성의 손처럼 보인다. 그러고 보니 아들은 흡사 자궁 속 태아의 모습이다. <탕자의 귀향>은 어머니의 자궁으로 회기하는, 즉 ‘존재의 근원’으로 회기하는 이야기다.

<탕자의 귀향>에서 대다수 감상자들은 자신의 존재를 무릎 꿇은 아들에게 투사한다. 또한 자신이 큰아들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직면한다. 결국 그림은 감상자를 아버지의 자리로 밀어 넣는다. 나우웬은 “아버지는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이고, 내 여정의 종착점이며, 마지막 안식처” (219쪽)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림 속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향해 우리의 두 손을 펼쳐 용서와 사랑과 치유의 초청을 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우리는 모두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아버지가 되기까지 우리의 영적 귀향은 끝나지 않는다.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

서른살 무렵 , 렘브란트는 아내와 함께 있는 자신을 모델로 ‘매음굴의 탕자’를 그렸습니다.

내면의 갈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정경입니다.

주인공은 술에 잔뜩 취해 있습니다.

입은 반쯤 벌어졌고 눈은 음탕한 욕심으로 번들거립니다.

여인의 눈동자 역시 욕정으로 들떠 있습니다.

오른쪽 귀퉁이에서 아래로 늘어진 커튼마저 악명 높은 암스테르담 홍등가의 매음굴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로부터 30년 뒤 바로 그 화가가 감춰진 삶의 비밀을 꿰뚫어보는 눈으로

자기 초상을 그려냈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렘브란트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돈 이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많이 벌었지만 그만큼 손이 컸고 씀씀이가 헤펐습니다.

빚잔치를 하고 파산 과정을 밟는 길고도 지루한 소송을 벌이는 데 적잖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습니다.

20대 말부터 30대 초반에 나온 자화상들은 평판에 연연하며,

아첨에 굶주리고, 옷깃에 풀을 먹인 전통 복장 대신 금줄을 늘어뜨린다든지,

이국적인 모자나 베레모, 헬멧, 터번 따위를 즐기는 등

사치스럽게 차려입기를 좋아하는 남성상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처럼 공들인 차림새는

독특한 회화기법을 과시하고 적용하는 통상적인 방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후원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 만족할 수 없었던

작가의 오만한 됨됨이를 보여주는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성공과 명성 부를 누리던 시기는 금세 지나가고

곧바로 슬픔과 불행, 재난의 시절이 닥쳤습니다.

렘브란트가 평생 겪은 불행을 간추려보면 누구라도 입이 딱 벌어지고 말 겁니다.

탕자에 견주어도 결코 밀리지 않을 만한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1635년 아들 룸바르투스가 숨졌고,

3년 뒤에는 장녀 코르넬리아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1640년 다시 둘째딸 코르넬리아를 잃었으며,

1642년에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모했던 사스키아까지 앞세웠습니다.

렘브란트 곁에 남은 건 생후 9개월 된 어린 아들 티투스 뿐이었습니다.

아내가 눈을 감은 후에도 고난과 어려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티투스의 유모 헤이르체 디르흐와 불행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소송을 벌이기에 이르렀으며,

상대방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는 것으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다음에는 헨드리키예 스토펠스라는 여성과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된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남매를 두었는데 아들은 1652년에 죽고, 딸만 렘브란트 사후까지 생존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화가로서의 평판은 수직으로 추락했습니다.

재정 문제도 날로 심각해져 1656년에는 지급불능 선고를 받기에 이르렀고,

1657과1658년 사이에 열린 세 차례 경매를 통해 전 재산이 팔려나갔습니다.

암스테르담의 저택과 가구는 모두 남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빚과 빚쟁이들한테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건 아니었지만,

오십 줄에 들어서면서부터 렘브란트는 그럭저럭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제이봄 로젠버르의 말마따나 렘브란트는 더이상 화려한 껍데기나 가식적인 표현에

현혹되지 않고 한결 예리해진 눈으로 인간과 자연을 꿰뚫어보기 시작했습니다.

1663년에 헨드리키예가 세상을 떠났고,

그 후로 5년 뒤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티투스의 결혼과 죽음을

연달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가난하고 외로운 노년을 보내던 렘브란트 자신도 눈을 감았습니다.

유족이라곤 딸 코르넬리아와 며느리 마그달레나 반로, 손녀 타티아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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