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30 밤 을 지새우는 사람들 The 61 Correct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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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_ 밤을지새우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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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어울리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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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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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편집]

외부 링크[편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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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영의 그림산책]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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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할 때 보는 프러시안 블루,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 연재 < 기사본문 - 콩나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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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할 때 보는 프러시안 블루,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 연재 < 기사본문 - 콩나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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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어울리는 공간

※이 포스팅을 읽기 전에 먼저 이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스팅: 그림(명화)을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

https://brunch.co.kr/@homoartcus/59

작품의 이모저모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입니다. 가로 152cm 세로 84cm의 이 그림은 완성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시카고 미술관에 판매되어 현재도 소장되어 있습니다.

에드워드 호퍼는 처음부터 순수 미술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뉴욕에서 삽화와 회화를 배우고 광고회사에 취직하여 광고미술과 삽화가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생계를 위한 창작활동 가운데에서도 회화에 대한 열망만큼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순수 미술계에선 무명에 가까웠던 호퍼였기에 40살이 넘도록 회화작품은 단 한 점도 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뉴욕에서 함께 미술을 공부하던 조세핀을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이후 조세핀과 그림에 대해 여러 상의를 하고 화법을 바꾸며 대중들의 호응을 얻게 됩니다.

심야의 상업지역의 작은 식당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있는 모습의 이 그림은 왜인지 혼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우 외로워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레스토랑 안에만 있기 때문입니다. 저렴해 보이는 레스토랑 안의 사람들과는 대조적으로 거리는 텅 비어있습니다. 즉 그림 안의 사람들은 고독과 소외를 피해 작은 레스토랑으로 피신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림의 가장 밝은 부분은 레스토랑 내부의 노란 벽입니다. 즉 이 그림의 주제는 지친 현대인들의 고독을 다룬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밝은 레스토랑 안에 들어와 있는 손님들 가운데 얼굴 표정이 밝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굳은 얼굴과 묵묵한 뒷모습만이 보일 뿐, 가장 밝아 보이는 것은 주문을 받고 있는 종업원의 모습뿐입니다.

아내 조세핀 호퍼의 말에 따르면 그림의 배경이 되는 곳은 맨해튼 근처의 어느 작은 식당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호퍼 자신은 이곳에서 대도시의 고독을 보았다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미국이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도시 풍경 가운데 덧없는 무상을 느낀 호퍼는 자신의 기분을 그림에 표현한 것입니다.

이 작품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수많은 패러디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며, 또한 미국의 여러 대중문화에 말 그대로 엄청나게 차용되었습니다. 1950년대엔 미국 영화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 그림을 대상으로 시인들이 찬미시를 짓기도 하였습니다. 또 소설가 에릭 젠드레센은 이 그림에 영감을 받아 단편 소설을 쓰기도 하였으며, 이후로도 이런저런 영화의 세트로 이 작품의 배경이 재현되기도 하였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블레이드 러너의 모습에 이 작품이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면으로 사랑받은 이 작품은 그만큼 고독과 소외라는 문제가 현대인에게 강하게 다가와 있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이를 가장 잘 집어낸 그림이 바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작품의 형태적 특징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특히 가로로 긴 형태의 그림입니다. 그리고 소실점이 화면을 벗어나 왼편 멀리에 존재하고 있어 화면의 움직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화면을 중심으로 이등분하였을 때 우측의 가게 안은 사람들이 있고, 환한 불이 켜져 있으나, 좌측의 거리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고, 색상도 완전히 어둡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그림임에도 두 가지의 느낌이 공존합니다. 밝은 색으로 인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가게 안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용무가 끝난 후에는 다시금 어둡고 쓸쓸한 도시의 밤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겨우 네 명이라는 많지 않은 숫자의 인물은 그나마 밝은 불빛이 자리하는 카페테리아 안에 응집하여 완벽히 고독하기만 할 수 있던 그림에 사람의 입김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녹색과 적색의 보색 관계로 색이 이루어진 바깥 배경은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미묘하게 명시성이 높아 눈에 들어옵니다.

작품이 어울리는 공간

이 작품은 한 밤중의 조용함과 그 가운데 밤을 잊고 카페테리아에 나온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우리나라의 모든 수고하는 직장인들이었습니다. 오늘도 야근을 하며 밤을 지새우는 수많은 직장인들, 그들을 위한 그림이 이 그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작품이 주는 조용한 차분함은 정신을 집중하기 위한 공간이 좋습니다. 그래서 야근이 잦은 사무실, 혹은 자신의 책상이나 작업대 위, 컴퓨터 모니터 윗부분, 혹은 바탕화면 그 자체에 이 그림을 두면 좋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가로로 긴 이 그림은 모니터의 화면 비율과도 상당히 닮아있지요. 야근이라는 고독 속에서 혼자만이 아닌 그림 속 군중의 위로가 들려오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는 사정상 홀로 지내는 분들의 거실이나 부엌 혹은 늦은 밤, 손님이 한적한 심야 식당의 한 편에 걸어두고 현대인의 외로움을 달래 주기 좋은 그림입니다.

[최문영의 그림산책]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현대인이 겪는 군중 속의 고독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의 대표작이다. 호퍼는 미국의 도시와 농촌 풍경을 작품의 주제로 삼았던 첫 미술가로 40대 초반까지 작품을 거의 팔지 못한 무명 화가였다. 그는 상업화를 그리며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여유가 날 때는 당시 미국의 모습을 소재로 작품을 그렸다. 이후 회고전을 통하여 인정을 받게 되며 평생 자신의 화풍을 이어 갔다.

호퍼의 작품은 사실주의 기법으로 미국인의 평범한 일상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하지만 단순 재현이 아닌 화면을 재구성하여 극도로 단순화하고 평면화하여 작품을 통해 관람자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상상하게 만든다. 호퍼에게 사실주의는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그런 호퍼의 미학과 기법이 가장 잘 표현된 작품으로 세계 대전과 대공황을 경험한 20세기 전반의 미국의 대도시와 미국인의 감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작품의 배경인 간이식당은 호퍼가 54년간 거주한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식당에서 영감을 얻어 그렸다.

수평적 구도로 화면을 구성하고 어두운 거리와 식당 안의 형광등 불빛을 사선으로 대비를 줘 극적이고 정적인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유리창의 유리가 보이도록 재현한 호퍼의 유일한 작품으로 유리가 굽어지며 식당 안의 사람들을 감싸고 있어 실내를 훤히 비추어 식당 앞의 인도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화면에는 식당의 출입문이 보이지 않아 밤의 거리와 더욱 분리된 느낌을 자아낸다. 식당 외부 상단에는 대중적인 미국산 담배 필리스 시가의 광고가 있어 서민적 분위기의 식당임을 알게 해준다. 식당 밖의 거리의 건물들은 전부 불이 꺼져 있고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새벽 도시의 적막함을 느끼게 한다.

식당 내에는 등지고 혼자 앉아있는 사람, 한 쌍의 남녀와 종업원이 있다. 종업원을 바라보고 손에 담배를 끼고 있는 남성과 붉은색 블라우스를 입고 음식을 먹으려는 여성이 앉아있고 그 앞에는 그들을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는 흰 모자와 옷을 입은 종업원이 있다. 그들과 건너편에는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혼자 앉아있는 중절모를 쓴 남자가 있다. 그의 옆으로는 수평으로 놓여있는 비어 있는 의자들과 도시의 적막한 풍경이 어우러져 그에게서 고독을 느끼게 한다.

호퍼의 20세기 미국인의 삶을 사실적이고 단순하게 표현하면서 관람자의 심리적 요소를 이끌어 내는 화풍은 이후 앤드루 와이어스, 마크 로스코, 히치콕과 같은 화가, 작가, 감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현재까지도 그의 작품은 예술과 인문학 분야에서 사랑받고 있다.

최문영 문화칼럼니스트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머리가 복잡할 때 보는 프러시안 블루,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선배에게 요즘 어떤 색이 마음에 끌리는지 물어봤다. 진한 파란색이 생각난다면 머리가 복잡해서 뇌가 쉬고 싶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80여 년 전, 코로나19를 예견이라도 하듯 미스터리한 작품이 있었다.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Nighthawks)』이다. 여기에 사용된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는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지친 심신을 회복하여 충전해주는 배터리다.

미국의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Art Institute of Chicago)’는 대표 작품으로 에드워드 호퍼(1882~1967년)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시인 보들레르를 사랑했던 뉴욕 토박이 호퍼는 화가를 꿈꾸었으나 영화와 광고의 포스터를 제작하고 일러스트레이터와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1913년 ‘아모리 쇼’ 전시회에서 첫 작품을 팔았지만, 이후 10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42세에 만난 아내 조세핀 니비슨은 작품 속의 모델을 하면서 남편을 위해 미술계의 인맥을 관리하는데 올인했다. 호퍼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두 번의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은 도시인의 공허함을 화폭 위에 잘 표현하여 미국의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었다. 1942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후, 도시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과 군중 속의 고독을 즐겨 그렸다. 그의 대표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21세기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dward Hopper,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Nighthawks’, 1942, oil on canvas, 84.1 x 152.4cm, Art Institute of Chicago

미술 심리에서 문과 창문은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를 상징한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커다란 유리창과 노란빛은 어둡고 고독한 현실에서 빠져나와 따뜻한 인간관계와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의 술집 풍경은 소름 돋을 정도로 쓸쓸하다. 마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것처럼 황량한 구도다. 등을 보이고 혼자 앉아있는 중년 남자의 뒷모습이 외로워 보인다. 암울한 현실에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것은 아닐까. 빈약한 안주로 배고픔을 달래는 빨간 옷을 입은 여인의 표정이 어두워 보인다. 그 옆에 앉은 남색 양복의 남자는 막막함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고민하느라 머리가 복잡한 듯 손에 담배를 쥐고 심각하게 굳어있다. 눈부실 정도로 환한 실내의 빛이 밤을 지새우는 손님들을 비추고 있다. 작품에서는 문과 열린 창문이 보이지 않는다. 원하는 곳으로 나가는 길이 막혀있음을 뜻한다. 2m가 넘는 장신으로 알려진 에드워드 호퍼는 극심한 낯가림과 우울증에 가로막혀 갈등하는 모습을 그림에 담아냈다.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는 진한 파란색으로 남색과 감청색, 군청색과 감색 또는 곤색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곤색은 일본어식 발음이다. 프러시안 블루는 1706년경 독일의 페인트 제조업자 요한 제이콥 디스바흐가 처음 만들었다. 화학자 쉴레가 프러시안 블루 염료에 산(酸, acid)을 넣은 후 가열하여 청산가리의 독성인 사이안화 수소산을 만들었다. 히틀러의 나치는 청산가리로 사이안화 수소 가스를 제조하여 아우슈비츠 학살에 사용했다.

프러시안 블루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을 풍긴다. 이 색상을 좋아하는 사람은 스마트하고 이성적이다. 뛰어난 직관력으로 사물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눈썰미가 있으며, 지식에 대한 욕구가 높고 좋아하는 한 가지에 꽂히면 완전히 몰입한다. 책임감 있는 위치에 보람을 느끼고 신뢰를 한 몸에 받지만, 자존심이 세고 잘난 척한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편안하게 느끼는 소수의 사람하고만 어울리며 대인 관계에 관심이 없는 편이어서 다가가는 것이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에 가면 피곤해하고 되도록 시끌벅적한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감정을 담는 그릇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감정의 소용돌이가 치면 견디지 못하고 깨져버린다. ‘감정이 상하면 천국도 안 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원초적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로 복잡해서 일손이 안 잡히고 잠도 오지 않은 적이 있을 것이다.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할 때 생각을 정리하려고 애를 쓰다가 잠을 이루지 못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런 경우, 생각을 억지로 정리하거나 애쓰지 말자. 내 감정이 너무 힘들어 감추려고 할수록, 정리하려고 할수록 눌린 감정은 마음속에 산더미처럼 쌓인다. 프러시안 블루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숨기고 우아하게 보이려고 애쓴다. 맷돌로 꾹꾹 눌러 납작보리처럼 압착해서 아예 느끼지 못하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이런 사람을 상담했던 적이 있다.

오래전 필자는 아프리카 한인촌의 선교단체에서 봉사하는 분을 대상으로 미술 심리 상담을 했던 적이 있다. A는 상담하면서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다. 종이에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의자에 앉은 자신의 옆모습을 그렸다. 그림 속의 그녀는 살고 싶은 의욕이 전혀 없어 보여 깜짝 놀랐다. “반드시 쉬어야 해요. 안 그러면 큰일 나요.”라고 간곡히 말했다. 그녀는 충격을 받았는지 ‘현재 쉴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절대로 쉴 수 없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필자는 반드시 쉬어야 한다는 것을 재차 당부하였다.

몇 개월 후, 그녀가 귀국하여 서너 달 머무르던 중 필자를 찾아왔다. 반나절 넘게 상담하는 동안 “기적이 일어났는지 귀국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라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영국 유학 중에 엘리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남편을 따라 아프리카에서 선교사업을 시작했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봉사활동과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죽을 만큼 괴로웠다고 했다. 효자인 남편이 홀로 계신 시어머니까지 모셔오면서 그녀의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졌다.

자존심 강하고 냉철했던 그녀는 감정보다 이성을 중요시했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감정을 무시하면서 이성적으로 우아한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삶을 포기하려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쉬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당부했던 필자의 한마디가 청천벽력같이 들렸다고 하였다. 상담을 통하여 감정도 이성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앙금을 토해냈다. 상담을 통해 충분히 위로받았다고 느꼈는지 A의 얼굴이 편안해졌다.

SSG,com의 ‘ 쓱 광고 제1편’,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밤의 사무실’ 오마주

Edward Hopper, ‘밤의 사무실, Night at Office’, 1940, oil on canvas, 56.4 x 63.8cm, Walker Art Center /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Washington DC

명화를 이용한 아트 마케팅이 대세다. 호퍼의 작품을 현대 감각에 맞게 강렬한 색채로 바꾼 실내에서, 연기자 공유와 공효진이 ‘쓱 하세요.’라고 알쏭달쏭하게 말하는 광고가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호퍼의 명화와 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을 오마주한 온라인 쇼핑몰 광고로 전년 대비 매출이 32% 늘었다고 한다. 쓱 광고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2017년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호평을 받아 대상 및 총 7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SSG,com의 ‘쓱 광고 제3편’,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철로 옆 호텔’ 오마주

Edward Hopper, ‘철로 옆 호텔, Hotel by a Railroad’, 1952, oil on canvas, 79.4 x 101.9cm, 개인 소장품

로고의 컬러는 기업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프러시안 블루의 현대자동차 로고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진취적인 첨단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파리바게뜨의 로고 색상은 고품격 베이커리라는 신뢰를 심어준다. 프러시안 블루는 권위와 강인함을 상징하는 제복의 색상으로 사랑받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대한민국 전자여권 표지 색상이 32년 만에 녹색에서 짙은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전통과도 잘 어울리고 세련된 멋스러움이 담겨있다.

현대인들은 도시에 살지만 공허함과 고독으로 힘들어한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에서 현대인의 복잡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매력적인 프러시안 블루는 상한 마음을 풀어주며 머리가 복잡한 당신을 쉬게 하고, 이유 없이 화가 날 때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프러시안 블루를 자주 보자. 얽히고 맺힌 묵은 감정이 풀어지고 상한 마음이 녹아내릴 것이다.

글 | 김애란(화가, 미술 심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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