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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 모음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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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봄 시 및 짧은 봄글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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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봄 시 및 짧은 봄글귀 모음 본문
포근한 봄 시 및 짧은 봄글귀 모음
봄 관련 시 모음 _ 윤동주, 남정림, 이해인, 나태주, 김용택, 정호승,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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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 모음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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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당신입니다 –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다
당신입니다
꽃 피는 봄엔 – 용혜원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목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 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님에게 바치라 향기를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님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이 꽃잎들 –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이 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이 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봄 꽃피는 날 – 용혜원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걸
봄 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걸
봄 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봄은 왔는데 – 이정하
진달래가 피었다고 했습니다
어느 집 담 모퉁이에선 장미꽃이 만발했다고 합니다
그때가 겨울이었지요, 눈 쌓인 내 마음을
사륵사륵 밟고 그대가 떠나간 것이
나는 아직 겨울입니다
그대가 가 버리고 없는 한 내 마음은 영영
찬바람 부는 겨울입니다
매화가 필 무렵 – 복효근
매화가 핀다
내 첫사랑이 그러했지
온밤내 누군가
내 몸 가득 바늘을 박아넣고
문신을 뜨는 듯
꽃문신을 뜨는 듯
아직은
눈바람 속
여린 실핏줄마다
핏멍울이 맺히던 것을
하염없는
열꽃만 피던 것을…..
십수삼년 곰삭은 그리움 앞세우고
첫사랑이듯
첫사랑이듯 오늘은
매화가 핀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봄 안부 – 강인호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갔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엷어져서는
어느날 푸른빛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속에 스며들었을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입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런지요
잘 지내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릅답기를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 강은교
봄이 오고 있다
그대의 첫사랑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눈동자의 맨발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이 밟은 풀잎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이 흔들리는 바람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의 바람이 밟은 아침 햇빛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의 바람의 아침 햇빛이 꿈꾼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의 바람의 반짝이는 이슬
곁으로 곁으로 맴도는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의 바람의 아침 햇빛의 꿈 엷은 살 속
으로 우리는 간다. 시간은 맨머리로
간다. 아무도 어찌할 수 없다
그저 갈 뿐, 그러다 햇빛이
되어 햇빛 속으로 가는
그대와 오래 만나리
만나서 꿈꾸리
첫사랑
되리
봄 햇살 속으로 – 이해인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봄길 – 곽재구
매화꽃이 피면
다사강 강물 위에
시를 쓰고
수선화꽃 피면
강변 마을의 저녁 불빛 같은
시를 생각하네
사랑스러워라
걷고 또 걸어도
휘영청 더 걸어야 할
봄 길 남아 있음이여
봄을 기다리는 그대에게 – 홍수희
그대 마음에
봄이 온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자주
벗어버리고 싶었던
사랑의 무게,
어깨를 짓누르던
네 삶의 무게
인내하는 마음에
봄이여, 오시리니
네 영혼에
눈부신 봄이 온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 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사랑해요, 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보다도 작은 것이 좋다고,
많은 것보다도 적은 것이 좋다고,
높은 것보다도 낮은 것이 좋다고,
빠른 것보다도 느린 것이 좋다고.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그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장미의 화려한 빛깔 대신에
제비꽃의 소담한 빛깔에 취하게 하소서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차 오르게 하소서
꽃이 피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봄꽃을 보니 –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에 쥐면 금방 날아갈 듯한
가벼운 꽃씨들을 조심스레 다루면서
흙냄새 가득한 꽃밭에 고운 마음으로
고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새들의 이야기를 해독해서
밝고 맑은 시를 쓰는 새의 시인이 되고 싶다.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이슬비를 맞고 싶다.
어릴 적에 항상 우산을 함께
쓰고 다니던 소꼽동무를 불러내어
나란이 봄비를 맞으며 봄비 같은
이야기를 속삭이고 싶다.
꽃과 나무에 생기를 더해주고
아기의 미소처럼 사랑스럽게
내 마음에 내리는 봄비,
누가 내게 봄에 낳은 여자 아이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봄비’ ‘단비’라고 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풀향기 가득한 잔디밭에서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를 부르며
흰구름과 나비를 바라보는 아이가 되고 싶다.
함께 산나물을 캐러 다니던
동무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고,
친하면서도 가끔은 꽃샘바람 같은
질투의 눈길을 보내 오던
소녀시절의 친구들도 보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우체국에 가서 새 우표를 사고
답장을 미루어 둔 친구에게
다만 몇 줄이라도 진달래빛 사연을
적어 보내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모양이 예쁜 바구니를 모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솔방울, 도토리,
조가비, 리본, 읽다가 만 책,
바구니에 담을 꽃과 사탕과 부활달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선물들을
정성껏 준비하며
바쁘고도 기쁜 새봄을 맞고 싶다.
사계절이 다 좋지만
봄에는 꽃들이 너무 많아 어지럼증이 나고
마음이 모아지지 않아 봄은
힘들다고 말했던 나도 이젠 갈수록 봄이
좋아지고 나이를 먹어도
첫사랑에 눈뜬 소녀처럼 가슴이 설렌다.
봄이 오면 나는
물방울무늬의 옆치마를 입고 싶다.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가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먼지를 털어낸 나의 창가엔
내가 좋아하는 화가가 그린 꽃밭,
구름 연못을 걸어 두고,
구석진 자리 한곳에는 앙증스런 꽃삽도
한 개 걸어 두었다가 꽃밭을
손질할 때 들고 나가야겠다.
조그만 꽃삽을 들고
꽃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 아름다운 음성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나는 멀리 봄나들이를 떠나지 않고서도
행복한 꽃 마음의 여인
부드럽고 따뜻한 봄 마음의 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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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봄 시 및 짧은 봄글귀 모음
포근한 봄 시 및 짧은 봄글귀 모음
날씨가 점점 포근해지고 따뜻해지기 때문에 기분 전환을 할 겸 오랜만에 글귀를 작성해봤습니다. 봄에는 나들이도 가고 새로운 여행 계획도 세워야 하는데 요즘 시기가 시기이기 때문에 집안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오늘은 봄에 관한 시 모음으로 총 10개 그리고 배경화면 사이즈로 저장하기 좋은 크기로 편집을 해봤으며 봄이 시작의 계절이니 만큼 시작에 관한 명언과 글귀도 함께 모아봤습니다.
1. 봄 시 모음
따뜻하고 포근한 봄은 찾아왔는데 내 마음은 아직 봄이 찾아오질 않았나 보다. 밖에 나가 억지로 꽃길이라도 걸으면 나아지려나. 그렇게 했음에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봐 난 그게 겁이 난다. 내 안의 따뜻한 봄은 언제쯤이면 찾아올까?
포근한 봄에 관한 시
따뜻한 봄은 찾아왔으나 아직은 현재의 마음은 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요. 새로운 계절이 찾아왔을 때 기분이 들뜨기도 하는데 올해의 봄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나아질 것이라는 지나친 기대,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에 대한 ‘강박’이 생겨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많이 비워내고 있는 연습, 덜어내고 있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미래에 대한 바램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는 현재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작성한 봄에 대한 시입니다.
길을 걷다 보니 벚꽃이 핀 걸 보고 나서야 봄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한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바삐 지냈으며 마음의 여유도 잊고 지냈던 것 같다. 한동안 잊고 지냈거나 잃어버렸던 것이 있다면 봄날의 햇살로 다시 끔 새로운 새싹으로 피어났으면 한다.
봄에 대한 시
한 살 두 살 먹어갈수록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감도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에도 바빴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보면 그렇게 바쁘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단지 마음의 여유를 잃었던 것일 뿐. 아무리 바쁘고 하는 일이 많아도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기회도 많이 생기고 이런저런 계획들도 세우기도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던 탓에 오히려 바쁘지 않음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더 가치 있고 의미있는 것들을 많이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지 새롭게 찾아오게 된 봄이라는 계절을 명분으로 나마 다시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잊고 지냈던 것들을 다시 깨워야 할 때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포근해진 날씨 때문인지 몸도 마음도 잠시 따뜻해진 것 같아.
짧은 봄 글귀
따뜻해진 날씨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기분으로나마 마음이 한 결 따뜻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게 믿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 마음을 짧게 표현한 봄 글귀입니다.
차가웠던 계절이 지나 어느덧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꽁꽁 얼어붙어있던 마음도 따뜻한 봄의 날씨처럼 생기를 되찾아 예쁜 꽃이 피었으면 한다.
새롭게 시작된 계절처럼 이제는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새로운 새싹을 피우게 하고 그 새싹이 아름답고 예쁜 꽃으로 활짝 피었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봄꽃을 보며 아름답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햇살이 점점 따뜻해지고 바람도 선선해져 꽃은 많이 피었으나 내 안에 핀 꽃은 아름답지는 않은 탓에 예쁘지도 않고 예쁘다고 느낄 수조차 없는 것 같다. 이듬의 꽃은 조금이라도 정성을 들여 내가 진정 예쁘다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이 피길 바라며 다른 꽃들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살다 보면 나 자신이 매정해지고 각박해졌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예쁜 꽃이 있어도 내가 예쁘고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그냥 보잘것없는 꽃일 뿐이죠. 하지만 그 꽃은 내가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예쁘고 아름답다고 느끼고 바라볼 줄 안다면 아무리 보잘것없는 꽃도 유심히 바라보게 되고 하나의 감상거리가 된 마냥 마음으로 느끼며 여운까지 남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조금 더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느끼며 깨달을 수 있는 그런 삶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은 봄 글귀입니다.
봄아. 왜 이제 왔니. 기댈 곳 하나 없어 너무나 서러웠던 나머지 저만치서 항상 네가 오기만을 하루하루 기다렸지. 이제는 너의 품에 잠시 안겨도 괜찮겠니?
고민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속마음까지 깊이 있게 훌훌 털어내고 싶지만 그럴만한 상대도 없을뿐더러 나 자신도 내 안의 모든 부분을 누군가에게 쉽게 털어내는 상황을 용납할 수도 없죠. 그래서 어쩌면 내가 기대고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 따뜻한 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아쉬운 마음을 ‘품’이라는 것에 빗대어 얘기를 해봤습니다.
춥고 따뜻하고 덥고 시원하고 각각의 계절은 변하지만 내 마음은 항상 따뜻한 봄을 유지한다면 사계절 내내 따뜻한 시간들로 가득 채워나갈 수 있지.
어떤 이는 추운 것을 싫어하여 겨울이 제일 싫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더운 것이 고통이라며 뜨거운 여름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계절은 그렇게 고통스러울 만큼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입니다. 단지 나 스스로가 그렇게 느끼고 생각할 뿐이죠. 어쩌면 내가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갖고 있다면 계절은 단지 하나의 ‘상황’일 뿐 내가 언제든 극복할 수 있고 당연히 체감하고 거쳐야 할 작다 한 상황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 전체를 두고 본다면 이런 계절은 그리 중요하지도 않을 뿐이죠. 오히려 이 마음가짐 하나로 모든 계절이 나에게는 따뜻한 봄이 될지도 몰라요.
따뜻하다고 느끼는 봄은 3월에 오기도 하고 6월에 오기도 해. 무엇이던 마음먹기에 있지.
무엇이던 내가 마음먹기 나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쓴 음식도 맛있다고 생각하면 맛있고 맛없다고 생각하면 맛이 없죠. 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느냐 차이 아닐까요?
봄날의 선선한 바람과 햇살에 이제 다시 아름답고 예쁘게 피어줄래? 그 누가 바라봐도 예쁘다고 느낄 수 있게.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것을 기회로 생각하느냐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하느냐 그 차이일 뿐이죠. 하지만 어느 정도의 준비된 과정들로 하여금 불특정 다수에게 찾아가는 그 기회는 나에게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준비된 단계를 미리미리 밟아 기회로 느껴져야 할 뿐이죠. 그에 따라 우리는 ‘선택’을 하게 되니까요. 한동안 잊고 지냈던 것이 있다면 다시 준비된 과정을 거쳐 새로운 기회를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너로 인해 더욱 더 아름답고 따듯한 봄을 맞이하게 됐어. 어쩌면 사계절 내내 내 마음은 따뜻한 봄날이 되버릴지도 몰라.
나도 모르게 마음이 자꾸만 가는 것이 있다면 온전히 내 삶의 많은 부분들이 그 마음가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그것이 사랑일 수도 있고 새로운 일이 될 수 있으며 목표가 될 수 있죠. 그 대상은 개개인마다 다 다르지만 그 마음 가는 방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방향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거든요. 그래서 인생에 있어서 마음 가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2 봄 글귀 배경화면 (1920 x 1080 크기로 재편집 )
이렇게 배경화면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컴퓨터나 노트북 바탕화면 또는 개인 소장용으로도 저장이 가능한 봄에 관한 글입니다.
3. 시작에 관한 글귀와 명언
봄은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합니다. 가장 멋진 시기가 바로 처음 도전하거나 시작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현실, 두려움, 현재의 고통보다는 미래에 대한 부푼 기대를 갖고 힘차게 무엇인가를 시도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봄에는 내가 그토록 원했던 방향을 향해 힘차게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봄에 대한 시 봄글귀
봄 시 모음을 동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장황한 글이 싫으신 분들이라면 영상으로 감상하시고요. 제 글을 봐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찾아오신 모든 분들에게 짧지만 좋은 감상거리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봄 관련 시 모음 _ 윤동주, 남정림, 이해인, 나태주, 김용택, 정호승, 김춘수
봄 사진과 함께 봄 시들을 모아봤습니다. 만물이 깨어나고 새 생명이 태동하는 시기인 봄과 관련된 시들을 감상하다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따뜻한 활력이 우리 몸에 감도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얼어붙은 땅덩어리에서 긴 기다림과 인고의 시간을 거친 후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꽃들처럼, 우리들 삶에도 지난한 암흑기와도 같은 웅크림 후엔 찬란하게 피어나는 봄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진리를 묵묵하게 끊임없이 반복하는 계절은 작은 것에 욕심을 가지고 신경쓰는 인간들을 스스로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거스를 수 없는 시원한 큰 흐름으로 살아가는 자연을 보며 옹졸한 생각과 물질 사이에서의 고뇌를 잊고 한 생명체로서의 아량을 넓힐 수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지쳐있던 저도 영겁의 시간동안 축적되어온 봄의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며 자연의 일부로서 같이 변화하고 적응하는 태초 인간을 떠올리게 되고 사랑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봄이 좋은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고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 화창한 날씨도 행복하지만 그래서, 그래서, 봄이 오면 행복합니다.
봄 시, 봄 사진을 보며 봄을 깊게 들이마셔 봅니다.
<봄 시1>
봄
윤동주
우리 애기는 아래 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 소올소올
아저씨 해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봄 시2>
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봄 시3>
풀꽃
남정림
누가 너를 보잘것없다 했느냐
잠깐 피었다 지는 소임에
실핏줄이 훤히 드러나도록
솜털이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했는데
땅에 납작 엎드려 살아도
햇살 한 줌 머무르는
변두리 골목 귀퉁이를 데우는
너는
하늘이 눈물로 키우는 꽃
<봄 시 4>
개나리
이해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온
네 잎의 별 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븜을
노래로 엮어내는
샛노란 눈웃음 꽃
<봄 시5>
제비꽃
나태주
그대 떠난 자리에
나 혼자 남아
쓸쓸한 날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다른 날보다 더 예쁘게
피었습니다.
<봄 시6>
봄봄봄 그리고 봄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에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가요
나는 꽃바람을 들었답니다
당신이 바람 넣었어요
꽃을 보려면
<봄 시7>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봄 시8>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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