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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중앙 박물관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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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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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유물 속 감성·재미 요소 꺼내자 인기 상품 등극했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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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 민희진
2 김성원
3 이준석
4 누워자는자세
5 분수대
6 한강 사진
7 반지하
8 국민의힘 김성원
9 대통령실
10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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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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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격대에도 주문 폭주…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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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격대에도 주문 폭주…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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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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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유물 속 감성·재미 요소 꺼내자 인기 상품 등극했죠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면 꼭 들러보게 되는 곳. 바로 현재 진행 중인 전시나 박물관 특색을 살린 상품을 파는 문화상품점입니다. 전시의 여운을 즐기며 진열된 상품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죠. 이런 상품들은 일명 굿즈(Goods)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굿즈는 특정한 인물 혹은 작품을 원작으로 한 특정 팬들을 위한 상품으로 통합니다. 아이돌‧캐릭터 상품, 일종의 아이콘이나 브랜드가 들어간 상품을 대부분 굿즈라고 부르죠.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은 굿즈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립 굿즈’ ‘국중 굿즈’라 불리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탔죠. 예전에는 박물관 상품 하면 사무용품에 그대로 사진을 얹는 형태로 만들어져 단순 기념품으로 인식되었는데요. 박물관 유물을 모티브로 세련되면서도 실용성까지 갖춰 전시 보러 왔다가 굿즈를 한가득 쥐고 가는 이들이 적지 않고, 굿즈만 사러 박물관에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지난해 9월엔 온라인 뮤지엄숍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국보 제68호 ‘청자삼강운학문매병’의 색과 무늬를 절묘하게 입힌 무선이어폰 케이스‧스마트폰 케이스 등 IT 기기 액세서리 상품, 일명 ‘고려청자 굿즈’가 관심을 모으면서 접속자 수가 폭주해 접속이 지연되고, 케이스의 주문량은 2주 이상 배송이 늦어질 정도였죠. 박물관 상품이 품절 대란이 일어난 건 이례적이었습니다.
굿즈계의 강자로 떠오른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는 누가 만드는 걸까요. 김리안 학생모델‧박시은 학생기자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1층 문화상품점을 찾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품 기획부터 제작까지 맡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문화상품팀 상품기획파트 김수민‧서지희 대리가 반갑게 맞아줬어요. 문화상품점 안에는 문구‧생활소품‧액세서리 등 다양한 물건들이 박물관 소장품을 모티브로 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죠.
촌스럽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박물관 기념품이 대중에게 인기를 얻게 된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2015년도에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별 헤는 밤’ 시리즈를 기획했는데 그때 입소문을 많이 탔죠. 별 헤는 밤 컵에 음료를 담으면 글씨가 더 또렷하게 보이고 음료 컬러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거든요. 감성을 건드리면서 상품을 개발했기 때문에 좀 더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서지희) 별 헤는 밤 컵은 여전히 문화상품점 한 코너를 장식하고 있었죠. 다양한 색깔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온라인숍에서 품절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밖에 영조와 정순왕후의 가례가 기록된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를 모티브로 한 의궤 넥타이‧손수건‧3단 우산, 신사임당 ‘초충도’를 재해석한 에코백‧파우치‧양산‧부채 등의 시리즈 상품, 다양한 특별전시 상품과 전국 국립박물관 유물을 활용한 상품들도 눈에 띄었죠. 김리안 학생모델은 백자 달항아리에 시선을 뺏겼어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복제품이라도 실제로 보는 게 더 예쁘네요.” 박시은 학생기자는 “엄청 실용적”이라며 마스크와 마스크 스트랩 제품을 눈여겨봤죠. 코로나19로 출시된 마스크는 꾸준히 잘 나간다고 해요.
학생기자단은 자리를 옮겨 고고학자처럼 선사시대 미니유물을 발굴할 수 있는 상품을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어요.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호모사피엔스 : 진화∞ 관계& 미래?’ 전시 관련 선사시대 테마 굿즈들을 살핀 뒤 제품을 개봉하자 비닐로 된 작업판과 발굴터 모형, 유물을 캐낼 도구와 흙을 털 수 있는 솔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도구를 이용해 발굴터를 파내는데 생각보다 단단해 쉽지 않았죠. 여러 번 시도 끝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며 유물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났습니다. 묻힌 유물이 잘 안 보여 애를 먹기도 했지만 꾸준히 파낸 결과 코뿔소‧매머드‧동굴벽화‧돌도끼‧슴베찌르개 총 다섯 개의 유물을 찾아냈죠. 땅속 유물을 직접 발굴하는 기분을 내다 보니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리안 개인적으로 제작한 문화 상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아주세요.
김수민(이하 김) 2019년에 제작했던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 000년’ 전시 상품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유행하는 소재 중 하나가 양털 소재였거든요. 이걸 핀란드의 추운 겨울 감성에 적용해 파우치와 가방을 만들었었는데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또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만들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마스크를 제작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서지희(이하 서) 우표가 기억나요. 우표를 개인적으로 수집하는 편도 아니고 관심 있는 편도 아니어서 우표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을 때 굉장히 당황했어요. 자료 조사도 많이 했는데 우표가 면적이 작잖아요. 그래서 되게 쉽게 봤거든요. 저 작은 면적에 그냥 유물만 넣으면 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들어가야 하는 요소가 굉장히 많았고 그렇다고 너무 많이 넣으면 안 돼서 적절한 배열이 필요하더라고요.
시은 문화상품을 개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과 보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세요.
서 힘들다기보다는 어려운 점이 있어요. 국립박물관이니까 상품을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야 돼요. 요즘 중국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저렴하고 예쁘게 만들 방법도 있는데 한국에서만 만들어야 돼서 제작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가격도 좀 더 비싸고요.
김 주변에서 ‘예쁘다’ ‘누가 만든 거냐’ 이런 격한 반응을 보여주실 때 뿌듯하고, 무엇보다 문화상품 자체만으로도 의미와 가치가 크기 때문에 그걸 디자인한다는 자부심, 자긍심이 들죠.
리안 상품 제작 과정이 궁금해요.
서 보통 기획, 디자인 개발, 제품 양산 세 가지 순서로 진행됩니다. 기획은 어떤 유물로 어떤 품목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구상하는 거예요. 여러 차례 회의하고 조금씩 정리가 돼서 어느 정도 도출되면 그걸 가지고 디자인 작업을 하죠. 프로그램을 직접 다루면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디자인하면서 품목을 조금 더 정해요. 그때 계절이나 어떤 게 유행인지, 인기 품목도 반영해서 품목을 정하고, 디자인도 완성이 되면 일단 가능한 것을 샘플 제작 요청을 하고요. 나머지는 직접 양산하죠. 양산이라는 건 공장에 데이터를 주면서 이렇게 만들어 달라고 하는 과정이거든요. 그때 공장에서 만드는 과정을 보러 오라고 하면 직접 가서 색깔을 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맞춰 달라고 얘기도 하죠.
시은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보물과 자료가 많은데 어떤 기준으로 문화상품을 선정하나요.
김 어떤 유물을 선택할지 굉장히 많이 고민해요. 유물 리스트를 통해 먼저 유물을 파악한 다음에 유물의 형태나 문양이 재미있으면 조금 더 상품에 구현해내기 쉽기 때문에 그런 걸 눈여겨보죠. 학예사들과 소통도 합니다. 선정해야 하는 대표 유물은 어떤 게 있는지 좀 추려달라고 하거나 유물에 재미난 요소가 있는지 묻고 상품에 적용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리안 미래에 문화상품이나 굿즈를 만드는 일을 하려면 어떤 공부나 연습을 해야 하나요.
김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디자인 전공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정말 어린 친구들한테 전해주고 싶은 거는 박물관도 많이 가보고 또 미술관·도서관도 많이 가서 체험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어떤 분야든 상관없이 책을 많이 읽으면서 흥미가 생기는 게 무엇인지 파악했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하다 보면 꿈이 생기니까 그 방향을 타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서 실질적인 거는 툴을 잘 다룰 수 있어야 돼요. 굿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하거든요. 프로그램을 잘 다뤄야 내가 생각한 것을 더 잘 표현할 수가 있어요. 체험도 중요하죠. 체험하면서 관찰을 많이 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시은 지금 준비 중인 상품은 어떤 게 있나요.
서 소속 박물관 중 진주박물관 특화 상품을 개발하려고 하는데 얼마 전에 진주에 가서 실제로 유물을 보고 학예사분과 어떻게 상품을 개발했으면 좋겠다 얘기하고 왔어요. 아직은 초반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만들겠다는 얘기는 안 나왔지만 10월 정도로 상품 출시를 생각하고 있어요. 또 연말에 반가사유상 전용관이 생겨서 반가사유상 상품도 시장조사를 하면서 찾아가는 중이에요. 연말 출시 예정이랍니다.
글=한은정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이원용(오픈스튜디오)‧국립박물관문화재단, 동행취재=김리안(서울 잠일초 5) 학생모델·박시은(서울 여의도초 5) 학생기자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평소 여러 가지 굿즈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관련 취재 기회가 오다니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뻤어요. 취재 전 온라인상으로 여러 종류를 보고 갔음에도 실제로 본 굿즈들은 훨씬 더 다양하고 아름다웠답니다. 간단한 메모지, 손수건부터 각종 장신구까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유물들을 담아낸 다양한 굿즈들이 저를 놀라게 만들었어요. 더욱 많은 분들이 박물관에 오셔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김리안(서울 잠일초 5) 학생모델
굿즈를 파는 뮤지엄숍은 문구점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 제 예상과 달리 도자기를 비롯해 그릇·옷 같은 다양한 생활용품도 팔고 있어서 참 신기했어요. 국립중앙박물관의 뮤지엄숍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자랑거리와 특징을 여러 가지 물건으로 탈바꿈시킨 장소라고 느껴졌습니다. 인상 깊었던 굿즈는 금동대향로를 자세히 보면 보이는 5명의 악사와 여러 동물을 재미있게 재해석한 그림이 그려진 가방이었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문화가 얼마나 멋있고 매력 있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박시은(서울 여의도초 5) 학생기자
높은 가격대에도 주문 폭주…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인기 비결은?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문화상품팀장 인터뷰
‘현재 주문량 급증으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1일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숍 홈페이지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이달 초 출시한 ‘자개소반 무선충전기’ 때문이었다. 자개소반 무선충전기는 박물관이 소장 중인 ‘나전칠 빗접(빗 등을 넣어주는 기구)’과 ‘나전 연엽 일주반(연잎 모양 상)’을 모티브로 해 만든 휴대폰 무선충전기다. 현재 이 상품은 주문 폭주로 예약 주문만 가능하다.
고려청자 무늬를 입힌 고려청자 에어팟 케이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에 이어 이번에는 자개소반 무선충전기가 굿즈(기념품) 대란에 합류했다. 박물관 굿즈의 위상이 달라진 요즘, 상품을 기획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문화상품팀의 김미경 팀장을 만났다.
“예전에는 박물관에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목적으로 굿즈를 샀다면, 지금은 상품 자체가 좋아서 사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넥타이 같은 상품이 잘나갔다면 현재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어요.”
상품의 질이 높아진 게 주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 수준에 놀랐다는 글들이 올라올 정도다. “퀄리티나 디자인이 별로이면 아무리 우리나라 콘텐츠여서 우호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선택받지 못할 거예요. 스카프와 같은 패션 소품을 내놓는다고 하면, 샘플을 여러 번 받아봐요. 마음에 들 때까지 확인하고 제작에 들어가는데, 이전에는 이렇게까지 많이 보진 않았죠. 하하.”
상품의 질을 신경 쓰다 보니 가격대가 높아지긴 했다. 자개소반 무선충전기는 무려 6만7,000원이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4만5,000~9000원, 고려청자 에어팟 케이스는 1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 팀장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국내산만 취급하다 보니 제작 단가가 높은 편이며, 특히 수작업이 들어가는 상품은 가격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시장가를 무시할 순 없기에, 적정선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낮지 않은 가격대에도 박물관 굿즈를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숍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의 비중이 증가했다. 5년 전 온라인숍을 통해 구매한 이들의 비율이 전체 박물관 굿즈 구매자의 5%에 그쳤다면, 현재는 30%에 달한다. 김 팀장은 “박물관 유물이라는 게 어렵고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데, 상품을 통해 유물을 알릴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물관 굿즈는 특히 젊은층에게서 인기가 높다. 김 팀장은 “고려청자 관련 상품을 구매한 20대가 ‘미니 고려청자를 들고 다니는 기분’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을 본 적이 있다”며 “개성을 표출하는 게 익숙한 분위기에서, 박물관 굿즈는 유물에 기반하다 보니 의미도 있고 희소성도 있는 상품으로 통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단 문화상품팀의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수년 전 핀란드 항공사 비행기를 탔는데, 핀란드 대표 브랜드인 마리메코 문양이 있는 냅킨을 손님들이 예쁘니까 따로 챙겨가더라고요. 우리도 유물에 있는 문양으로 디자인을 만들 수 있으니, 앞으로 그런 쪽으로도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채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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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제품 트렌드는 ‘굿즈’이다. 일반 제품과 같지만, 같지 않은 제품이 바로 그것이다. 굿즈는 원래 연예인이나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파생 상품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확대되어 브랜드가 자사의 철학을 홍보하기 위해 내놓는 제품 전체도 포함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굿즈를 꼽자면 스타벅스가 매년 선보이는 다이어리가 아닐까 싶다. 매번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커피 브랜드도 스타벅스처럼 굿즈를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예시로 펭수를 들 수 있다. 어른이들의 마스코트가 된 펭수는 그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듯 내놓는 아이템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청자 에어팟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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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심지어 국가 기관에서도 굿즈를 선보인다. 그 가운데 내놓았다 하면 매진 사례를 일으키는 곳이 있다.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최근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한 굿즈로 화제가 되었지만, 원래부터 ‘굿즈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라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2015년 1억 5천만 원이었던 온라인숍 매출이 2019년에는 약 8억 5천만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의 마음을 제대로 공략한 굿즈 덕분에 매출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굿즈가 출시될 때마다 MZ세대가 나서서 홍보를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고려청자 에어팟 케이스
고려청자 휴대폰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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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관심을 끌었던 ‘고려청자 굿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내 제품 디자인 회사 미미 디자인이 국보 13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폰 케이스이다. 이들은 3세기에 인기가 높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값이 비싸진 ‘옥’을 대신해 ‘흙’으로 푸른색을 내어 도자기를 만들면서 탄생한 고려청자의 숨겨진 이야기에 영감을 받았다. 3세기에는 옥대신 흙이었다면, 21세기에는 어떤 소재가 어울릴까 고민하다가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면서 매일 들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 기기의 케이스를 생각해냈다고 한다.
박물관 유물 마스크(청자운학문)
박물관 유물 마스크(청자운학문)
박물관 유물 마스크 파우치
박물관 유물 마스크 파우치
청자다식접시
청자다식접시 ⓒ museumshop.or.kr/kor/main.do
이 굿즈들은 ‘내 손안의 작은 도자기 고려청자 케이스’를 슬로건으로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과 군청색을 포인트 컬러로 하고, 장수를 나타내는 ‘학’과 상서롭고 길한 징조를 뜻하는 ‘구름’문양이 어우러져 케이스 자체가 고려청자처럼 느끼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출시와 동시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온라인숍 홈페이지가 접속이 폭주해 일시 정지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또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 밖에도 ‘청자상감운학문병 미니세트’, 청자운학문을 수놓은 ‘박물관 유물 마스크’, ‘청자다식접시’ 등을 선보이며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일상생활 속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하는 굿즈들이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청자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문화제를 꾸준하게 선정하여 유물의 학술적인 의미와 숨겨진 가치, 재미 요소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굿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조선 시대 나전칠기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 미감으로 디자인한 무드등 [세한평안 전시]달빛물가 무드등
민화를 모티브로 한 트윌리 스카프(행복)
민화를 모티브로 한 트윌리 스카프(행복)
익산박물관 대표유물을 모티브로 한 석탑 자개 스마트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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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MZ세대의 문화 상품에 대한 사랑이 전시 및 박물관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에 주목하고 문화 상품으로 MZ세대와 소통하려 노력한다. 매번 온, 오프라인 수요 조사를 진행하여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거나 SNS로 직접 소비자들의 의견을 묻기도 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흔히 박물관 굿즈로 제작하던 문구류보다는 생활용품, 스마트 기기 액세서리,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되었고, 그 결과 고려청자 굿즈가 탄생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 대란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와의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리포터_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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