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6 김형석 교수 재혼 1286 People Liked This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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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교수 재혼 김형석 작곡가 부인 아내 서진호 과거 배우 딸. 나는 더 많은 아이를 갖고 싶어! – 많이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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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김형석의 자녀교육법 “아이에겐 딱 이것만 주면 된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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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102세 김형석의 자녀교육법 “아이에겐 딱 이것만 주면 된다” | 중앙일보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에게 자녀 교육법을 물었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물음입니다. “자식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무엇입니까?” “그걸 어떤 … “자유는 곧, 선택입니다. 아이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이걸 해! 저걸 해!’가 아니라 ‘이런 게 있고, 또 저런 게 있어. 너는 어떤 걸 할래?’ 이렇게 선택의 자유를 줘야 합니다”. “청중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자녀 교육도 똑같습니다. 부모가 왜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걸까요. 아이를 – 현문우답,백성호,자녀 교육법,김형석 교수,자유 그것,백성호의 현문우답,김형석,철학,자녀 교육,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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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 민희진

2 김성원

3 총경인사

4 분수대

5 총경전보

6 대통령실

7 이준석

8 한강 사진

9 누워자는자세

10 바이든

나쁜X 우산으로 때린 시어머니…이은해는 3초간 쳐다봤다

사람 죽는데 철없다아직 중학생…논쟁 부른 정동원 사진

강학두 7~8번 수술에 코 녹아내렸다…병원 관리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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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초만에 남매 사라졌다…블랙박스에 찍힌 ‘공포의 맨홀’

백성호의 현문우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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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문우답

# 백성호

# 자녀 교육법

# 김형석 교수

# 자유 그것

# 백성호의 현문우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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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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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아아·따아·아라·따라…커피 타입으로 본 나의 리더십 유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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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김형석의 자녀교육법 “아이에겐 딱 이것만 주면 된다
102세 김형석의 자녀교육법 “아이에겐 딱 이것만 주면 된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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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 재혼 | 김형석교수 재혼 김형석 작곡가 부인 아내 서진호 과거 배우 딸. 나는 더 많은 아이를 갖고 싶어! – 많이본뉴스 최근 답변 191개 – de.taphoami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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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김형석 교수 “행복 나누고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액티브 시니어’ 김형석 교수의 충고

키워드에 대한 정보 김형석 교수 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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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김형석 교수 “행복 나누고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합니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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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철학자 김형석 교수 “행복 나누고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합니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올해 백수(白壽)를 맞은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자신의 행복론을 담은 새 책 … 그는 이 나이까지 살게 될 줄 알았다면 재혼을 했을 거라고 말했다. 평안한 노후를 위한 투자와 연금 관련 콘텐츠 제공미래에셋,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투자와연금센터,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연구소, 행복한은퇴발전소, 연금, 투자/보험, 가족/관계, 일, 건강, 북&컬쳐, 인터뷰, 글로벌, 보고서, 노후준비, 은퇴, 퇴직연금, 경제, 행은발tv한국을 대표하는 3대 철학자 중 한 명인 그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미래에셋,미래에셋은퇴연구소,연금,퇴직,퇴직연금,시니어,노후준비,은퇴,이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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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김형석 교수 “행복 나누고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합니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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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권석주 블로그 방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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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청송 권석주 블로그 방문 감사드립니다. 상배를 하고 5년이 지났습니다. 마음에 드는 여성이 생겨 재혼을 하고 싶은데 아들딸의 반대가 심해. 고민 중입니다”라고 얘기했다 … ★김형석교수의 100세 일기에서★ 몇 달 전이다. 고등학교 선생 할 때의 제자들과 점심을 같이 하고 그중 한 제자의 차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 제자가 “선생님 저는 상배를 하고 5년이 지났습니다.  마음에 드.. 청송 권석주 블로그 방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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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권석주 블로그 방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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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 김형석 교수의 위대한 ‘가족愛  ‘사랑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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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 김형석 교수의 위대한 '가족愛  '사랑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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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 ‘액티브 시니어’ 김형석 교수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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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 '액티브 시니어' 김형석 교수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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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형석 (7)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 20여년간 병석에서 동행

김형석 교수가 1979년 아내 고 김옥수 여사와 함께한 모습. 김 여사는 이듬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양구인문학박물관 제공

아내 김옥수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굳힌 건 일제가 학도병을 징집한 태평양전쟁 막바지 무렵이었다. 내가 삶에서 동행하는 하나님을 굳게 믿었듯이 아내 역시 신앙 안에서 끝까지 나를 믿고 따라줬다. 함께 교회를 다니며 만난 아내는 무척 밝고 아름다운 감정을 가진 여인이었다. 우리는 1943년 일본에서 식을 올렸다.하루빨리 귀국하고 싶었지만, 일본의 물자 사정이 좋지 않아 방도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도쿄에서 시모노세키로 가는 기차표를 구하기도 힘들었으니 현해탄을 건너는 연락선을 타는 건 오죽했을까. 매일 귀국을 위해 기도했다.도쿄를 떠나 교토에 머물던 어느 날 한 극장을 찾았다. 영화를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서였다. ‘귀향’이란 제목의 독일 영화를 봤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돌아가라, 고향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 대사가 기억난다. 나 역시 고향에 돌아가야 할 때란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 밤 검고 큰 말이 우리 집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꿈을 꿨다. 나를 태운 말은 순식간에 고향 집에 데려다주더니 사라졌다.꿈에서 깬 나는 무작정 역으로 나갔다. 역 게시판에는 한반도와 만주로 가는 사람의 명단이 붙어있었다. 현해탄을 건너는 배표를 포함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거기에 내 이름이 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몰랐지만, 일단 역사무실로 가서 평양행 열차표를 샀다. 나와 아내는 이렇게 일본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금도 어떻게 그토록 쉽게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 모른다. 교통편을 신청해도 2~3주 넘게 걸리거나 못 구하던 때다. 게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라 신청조차 못 한 상황이었다. 친구가 귀국 신청을 하며 내 이름도 넣은 게 아닌가 짐작한다.고향에 돌아온 나는 38선 이북의 공산주의 사회를 경험하고 목숨을 건 탈북과 6·25전쟁, 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60여년을 아내와 동고동락했다. 아내가 61세 되는 해엔 함께 세계 일주 여행도 했다. 권사로서 교회 일을 열심히 했고 자녀들의 신앙교육에도 정성을 기울였다.아내는 62세 때 뇌졸중으로 쓰러져 위독한 상태가 됐다. 주치의는 “살 희망은 없지만, 뇌수술은 해보겠다”고 했다. 아내를 먼저 보낼 준비를 하라는 뜻이었다. 아내는 기적같이 깨어났다. 그간의 우여곡절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말을 할 수 없었고 기억도 대부분 상실했지만, 아내의 생존은 우리 가족에게 큰 감격을 줬다.23년간 병석에서 나와 동행한 아내는 2003년 여름 85세를 일기로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평소 화를 잘 안 내던 아내는 병상에서도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없었다. 내가 하는 일을 소중히 여겨서 ‘일 다녀오겠다’고 하면 항상 밝은 표정을 지었다. 아내의 삶은 아름답고 착한 신앙의 선물 같다.정리=양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102세 김형석의 자녀교육법 “아이에겐 딱 이것만 주면 된다”

다들 고민입니다.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어떤 식으로 교육을 해야 하나.” 우리는 대부분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기준선 삼습니다. 거기에 맞추라고 자식에게 요구합니다. 왜냐고요? 나한테는 그게 ‘정답’으로 보이니까요. 그게 ‘전부’로 보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정말 정답일까요?

[백성호의 현문우답]

기성 세대는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암기식 교육을 받으며 컸습니다. 그래서 주어진 정답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 혹은 어린 세대는 다릅니다. 그들은 자신의 답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세대입니다.

여기서 간격이 생기더군요. 부모가 받았던 교육 방식과 자식이 받아야 할 교육 방식. 둘이 너무 다르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은 최재천 교수에 이어 두 번째 편입니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에게 자녀 교육법을 물었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물음입니다. “자식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무엇입니까?” “그걸 어떤 식으로 실생활에 적용하면 됩니까?”

#풍경1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102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인터뷰에서 상당히 공격적인 질문을 던져도 그는 좌고우면하지 않더군요.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담담하게 풀어갈 따름이었습니다. ‘100세가 넘으셨으니, 모든 사람이 모두 후배가 돼버려서 그런가. 눈치 볼 필요가 없어져서 그런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성경을 보면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대목이 마가복음, 누가복음, 마태복음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4복음서 중에 가장 후대에 기록됐다는 요한복음에만 기록돼 있습니다. 생각할수록 물음표가 생깁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대목은 제자들이 잊으려야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도 마가ㆍ누가ㆍ마태복음에는 쏙 빠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종종 논쟁이 벌어집니다. 한쪽에서는 “성경의 기록은 한 글자도 오류가 없다. 모두가 100% 사실이다.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이 대목은 예수님 사후에 생겨난 이야기다.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만 등장한다”고 반박합니다. 김형석 교수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는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말했을까요.

김 교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성경에서 이 대목을 읽으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그게 역사적 사실 여부인가. 예수님이 제자들 발 씻어주는 일이 진짜인가, 아닌가인가. 그에 대해 따지고 싸워서 아는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럼 김 교수가 중시하는 건 대체 뭘까요. “정말 중요한 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예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그게 핵심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를 크게 받아들여라.”

#풍경2

사람들이 작은 일로 논쟁할 때, 그는 ‘큰 일’을 짚었습니다. 그게 왜 가능했을까. 안목 때문입니다. 큰 그림과 핵심을 짚어내는 ‘큰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습니다. 김형석 교수가 보는 ‘자녀 교육법’은 어떤 걸까. 아이들을 가르칠 때 정말 중요한 게 뭘까. 그는 교단에서 한평생 학생들을 가르친 교육자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물음을 던졌습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 교육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어떤 게 ‘정답’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녀 교육에도 정말 중요한 핵심이 있나요.

“핵심이 있습니다. 그건 부모가 아이의 자유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

아이의 자유, 그게 왜 소중한가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무엇을 사랑하는 겁니까. 그 사람의 돈인가요, 아니면 명예인가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고 할 때, 무엇을 사랑하는 겁니까. 아이의 성적인가요, 아니면 재능인가요. 여기에 답해 본 적이 있습니까. 이걸 생각해 봐야 합니다.”

뜻밖의 되물음이었습니다. 부모는 다들 자식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이 물음은 참 낯섭니다. ‘나는 자식을 사랑한다, 그런데 자식의 무엇을 사랑하는 것일까.’ 우리가 거의 던져본 적이 없는 물음입니다. 김 교수는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조건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째 조건이 뭘까요. 이 조건을 충족할 때 우리는 비로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조건이 무엇입니까.

“그 사람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겁니다. 상대방의 자유를 사랑하는 겁니다.”

우리는 자식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길 바랍니다. 기대가 충족될 때 자식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자식이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아이의 자유’를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왜 그래야 합니까.

“저는 한국전쟁 발발 전에 공산주의 치하의 평양에서 2년간 살았습니다. 살아보니 공산주의 사회에는 사랑이 없더군요. 왜 그런지 아세요? 거기서는 자유를 구속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자유를 구속하는데, 어떻게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풍경3

대답을 듣다가 저는 ‘첫 단추’가 떠올랐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 첫 단추가 있듯이, 자녀 교육에도 첫 단추가 있구나. 그걸 잘 꿰어야 나머지도 잘 꿰어지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자유를 사랑하는 일. 그게 ‘첫 단추’이구나. 그래도 물음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아이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건 어떤 건가요. 어떡하면 아이의 자유를 소중히 여길 수 있나요.

“자유는 곧, 선택입니다. 아이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이걸 해! 저걸 해!’가 아니라 ‘이런 게 있고, 또 저런 게 있어. 너는 어떤 걸 할래?’ 이렇게 선택의 자유를 줘야 합니다.”

선택의 자유를 주면, 어떻게 됩니까.

“아이에게 근육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삶을 헤쳐갈 마음의 근육입니다. 저는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종종 강연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강연도 듣곤 합니다. 강연자는 통상 말미에 결론을 내립니다. 이건 이런 거고, 저건 저런 거다. 그러니 이걸 해라. 이렇게 결론을 냅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이건 이렇습니다. 저건 저렇습니다. 나는 이렇습니다. 내 친구는 보니까 저렇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선택은 여러분이 하세요. 이렇게 말합니다.”

왜 그렇게 말합니까.

“청중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자녀 교육도 똑같습니다. 부모가 왜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걸까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됩니까.

“자신의 일을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의 자아가 없어집니다. 자신의 중심이 사라집니다. 자식이 아주 어릴 때는 보호해줘야 합니다. 조금 더 자라면 유치원에 다닙니다. 그럼 부모와 자식이 손잡고 같이 갑니다. 스승과 제자가 같이 다니듯이 말입니다. 언제까지 그렇게 다닐까요? 사춘기까지입니다.”

사춘기 다음에는 어떡합니까.

“아이를 앞세우고 부모가 뒤에 갑니다. 선택은 네가 해라. 자유는 선택의 기회를 갖는 거니까. 엄마 아빠는 너를 사랑하니까. 이러면서 말입니다. 저는 거기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풍경4

교육학의 대가인 장 자크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입니다.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자유를 소중히 여겨라.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라”는 김형석 교수의 메시지는 루소의 철학과도 상통하더군요.

지난 편에서 만난 최재천 교수는 “부모가 느슨한 끈을 잡고서 자녀를 방목하라”고 했습니다. 그걸 ‘아름다운 방목’이라고 불렀습니다. 방목을 하다 보면 아이가 온갖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몸소 겪는 일이야말로 아이를 성장하게 하는 보석 같은 거름이 아닐까요.

김형석 교수의 ‘자유와 선택’도 그렇습니다. 자기 선택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합니다. 거기서 온갖 문제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일입니다. 결국 인생의 문제를 통해 인생의 솔루션(해법)을 찾는 법이니까요. 참 놀랍습니다. “아이의 무엇을 사랑하는가?”를 물어보라는 날 선 질문 말입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아이의 자유를 소중히 여겨라” “아이의 자유를 사랑하라”는 그 메아리 말입니다.

글=백성호 종교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사진=김성룡 기자

철학자 김형석 교수 “행복 나누고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합니다”

올해 백수(白壽)를 맞은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자신의 행복론을 담은 새 책 <행복예습>을 펴냈다. 이 책에는 이런 문구가 씌어 있다. ‘사랑이 있는 고생은 더 큰 행복을 안겨준다.’ 천재 시인 윤동주와 한 반에서 동문수학했던 김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

“내가 즐겁고 사회적으로 보람을 느끼는 게 행복 입니다. 인간은 사회 안에서 살기에 행복한 사회가 돼야 나도 행복합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사람은 모름지기 더불어 살아야 행복하다”고 말했다.

“결국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해주는 것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나는 그랬기에 행복했습니 다. 사랑을 나누세요.”

김 교수는 1920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아흔아홉, 그러니까 백수(白壽)다. 백수라고 할 때 흰 백 자를 쓰는데, 일백 백(百)에서 가로 획 한 일(一)을 빼면 99이고, 그럼 흰 백(白) 자가 돼 99세를 백수라고 한다.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태어나 윤동주 시인과 한반에서 공부한 그는 그 시절의 윤 시인을 ‘병아리 시인’이라고 불렀다.

타고난 능력보다 큰 결실 거둬야 ‘성공’

2년 전 그가 펴낸 책 <백년을 살아보니>는 출판 불황에도 15만 권이 팔렸다. 지난해 연간 165회의 강연을 소화한 그는 필자를 만난 날도 저녁에 강연이 잡혀 있다고 했다. 한때 ‘구구팔팔이삼사(9988234)’라는 말이 회자됐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 앓고 3일째 죽는 게 좋다는 의미로 쓰였다. 그는 그야말로 99세까지 88하게 살고 있다. 나이 80까지는 늙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5일엔 <행복예습>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행복론을 담은 책을 냈다. 그는 이 책에 이렇게 썼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행복이 머문다. 사랑이 있는 고생은 더 큰 행복을 안겨준다.’ 그는 “내가 나를 위해 하는 일은 해봤자 행복하지도 않고 남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감사를 많이 하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스스로 행복하고 남에게도 행복을 나눠 주는 사람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할줄 알아요. 성공했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에요. 성공과 행복은 동전의 양면이 아닙니다. 타고난 자신의 능력보다 더 큰 결실을 거두는 게 성공입니다. 90%의 가능성을 타고났는데 70%에 머물면 실패한 사람이죠.”

–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라고 하셨는데, 무슨 뜻입니까?

“60세는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입니다. 나를 믿어야 행복합니다. 이 시기는 또 자녀가 독립하 고, 사회적으로는 정년을 맞아 직업인으로서의 삶이 끝나고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나이예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바르게 살았다면 지도자가 될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죠. 이렇게 성장하는 동안엔 열매가 익어갑니다. 직업인으로서의 삶이 끝나 화려한 꽃은 떨어졌지만 이렇게 익은 열매가 이 사회를 위해 떨어지는 것도 괜찮습니다.”

– 지하철 경로석에서 노인들이 서로 ‘민증(주민등록증)’을 깔 뻔한 사태를 목격한 일이 있습 니다. 노추(老醜)에 빠지지 않고 곱게 나이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본에서 대학에 다닐 때식당에서 웨이터를 했습니다. 요즘 말로 ‘알바’죠. 인격을 갖춘 손님은 학생복을 입은 알바생을 하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야 이거 가져와, 저거 가져와’ 했죠. 그때 알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 존경받는다는 것을. 늙어서 젊은이에게서 존경을 받지 못하면 버림을 받습니다.”

“99세까지 살 줄 알았으면 재혼했을 것”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기사에게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왔습니다”, “더운데 수고하시네요” 등의 감사 말을 건넨다. 아들딸과 저녁에 외식을 하다 시간이 길어지면 식당 직원에게 다가가 “우리 때문에 늦도록 수고한다”고 인사를 한다.

“손주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하는 건 ‘당신의 수고로 내가 행복하다’는 마음을 전해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어요. 자기 일에 자부심을 못 느끼면 평생 불행해할 수도 있습니다.”

– 나이 들면 생활 자체가 운동을 동반하는 습관이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아흔이 넘으면 운동이 생활이 되고, 생활이 운동이 돼야 합니다. 집에서 앉아만 있지 않고 조금씩 몸을 움직이는 식이죠. 나는 2층의 내 방을 하루에도 몇십 번 오르내립니다. 1km 정도는 걷는 게 습관이 돼 힘들지 않아요. 나이 들면 운동이 생활 습관이 돼야 합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고혈압, 당뇨병 징후가 있더라도 40, 50대부터 잘 관리하면 80대 중반까지는 괜찮은 거 같더라고 말했다.

“장수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40, 50대부터 건강에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이에요.”

김 교수는 우리나라 철학계 1세대 교육자다. 일본 조치(上智)대 철학과를 나왔고, 연세대 철학과에서 30여 년간 후학을 양성했다. 철학의 사회적 가치는 무엇일까? 그는 “철학을 인문학으로 확장할 수 있는데 다른 학문과 달리 이른바 문·사·철을 아우르는 인문학은 일절 구속을 받지 않아 자유롭고, 그렇기에 창조력의 원천이다”라고 말했다.

“인문적 소양을 갖춰야 큰 인물이 됩니다. 미국이 강대국이 된 것도 인문적 사고를 하는 지도자들이 미국을 이끌면서 새로운 사상과 가치관을 창조해왔기 때문이죠. 철학을 공부하면 나이 오십쯤 됐을 때나의 철학, 곧 나 자신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할수 있습니다.”

80분간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는 여러 사람을 거명했다. 고령에도 이들의 이름을 줄소환하는 데 막힘이 없었다. 그는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살다 보면 기억력을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나의 문제의식이 다른 문제의식으로 이어지는 거죠. 관련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서 고유명사를 가장 먼저 잊어 버린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기억하는 게 동사입니다. 그래서 집 전화번호는 잊어버려도 배가 아프다는 말은 할 수 있죠.”

그는 이 나이까지 살게 될 줄 알았다면 재혼을 했을 거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부인 김옥수 씨는 20년 넘게 병석에 있다 15년 전 세상을 떠났다.

“아내가 병중에 있을 때 어머니가 유언처럼 ‘다 떠나고 나면 결국 혼자 남을 텐데 빈집에서 혼자서 어떡하느냐’고 하셨는데 그게 재혼하라는 이야기였어요. 나이가 아흔쯤 되면 친구도 거의 없습니다.”

“건강에 자신감 생긴 건 50세 이후”

그는 여든넷에 상처한 후 아흔이 될 때까지 6년만더 살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100세 시대라지만 80대 중반이면 대개 혼자가 됩니다. 그런 후배나 제자들에게 될 수 있으면 재혼을 하든, 연애를 하든 이성을 만나 사랑을 하면서 살라고 권합니다. 더 살아봤자 내가 얼마나 살겠다고 하는 생각에 나는 실패했지만.”

1970~80년대 그와 함께 철학계 삼총사로 불린 안병욱 숭실대 교수, 김태길 서울대 교수는 아흔을 전후해 세상을 떠났다. 세 사람은 공교롭게도 동갑이다.

“나 혼자 남아 지금도 일을 하고 있죠. 두 사람은 나보다 건강이 좋았어요. 안 선생이 생전에 나더러 ‘김 선생은 정신력이 강해 우리보다 오래 살고 일을 많이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신력이란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를 이야기한 거죠.”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건강이 안 좋았다고 한다. 그의 건강 문제는 부모의 걱정거리였다. 더욱이 가정 형편도 안 좋았다. 하루는 아버지가 친구인 의사에게 그를 데려갔다. 의사는 그가 몸이 약해서 중학교에 못 간다고 말했다. 철없는 나이였지만 그는 자신이 믿는 하나님에게 매달렸다. ‘중학교에 가게 해주시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하나님 일을 하겠다’고 기도했다. 그가 건강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50세가 넘어서였다고 말했다.

“50대 후반에 수영을 시작해 지금도 지속적으로 합니다. 수영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건강을 유지하지 못했을 거예요. 수영은 관절에 좋고 전신운동 이라 몸의 균형을 잡아주죠. 수영 덕에 아직 관절에 문제가 없어 지팡이를 짚지 않는데 내년엔 짚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 자녀를 어떻게 키우셨습니까?

“아들 둘이 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어요. 결혼시 키고 2년씩 같이 살았습니다. 결혼했다고 바로 분가시키면 정이 없는 거 같고, 그렇다고 오래 데리고 있으면 고부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등 어려워집니다. 2년씩만 같이 살았기에 자식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는 먼저 간 두 친구 안병욱·김태길 교수가 도산 (안창호)이나 인촌(김성수) 선생보다 못하지 않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강연을 다니다 보면 ‘안병욱 선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나한테 해요. 그렇게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겨레와 나라 걱정한 두 사람 잠들다’

그는 80세가 돼서야 1년 정도 일을 쉬었다. 막상 쉬어보니 노는 게 더 힘들더라고 했다.

– ‘버킷 리스트’가 뭡니까?

“지금 하는 집필과 강연을 죽을 때까지 하는 겁니다. 사랑이 있는 수고와 봉사를 하다 오래 앓지 않고 가고 싶어요.”

그가, 아흔을 넘기면 신체적으로는 피곤하다고 말했다. 하루하루를 환자처럼 살아간다고 했다.

“시력과 청력이 감퇴하고 균형감각도 떨어집니 다. 피곤함을 일로 극복하는 거죠.”

그에게 묘비명을 어떻게 새기고 싶은지 물었다.

“안병욱 선생이 강원도 양구에 누워 있습니다. 나도 나중에 거기로 갈 거고요. 우리 둘을 위한 묘비를 내가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묘비엔 ‘여기 겨레와 나라를 항상 걱정한 두 사람이 잠들다. 이름은 잊어지더라도 이들의 마음은 남을 것이다’라고 쓰고.”

인터뷰를 마치고 함께 카페를 나섰다. 41년 전대학 신입생 때 나는 그의 철학 강의를 들었다. 내리막길을 걸어 횡단보도에 이르렀다. 녹색 신호등의 숫자가 빨간색으로 바뀌기까지 20초가 채 남지 않았다고 알려줬다. 그를 따라 길을 건너는데 걸음 속도가 젊은 사람 못지않다. “집에서 2층에 있는 방으로 오르는 계단을 하루에도 몇십 번씩 오르 내린다”고 한 그의 말이 생각났다. 돌아서서 가는노 교수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으로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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