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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앞선 대응, 두 수 내다본 대안, 전환 파고 낮춘다” < 사람과 현장 < 기사본문 - 금속노동자 ila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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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피스톤 노동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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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피스톤(주) 2022년 기업정보 | 사원수 565명, 근무환경, 복리후생 등 기업정보 제공 –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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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피스톤 노동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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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호]퇴근들 하셨습니까? 주52시간 하고 있습니까? : 표지이야기일반 : 표지이야기 : 뉴스 :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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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피스톤 공동체상생기금 전달식…지역 노동자의 복지기금으로 조성 < 안산시 < 경기 < 기사본문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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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앞선 대응, 두 수 내다본 대안, 전환 파고 낮춘다”
편집자 주: 시대가 변한다. 산업이 변한다. 사람도 변한다. 2022년 금속노조는 ‘노동중심 산업전환 노정교섭 쟁취’를 걸고 20만 총파업 조직에 나섰다. 현장은 산업전환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현장의 요구는 무엇일까. ‘산업전환기’라는 격랑의 파고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금속노동자들을 만나 산업전환과 20만 총파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동양피스톤분회는 조합원 390여 명, 전체 인원 600여 명 규모의 사업장이다. 2019년 3월에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전까지 무노조 사업장이었다. 황훈재 동양피스톤분회장은 “현재 단협으로 유니온샵을 적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동양피스톤은 엔진 피스톤 전문제조회사다. 승용차, 상용차, 선박, 산업용 장비, 이륜차, 군용기계, 농기계까지. 디젤엔진이나 가솔린엔진이 들어가는 곳이면 어디든 피스톤을 납품하고 있다. 황훈재 분회장은 “세계 물량의 10%, 국내 물량의 70% 담당하고 있다. 하루 생산량만 7만 개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황훈재 분회장은 “자체 연구소가 있어 연구역량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동양피스톤 연구소 인력은 50여 명이다. 황 분회장은 “최근 3년 사이에 연구인력을 확대했다”라면서 “50여 년 동안 피스톤만 생산하다가 산업전환 대응을 위해 친환경 사업부를 만들면서 연구인력을 확충했다”라고 부연했다.
동양피스톤은 2018년 ‘우신공업’의 수소연료전지 인클로저 사업부를 인수했다. 인클로저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둘러싼 보호 부품으로, 수소연료전지를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커버’인 셈이다. 동양피스톤은 2021년 현대자동차와 269억 원의 인클로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동양피스톤 전체 매출의 8~10% 수준이다.
황훈재 금속노조 경기지부 경기금속지역지회 동양피스톤분회장. 동양피스톤은 엔진 피스톤 전문제조회사로 승용차, 상용차, 선박, 산업용장비, 이륜차, 군용기계, 농기계까지 디젤엔진이나 가솔린엔진에 들어가는 피스톤을 생산, 납품하고 있다. 변백선
주 최대 52시간 노동제 노사협의 한계에 노조 가입
황훈재 분회장은 “미래차에 대응하면서 자연스레 투자가 늘었다. 우선 인건비가 상승했고, 연구개발비 비중도 높아졌다. 이에 맞춰 고용유지지원금이나 기업활력법 지원 등 정부지원금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무노조 사업장이던 동양피스톤에서 노조를 만든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황훈재 분회장은 “300인 이상 사업장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면서 사측이 생산방식을 바꿨다. 인원이나 투자를 늘리는 방식이 대신 기존인원과 설비로 노동강도를 배가하는 식이었다”라며 “이러면서 산재사고가 났고 노동자들 사이에 불만이 쌓였다”라고 답변했다.
황훈재 분회장은 “이미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사업장인데, 노동시간을 줄이면서 노동강도를 높이는 사측의 방식이 틀렸다고 판단했다. 노사협의회로 조정하려 했으나 결국 회사 뜻대로 흘러갔다”라면서 “노동조합과 회사가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교섭하는 한 단계 높은 형태의 노사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노조 설립 계기를 밝혔다.
길고 힘든 코로나 19 시기, 동양피스톤은 어땠는지 물었다. 황훈재 분회장은 “물량이 많이 줄었다”라고 즉답했다. 황 분회장은 “코로나 영향이라고 분석했지만, 사실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했다”라며 “이미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때부터 피스톤 산업, 나아가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엔진 산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봤다”라고 분석했다.
황훈재 분회장은 “시대 변화에 따라 산업전환, 에너지 전환 관련 고민을 회사가 계속했다. 생산품이 피스톤 하나밖에 없었으니까”라면서 “그러다 코로나 19가 터지기 직전에 에코사업부라고 부르는 수소차 발전기 커버를 만드는 라인을 인수합병으로 들여왔다”라고 설명했다.
황훈재 분회장은 “회사가 일찍부터 손에 잡히는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자율주행으로 공장 안에서 자재를 옮기는 카트를 개발하던 미국 미시간 소재의 작은 업체를 인수하기도 하고. 여러 아이템을 두고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다”라며 “수소차에 주력하는 것으로 정리했지만, 아직 수소차 대중화 문제가 있어 실적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황훈재 분회장은 “사실 수소연료전지 인클로저는 특출한 기술은 아니다. 기계, 사람, 돈이 있으면 만들 수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닌 셈이다”라며 “지금 생산품도 기술을 더 특화하지 않는 이상 물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라고 우려했다.
노조보다 앞서 ‘미래산업정책 노사합의’
동양피스톤분회는 지난 2020년 11월 사측과 ‘미래산업정책 노사합의’를 맺었다. 합의서에 코로나 19 시기 고용안정에 관한 내용과 함께 ▲고용안정을 위한 ‘미래산업경영안정기금’ 적립 ▲산업전환 논의를 위한 노사간담회 분기 1회 개최 ▲산업전환 대응을 위한 공동 노력 ▲정년퇴직자와 퇴사자를 대체하는 인력 충원을 위해 고용안정위원회 개최 등의 내용이 있다.
금속노조가 ‘고용안정기금’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이 2020년, ‘산업전환협약’을 내건 것이 2021년이다. 노조보다 동양피스톤분회의 산업전환 대응 속도가 빨랐다고 할 수 있다. 황훈재 분회장은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코로나 19가 덮쳤다. 노동조합을 설립하기는 했는데 임금이나 복지를 향상해야 ‘노조 가입하길 잘했다’라는 말을 들을 텐데. 참 막막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황훈재 금속노조 경기지부 경기금속지역지회 동양피스톤분회장이 산업전환기 현장 상황과 요구 등에 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변백선
황훈재 분회장은 “당시 코로나 19가 심화하면서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상황이었다. 나빠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논의를 하자고 회사가 먼저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황훈재 분회장은 당시 두 가지 고민을 했다. 첫째, 위기 시 회사 현금보유량이 적어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 둘째, 그동안 유동성 위기 시 사측은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해온 역사가 있다.
동양피스톤분회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동조합이 경영에 ‘간섭’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분회는 사측을 설득하기 위해, 사측과 노조가 각각 기금을 적립하자고 제안했다. 회사는 결산당기순이익의 70% 금액 중 8%를, 노조는 조합원들이 매월 2만 원씩 적립하는 방안이었다.
분회, 미래산업대비기금 설립 제안, 합의
황훈재 분회장은 “회사는 제안을 받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노동조합이 경영을 못 한다고 지적한 셈이다”라며 “기금 조성에 합의하자 차츰 회사가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적립한 기금의 사용 역시 노사합의사항으로 못 박았다. 황 분회장은 “노조가 적립한 기금을 회사가 사용하면 나중에 사측이 메꾸는 합의까지 했다”라고 부연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020년 ‘고용안정위원회’와 ‘고용안정기금’을 중앙교섭 요구안에 넣었다가 중앙위원회 토론을 거쳐 철회한 사례가 있다. 정일부 당시 노조 정책실장은 “산업구조조정에 대비해 마련한 요구안이었는데,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변화한 상황을 반영해야 했다”라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고용안정위원회는 회사가 조합원의 고용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시행하기 전 노사가 함께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고용안정기금은 회사가 매년 재직 중인 노동자 임금총액의 0.5%를 기금으로 적립해, 노동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조합원, 실직 조합원, 정년퇴직자 등에게 생활 안정, 교육훈련, 구직·전직 지원 용도로 쓰자는 제도다.
노조가 철회한 고용안정위원회와 고용안정기금이라는 아이디어를 살려 2년째 운영 중인 황훈재 분회장에게 당시 노조 요구안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황훈재 분회장은 “당시 요구안을 보면서 자본이 동의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황훈재 금속노조 경기지부 경기금속지역지회 동양피스톤분회장이 산업전환기 현장 상황과 요구 등에 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변백선
동양피스톤 노·사를 위해 쓰는 미래산업경영안정기금과 달리, 금속노조의 고용안정기금은 개별 자본이 ‘밖으로 나간 돈’으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었다. 황훈재 분회장은 “지회, 분회들도 그런 구조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컸다”라고 평가했다.
황훈재 분회장은 노·사 모두가 미래산업경영안정기금 조성을 회사에 관한 고민, 경영과 자금에 관한 고민을 깊게 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황 분회장은 “회사가 무조건 ‘없애자, 깎자’라고 얘기하면 안 되는구나. 노동조합과 대화해야 하는구나. 그렇게 여기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산업전환기 고용 내재화 요구
황훈재 분회장은 올해 교섭에서 미래산업과 관련해 고용을 내재화하는 안을 단체협약에 추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산업정책 노사합의서를 구체화해 ‘미래산업의 개발과 투자, 대량생산을 준비하는 전 공정을 내재화해 고용을 확대한다’라고 못 박는 안이다. 회사가 새로운 아이템을 추진할 때 분사나 법인 분리, 외주화를 못 하도록 막는 장치다.
황훈재 분회장은 “물론 쉽지 않으리라 예상한다”라면서 “그래도 반드시 합의해야 하는 안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 분회장은 “현대차의 신규 수소차 개발이 늦어지는 등 갈수록 변수가 많고, 변수의 폭이 커진다”라면서 “교섭을 시작하면서 전체 산업 상황을 한 번 더 점검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황훈재 분회장은 “피스톤 수주 물량이 최대 50%까지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조합원들 걱정한다. IMF, 금융위기, 코로나 19를 경험하면서 일은 나눈다, 고용은 유지한다, 그 안에서 채용을 만든다는 원칙을 세웠다. 조합원들에게 ‘같이 해보자’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교섭을 앞둔 심정을 밝혔다.
올해 금속노조가 내 건 총파업을 어떻게 생각할까? 황훈재 분회장은 “노·정 교섭을 통해 완성차 등 최종공급자가 모든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미 공단 안에서 3차, 4차 하청업체는 망하고 있다. 공급 사슬 아래로 내려갈수록 무너지는 속도가 빠르다”라고 지적했다.
황훈재 분회장은 “총파업 기조와 방향, 전술에 관해 현장은 최선을 다해 함께하려 한다. 함께 해야 산업전환에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담고 노동자를 위한 정책이 나온다”라며 “금속노조가 한국 사회에 파급력을 미치고, 메시지를 던지는 투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퇴근들 하셨습니까? 주52시간 하고 있습니까?
주 52시간제 도입 뒤 잔업에 참여하지 않은 주간조 직원이 오후 4시30분에 퇴근해 통근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동양피스톤은 내연기관용 엔진피스톤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경기도 안산 단원구의 반월국가산업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 제조업체가 으레 그러하듯 이 회사도 공장을 쉼 없이 돌려 대기업에 납품할 물건을 최대한 생산하는 게 주요 과제다. 장시간 노동은 경쟁력이자 생존 방식이다. 그래서 ‘주 52시간 노동 상한제’(이하 주 52시간제)는 동양피스톤을 뒤흔든 태풍이었다. 동양피스톤은 내연기관용 엔진피스톤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경기도 안산 단원구의 반월국가산업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 제조업체가 으레 그러하듯 이 회사도 공장을 쉼 없이 돌려 대기업에 납품할 물건을 최대한 생산하는 게 주요 과제다. 장시간 노동은 경쟁력이자 생존 방식이다. 그래서 ‘주 52시간 노동 상한제’(이하 주 52시간제)는 동양피스톤을 뒤흔든 태풍이었다. 은 동양피스톤의 주 52시간제 도입 과정을 들여다봤다. 이 회사는 제조업-중견기업-완성차 업체의 1차 협력업체-장시간 노동이라는 속성을 띠고 있다. 주 52시간제가 중소기업 단위로 확장되는 단계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다. 은 동양피스톤의 주 52시간제 도입 과정을 들여다봤다. 이 회사는 제조업-중견기업-완성차 업체의 1차 협력업체-장시간 노동이라는 속성을 띠고 있다. 주 52시간제가 중소기업 단위로 확장되는 단계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다. 취재 과정에서 동양피스톤의 노사 양쪽을 인터뷰했다.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노동자와 사용자가 어떤 인식의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려 했다. 노동자의 입장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동양피스톤분회의 황훈재 분회장 등 노조 간부들을 통해 들었고, 회사의 입장은 공충국 경영지원실장을 통해 들었다. 취재 과정에서 동양피스톤의 노사 양쪽을 인터뷰했다.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노동자와 사용자가 어떤 인식의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려 했다. 노동자의 입장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동양피스톤분회의 황훈재 분회장 등 노조 간부들을 통해 들었고, 회사의 입장은 공충국 경영지원실장을 통해 들었다. 참고로 동양피스톤은 피스톤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4위 점유율을 가진 강소기업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쉐보레, BMW, 포드, 크라이슬러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피스톤을 납품한다. 1967년 ‘동양정공사’로 설립돼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 매출액은 2750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 직원은 546명(정규직 517명), 연평균 임금은 7천만원이다. 매출액과 임금 등의 수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동양피스톤 사업보고서 등을 참조했다. 참고로 동양피스톤은 피스톤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4위 점유율을 가진 강소기업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쉐보레, BMW, 포드, 크라이슬러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피스톤을 납품한다. 1967년 ‘동양정공사’로 설립돼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 매출액은 2750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 직원은 546명(정규직 517명), 연평균 임금은 7천만원이다. 매출액과 임금 등의 수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동양피스톤 사업보고서 등을 참조했다.
노 : 1주일에 70시간 이상 일했다 ‘체력이 허락하면 365일 일할 수 있는 회사’. ‘체력이 허락하면 365일 일할 수 있는 회사’. 노동자들이 동양피스톤을 부르는 말이었다. 안산에서도 일이 많은 회사로 유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불이 꺼지지 않는 회사였다. 체력이 버티는 사람만 남았다. 노동자들은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노동자들이 동양피스톤을 부르는 말이었다. 안산에서도 일이 많은 회사로 유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불이 꺼지지 않는 회사였다. 체력이 버티는 사람만 남았다. 노동자들은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2018년 7월1일 주 52시간제 도입 전까지 동양피스톤에서 장시간 노동은 당연한 일이었다. 노사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다만 회사는 법정 상한선인 1주 68시간을 지켰다고 하고, 노동자 쪽은 1주 70시간 이상 일했다고 해 인식 수준에 차이가 있긴 하다. 2018년 7월1일 주 52시간제 도입 전까지 동양피스톤에서 장시간 노동은 당연한 일이었다. 노사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다만 회사는 법정 상한선인 1주 68시간을 지켰다고 하고, 노동자 쪽은 1주 70시간 이상 일했다고 해 인식 수준에 차이가 있긴 하다. 동양피스톤의 생산직은 2조2교대다. 주간조는 아침 7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일하고, 야간조는 저녁 7시30분부터 새벽 4시30분까지 일한다. 주간조와 야간조는 각각 2시간30분씩 연장노동(잔업)을 하기도 한다. 2018년 6월까지는 대부분 잔업에 참여해 사실상 12시간 주야 맞교대처럼 운영됐다. 노동의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아 노동자들은 출근시간 전, 퇴근시간 뒤, 식사시간 중에도 수십 분씩 일했다. 동양피스톤의 생산직은 2조2교대다. 주간조는 아침 7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일하고, 야간조는 저녁 7시30분부터 새벽 4시30분까지 일한다. 주간조와 야간조는 각각 2시간30분씩 연장노동(잔업)을 하기도 한다. 2018년 6월까지는 대부분 잔업에 참여해 사실상 12시간 주야 맞교대처럼 운영됐다. 노동의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아 노동자들은 출근시간 전, 퇴근시간 뒤, 식사시간 중에도 수십 분씩 일했다. 월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안산공장은 쉴 틈 없이 돌아갔다. 일요일을 빼면 1년에 4일(1월1일, 설 당일, 추석 당일, 창립기념일)만 쉬는 노동자도 많았다. 많이 일할수록 연장근로수당을 많이 받았다. 자녀가 있는 직원도 육아 참여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아이가 깨어 있는 모습을 보는 날이 일주일에 이틀에 불과했다. 동양피스톤 직원의 97%는 남성이다. 월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안산공장은 쉴 틈 없이 돌아갔다. 일요일을 빼면 1년에 4일(1월1일, 설 당일, 추석 당일, 창립기념일)만 쉬는 노동자도 많았다. 많이 일할수록 연장근로수당을 많이 받았다. 자녀가 있는 직원도 육아 참여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아이가 깨어 있는 모습을 보는 날이 일주일에 이틀에 불과했다. 동양피스톤 직원의 97%는 남성이다.
주 52시간제 도입 뒤 잔업에 참여하지 않은 주간조 직원이 오후 4시30분에 퇴근해 통근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사 : 노동시간 줄이면 임금도 줄이자 변화는 외부에서 시작됐다. 2018년 2월28일 주 52시간제를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회사는 노사협의회를 열어 근로자위원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노조가 없었다. 변화는 외부에서 시작됐다. 2018년 2월28일 주 52시간제를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회사는 노사협의회를 열어 근로자위원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노조가 없었다. 경기가 안 좋아 주 52시간 넘게 일을 못 시키던 반월국가산업단지의 여러 기업들과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인 셈이었다. 하지만 노사 협상 과정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경기가 안 좋아 주 52시간 넘게 일을 못 시키던 반월국가산업단지의 여러 기업들과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인 셈이었다. 하지만 노사 협상 과정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노동시간 감소는 주요 쟁점이 아니었다. 토요일 주간조 잔업을 없애고, 평일 잔업 인원을 줄이고, 휴무일을 늘려 돌아가면서 쉬도록 조정하자 주 52시간 범위 내로 들어왔다. 다른 회사처럼 2조2교대를 3조3교대로 바꾸는 등의 큰 변화는 없었다. 노동시간 감소는 주요 쟁점이 아니었다. 토요일 주간조 잔업을 없애고, 평일 잔업 인원을 줄이고, 휴무일을 늘려 돌아가면서 쉬도록 조정하자 주 52시간 범위 내로 들어왔다. 다른 회사처럼 2조2교대를 3조3교대로 바꾸는 등의 큰 변화는 없었다. 진짜 쟁점은 임금 변화와 노동강도 변화였다. 노사 양쪽의 시각에 큰 차이가 있었다. 회사는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임금 감소, 노동강도 증가’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비용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총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노동자들은 법의 취지에 맞게 ‘임금 유지, 노동강도 유지’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진짜 쟁점은 임금 변화와 노동강도 변화였다. 노사 양쪽의 시각에 큰 차이가 있었다. 회사는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임금 감소, 노동강도 증가’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비용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총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노동자들은 법의 취지에 맞게 ‘임금 유지, 노동강도 유지’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회사의 주장이 관철됐다. 우선 임금이 줄었다. 2018년 7월1일부터 1주 52시간 이하로 노동시간이 줄었고, 그에 비례해 1인당 월급도 수십만원씩 줄었다. 연장노동을 많이 하는 축에 속하던 일부는 월급이 100만원가량 줄기도 했다. 결국 회사의 주장이 관철됐다. 우선 임금이 줄었다. 2018년 7월1일부터 1주 52시간 이하로 노동시간이 줄었고, 그에 비례해 1인당 월급도 수십만원씩 줄었다. 연장노동을 많이 하는 축에 속하던 일부는 월급이 100만원가량 줄기도 했다. 노동강도도 높아졌다. 회사는 유피에이치(UPH·Unit Per Hour, 단위시간당 생산량) 개선 제도를 도입해 잔업 때 1명이 기계 1대를 운영하던 방식을 2명이 3대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체감상으로 2배 이상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피로가 누적돼 크고 작은 사고가 벌어졌다. 노동강도도 높아졌다. 회사는 유피에이치(UPH·Unit Per Hour, 단위시간당 생산량) 개선 제도를 도입해 잔업 때 1명이 기계 1대를 운영하던 방식을 2명이 3대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체감상으로 2배 이상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피로가 누적돼 크고 작은 사고가 벌어졌다. 노동조건이 너무 쉽게 나빠졌다는 인식이 쌓였다. 2018년 10월께, 직원들 사이에 노동조합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다음해 3월 노조가 출범했다. 노조는 회사를 다시 테이블에 나오게 했고, 그해 4월부터 7월까지 논의가 이어졌다. 8월에 단체협약이 체결됐다. 노동조건이 너무 쉽게 나빠졌다는 인식이 쌓였다. 2018년 10월께, 직원들 사이에 노동조합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다음해 3월 노조가 출범했다. 노조는 회사를 다시 테이블에 나오게 했고, 그해 4월부터 7월까지 논의가 이어졌다. 8월에 단체협약이 체결됐다. 노조가 만든 변화의 폭은 컸다. 임금수준이 노동시간 단축 전으로 올라갔다. 노동시간을 늘릴 수는 없으니 시간당 임금을 끌어올렸다. 연장노동시간에 대한 가산수당이 통상임금의 10∼20%포인트씩 기존보다 더 높아졌다. 노조가 만든 변화의 폭은 컸다. 임금수준이 노동시간 단축 전으로 올라갔다. 노동시간을 늘릴 수는 없으니 시간당 임금을 끌어올렸다. 연장노동시간에 대한 가산수당이 통상임금의 10∼20%포인트씩 기존보다 더 높아졌다. 노동강도는 유피에이치 개선 제도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토요일 야간조 운영을 멈춰 직원들의 피로가 더 줄었다. 단체협약이 이뤄지기까지 노사가 치열한 논쟁을 벌였지만 파업 등 큰 충돌 없이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노조의 성과이자 회사의 양보였다. 노동강도는 유피에이치 개선 제도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토요일 야간조 운영을 멈춰 직원들의 피로가 더 줄었다. 단체협약이 이뤄지기까지 노사가 치열한 논쟁을 벌였지만 파업 등 큰 충돌 없이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노조의 성과이자 회사의 양보였다.
내연기관 엔진의 피스톤을 만드는 동양피스톤 직원.
㈜동양피스톤 공동체상생기금 전달식…지역 노동자의 복지기금으로 조성
공동체상생기금 전달식. 사진=(사)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공제회 좋은이웃
㈜동양피스톤 공동체상생기금 전달식이 지난 11일 ㈜동양피스톤 대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동양피스톤 공동체상생기금은 ㈜동양피스톤 노사 공동이 안산·시흥 지역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복리증진을 위해 매년 2 천만원을 기부할 것을 단체협약으로 합의해 조성한 기금이다.
이날 전달식에서 (사)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공제회 좋은이웃(이하 좋은이웃)과 (사)안산노동안전센터(이하 노안센터)가 각각 1천 5백만 원과 5백만 원을 전달받았다.
동양피스톤 노동조합 황훈재 분회장은 이 날 전달식에서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활동에 노동조합도 회사도 함께하는 것에 대해 취지를 공감하고 기금을 조성했다”며 기금 조성 취지를 밝혔다.
이어서 ㈜동양피스톤 부사장 장인환 전무는 “동양피스톤 회장님이 항상 사회공헌에 대해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활동을 많이 해오셨다. 우리가 공동체상생기금을 조성하고 전달하게 되어 너무 반갑고 기쁘다. 앞으로도 노동조합과 협력하고 회사도 좋은 일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좋은이웃 박재철 사업이사는 “후원해주신 공동체상생기금을 지역의 노동자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춘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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