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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사무소 후기 꿀팁 :: 블로그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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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사무소 노가다 알바 후기, 일당, 용어, 작업복, 건설업기초안전보건교육, 잡부, 고용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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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인력사무소 후기 1일차, 노가다 1일차 후기)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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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일 (인력사무소 노가다 후기) – 1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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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사무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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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1일차 후기 – 인력사무소 :: MissileT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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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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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사무소 노가다 알바 후기, 일당, 용어, 작업복, 건설업기초안전보건교육, 잡부, 고용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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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꿀잠만보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알바 구하기도 정말 힘들죠..
이때 할 수 있는 당일 지급 알바
노가다(일용직) 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끝에 이 알바의 총평도 적어 보겠습니다!
1. 노가다 알바 구하기
일용직 노가다 알바를 구하는 루트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력사무소에 직접 찾아가기
두 번째는 알바몬, 알바천국을 통해서 알바 찾기
그리고 네이버 밴드 어플을 사용해서 알바를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인력사무소를 찾아가는 방법
네이버에 ‘인력사무소’라고 검색하신 후에 가까운 곳에 찾아가시면 됩니다.
준비물은 뒤에 설명드릴게요!
알바몬, 알바천국을 통해서 구하는 방법
둘 중에 아무 어플이나 켜고
건설, 현장, 인력, 노가다 등등 검색하시면 검색 결과가 많이 나올 거예요.
거기에 적힌 번호로 연락을 해서 이름, 나이, 사는 동네, 건설교육이수증 등을 보내면
소장이 집 근처 현장으로 배치시켜줄 겁니다.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을 통해서 일을 구하면 인력사무소를 찾아가는 것과 다르게
대부분 집에서 현장으로 바로 직접 출근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인력사무소 찾아갔다가 일 없어서 집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없을 테니 이 방법이 좋긴 합니다.
준비물은 미리 준비하셔야 해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뒤에 설명드리겠습니다.
그중에 숙식 노가다 구인 글이 상당히 많은데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것이 아닌, 집 근처로 나가고 싶은 날 나가는 알바를 찾으신다면
그런 숙식 노가다는 제외하고 찾아보세요!
네이버 밴드로 구하는 방법
네이버 밴드 어플을 켜고
건설, 현장, 노가다 등을 검색하시면 여러 가지가 나옵니다
회원 수가 제일 많은 것으로 하나 가입해서 검색창에
본인 사는 지역이나, 노가다, 당일 지급, 인력 등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2. 노가다 준비물
건설 현장에 출근하기 위해선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1. 일할 때 입을 작업복 (더러워져도 상관없는 것) + 퇴근 후 갈아입을 옷
2. 안전화
3. 각반
4. 반코팅 장갑
4. 팔토시
5. 힙쌕 (없어도 상관없음)
6.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이수증
기본적으로 저 정도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건설 현장은 먼지, 구정물, 시멘트, 페인트, 모레 등 옷에 무언가 묻을 일이 많아서
아무렇게나 입어도 상관없는 작업복을 입고 일을 해야 합니다.
여름엔 통풍이 잘 되는 옷 필수예요.
여름에 일을 하게 되면 보통 반팔을 입고 해서 팔 부분이 노출이 되게 되는데요.
좋지 않습니다. 팔토시를 하나 준비해서 가시는 게 좋아요.
어딘가에 긁힐 위험도 있고. 무엇보다 팔이 엄청 탑니다. 팔토시 안 한 부분만 되게 타더라고요. 손등..
그리고 안전화, 각반은 무조건 필수인데 등산화 같은 것보다는
그냥 쿠팡이나 인력사무소에서 안전화하나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현장 바닥 곳곳에 못, 철근이 있어서 안전화로 발을 보호해야 해요.
각반은 왜 필요하냐면 걸어 다니다가 바닥에 튀어나와 있는 철근 같은 것에 바지 밑단이 걸리면
넘어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장갑은 아무래도 거친 자재들을 손으로 만지고 더러운 것들도 만질 일이 많다 보니 없으면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안전모는 현장 가면 줍니다!
팔토시를 안 한 부분이 겁나 탔네요.
이 날은 장갑 없어도 되는 작업을 하던 날이라 장갑을 빼고 했었는데.
저렇게 타버렸네요..
사진에 바지와 신발 사이에 있는 저것이 각반입니다.
안전화는 찍찍이가 편하더라고요.
3. 노가다 하루 시간표
저는 보통 어플을 통해서 현장으로 직접 출근을 하는데요 이 방법대로 했을 때 기준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전 5시 : 소장에게 출근 확인 문자를 보낸다.
오전 6시 40분 : 현장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는다.
오전 6시 50분~7시 : 같이 일하는 팀원들끼리 모요 TBM을 한다 (학교 조회시간 비슷합니다.)
오전 11시 30분 : 점심 식사를 한다
오후 1시 : TBM 후에 오후 작업을 시작한다.
오후 4시 30분 : 퇴근한다.
크게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5시에 출근 확인 문자를 보내는 이유는 전날 출근 약속을 잡아 놓고 펑크 내는 사람이 은근히 많은가 봐요
그래서 5시에 확인 문자 보내고 출근을 합니다.
오전 6시 50분에는 TBM이라고 학교에서 조회 시간에 하던 것과 비슷한 걸 하는데
오늘 오전엔 무슨 작업을 할지 설명을 듣고
3~4명씩 팀을 나눠서 일을 하러 갑니다.
그 현장에 처음 간 신규자는 TBM을 하지 않고
안전 교육을 들은 후에 합류해서 작업을 합니다.
신규자는 출근 후에 인솔해주는 반장님을 따라가서 안전 교육을 듣고 약 8시쯤 작업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처음 간 날이 꿀이긴 합니다.
작업을 시작하면 11시 20분~30분까지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그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 일하는 건 아니고 중간중간 휴식도 있고
참 시간도 있습니다.
참이 뭐냐면 한 10시쯤 음료수와 과자를 주는데 그거 먹으면서 쉬고, 흡연하는 사람은 흡연도 하고 그래요.
건설 현장 보면 금연 구역 이런 개념이 없어서 그냥 아무 데서나 담배 막 피웁니다.
흡연하지 않은 사람은 그냥 남들 담배 피우면서 쉴 때 핸드폰 하면서 쉬거나 멍 때리면서 쉬어도 됩니다.
점심 식사는 보통 지정된 식당으로 가서 먹는데
한식 뷔페로 많이들 가는 것 같아요. 이때 먹는 밥이 진짜 맛있습니다.
밥을 먹고 나오면 12시가 좀 안 되는데 1시 전까지 적당한 자리 알아서 찾아서 자면 됩니다.
근로자 휴게실에서 자도 돼요. 이때 자 둬야 오후에 버틸 수 있습니다… 진짜…
오후 작업 시간이 되면 이제 절반 이상 했다는 마인드로 일을 하면 됩니다
4시 20분~30분까지만 하면 되니까요.
오후에는 솔직히 시간도 좀 잘 가는 것 같고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여름은 예외예요
진짜 너무 덥고 햇빛 너무 강하고 가만히 있어도 힘듭니다.. 여름은 웬만하면 일을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안전교육장
안전 교육장에서 대기 중일 때입니다. 너무 일찍 갔었어요…
코로나 시국이라 칸막이도 설치되어 있었네요.
이거 다 삽질해서 퍼내는 작업..
시간은 얼마 안 걸렸는데 허리가 아파여..
근로자 휴게실인데 여기서 꿀잠 많이 잤습니다.
밧줄 하나 잡고 내려오는데 무서웠습니다..
4. 노가다 일당
서울 기준
잡부, 조공 13만 원입니다.
초보 기준으로 설명을 드리는 것이니 잡부와 조공에 대해서만 알려드릴게요.
13만 원에서 인력 사무소에 수수료 10%를 주고 나면
117,000원이 실수령액이 됩니다.
그렇지만 알바몬이나 알바 천국을 통해서 잡부로 일을 하러 가게 되면
보통 12만 원을 주더라고요 10%를 제외하면 108,000원이죠.
아마 108,000원을 받는 일이 더 많을 겁니다.
이외에 곰방이나 힘쓰는 일, 기술이 있다면 일당이 더 높아져요!
* 잡부 : 아무 일이나 하는 것. 청소, 자재 정리 등을 주로 합니다.
*조공 : 작업하시는 분들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5. 고용 보험 가입 여부
상시 근로자가 아닌 일용 근로자로 가입이 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조건만 충족된다면 실업급여도 받을 수 있습니다.
6. 알바 총평
이 알바를 방학마다 한 달 정도씩 해본 초보 경험자로서 장단점과 총평을 적어보겠습니다.
장점
1. 당일 지급이다.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 입금 문자가 바로 옵니다. 이 맛에 하긴 하는 것 같아요.
2. 단가가 센 편이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일 하는 시간은 총 8시간 정도인데 108,000원이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3. 퇴근하고 나면 너무 짜릿하다.
4. 당일 지급인 쿠팡 물류센터 알바와 비교해볼 때 쉬는 시간이 많다.
단점
1. 더러운 꼴을 많이 본다.
초보이고 잡부라면 잡일을 주로 하다 보니 더러운 꼴을 많이 봅니다.
옷에 흙탕물 튀고, 시멘트 묻고, 오줌통 치우고 등등..
2. 이상한 사람이 많다.
싸움닭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 대부분 그럽니다. (직영 잡부 기준)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로 버릇없는 사람 종종 봤습니다.
다른 곳에서 일할 때보다 유독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마주치는 것 같아요.
일이 힘들어서 예민한 상태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3. 퇴근 길이 찝찝하다.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뒤라 옷을 갈아입어도 찝찝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가 괜히 눈치 보여요.
4.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난다.
출근 문자를 보내야 하니 5시에 일어나는데 이게 은근 고역입니다.
총평
아마 노가다 알바까지 생각하시고 이 글까지 찾아보실 정도라면
알바 자리가 잘 구해지지 않거나 당장 현금이 급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가도 괜찮은데 당일 지급인 부분은 정말 매력적이죠.
하지만 그만큼 몸은 힘든 것 같아요.
작업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보면
‘ 와 이걸 하라고?’
이 정도의 일을 시키진 않습니다. 그저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시키는데
중간중간 쉬더라도 그걸 하루 8시간을 하다 보면
퇴근하고 집에서 몸이 너무 무겁더라고요..
먼지도 많이 먹게 되고, 작업복이라도 더러워지면 왠지 몸도 무거워지는 것 같고, 공사 현장이라 시끄럽고..
특히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정~~ 말 힘듭니다.
당장 현금이 급해도 7,8월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가던 현장은 물도 제대로 먹기 힘든 곳이라 더욱 힘들었어요.
만약 그런 현장이라면 소장에게 다신 그런 곳 보내지 말라고 말해두세요.
제가 갔던 곳은 점심때 500ml 물 한병 쥐어주고 그것마저 생색내겠다고 다들 모여서 물 들게 하고 사진 찍어 가고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노가다가 단가가 센 편이긴 하지만
이렇게 고생할 바엔 최저시급 받더라도 최소한의 권리는 지켜주는 곳에서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가다는 주휴수당이라는 개념이 없는데,
만약 주휴수당을 주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차라리 그곳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렇게 비추천하는 건 어디까지나 건설 현장 직영 (잡부)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직영 외에 다른 업체에 조공으로 일을 하러 갔을 때는 근무여건 정말 괜찮았습니다.
그런 곳으로만 배치가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것이 아니고, 기술이 없다면
대부분 직영으로 출근하게 될 겁니다…
끝에 부정적인 부분만 너무 강조를 한 것 같아서 마무리가 이상해졌네요..
이렇게 단점이 많은 일이지만 어떤 일을 하든 나름의 고충이 있긴 하죠.
노가다는 이 단점을 상쇄할 당일 지급+고단가라는 큰 매력이 있으니 한 번쯤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갔던 현장들이 안 좋은 케이스고 좋은 현장도 많으니까요.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방학 때마다 한 두 달 정도 노가다 알바를 합니다. ㅎㅎ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적당히 시간 때우다 가자는 마인드로 일을 하면 본인도 힘들고 시간도 정말 안 갑니다.
하는 일에 집중하고 적당히 쉬면서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요.
진짭니다.
모두들 안전하게 근무하시고 코로나 조심하십시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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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인력사무소 후기 1일차, 노가다 1일차 후기)
노가다일기)행복을찾아서 행복을 찾아서(인력사무소 후기 1일차, 노가다 1일차 후기) SUNHONG ・ URL 복사 본문 기타 기능 공유하기 신고하기 몇주 전부터 알아보던 인력사무소를 가기로 했다. 원래는 좀 더 일찍 갔어야 했는데 1) 준비물이 다 갖춰지지 않아서, 2) 불면증에 새벽 4시반에 일어나기가 버거워서 3) 그냥 아직 사전조사가 덜 되어서 라는 핑계로 며칠 씩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예전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떄 이렇게 알아보기만 하고 완벽을 추구하다가는 이렇게 지지부진하다가는 열정도 관심도 식게되어 시도조차 하지 못한채로 끝나버릴 것이 분명하였기에 이게 나한테 맞는지 안맞는지 빨리 확인해보고 해치워버리자(맞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빨리 손절하고)는 마인드를 가지고 가게 되었다. 전날 불면증으로 몇시간 못잤지만 ,, 내가 알아본 인력사무소는 5시 30분까지는 가야 일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전날 오후에 인력사무소에 방문해서 뭐가 필요한지, 몇시까지 가야되는지 확인했다. (그 인력사무소에 맞게 가기 위해) 나는 4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나는 긴장을 많이하는 스타일이라서 피곤함은 별로 없었다. 그냥 배가 조금 아팠을 뿐 인력을 나가면 보통 밥을 준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밥을 안주는 현장도 많다고 하여 아침밥을 부랴부랴 먹고, 전날 준비했던 작업복과 준비물들을 가방에 넣고 나는 평상복을 입고 나왔다. (대략 5시 05분쯤) 이러 사진을 보면 어딘지 아는 사람은 알려나? 알아도 모른척 해주길,, 오랜 백수생활에 이렇게 아침 일찍 나온 것은 참 오랜만이다. 새벽 공기가 나쁘지 않다. 걸어서 25분 거리 인력사무소에 도착했다. (대략 5시 30분쯤) 인력사무소 앞에는 담배피는 아저씨들이 꽤 많았다. 사무실 안에 들어오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대략 50명쯤 될까? 꽤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일찍 나와있었다. 일찍 온거라고 생각했는데… 일이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만 들었던 데마를 오자마자 맞는건가? 사무실에 도착해서 프론트에 말을 했다. “안녕하세요. 처음왔는데요” “처음이에요? 필증이랑 안전화 가져왔어요?” “네, 여기요” “이거 작성하시고 앉아서 기다리시면 되요” 나는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그냥 프론트 옆쪽에 서있었다. 사진이 문제가 된다면 알려주세요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일부만 찍은것으로, 뒤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 의자에 자리가 나서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작업복을 입고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나는 안전화만 신고 작업복은 가방에 넣어왔는데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어차피 새벽에 나오는 거니까.. 작업복을 입고 나오고, 퇴근할 떄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가면 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진짜 죄다 아저씨들이다. 내 또래는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멍하니 있었다. 뭘 해야하나..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한명 씩 호명됐다. “ㅇㅇ님, 오늘은 ㅁㅁ로 가실거에요” ㅁㅁ이 뭔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건설회사 이름이었다. 하청 건설회사 인듯.. 여러 사람들이 불려 나가는데 나는 호명이 되지 않아 초조했다. 아니 사실 호명될까봐 두렵기도 했다. 처음 나가는 것이 무서워서.. 가만 보니 차가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서 보내주는거 같았다. 차가 없으면 대중교통으로 가게되겠지 아마.. 기다리던 중 내이름이 호명됐다. “ㅇㅇ님, ㅇㅇ님 따라가시면 되요” 어떤 아저씨 한분이 오더니 나를 따라오라고 하셨다. 차가 있는 아저씨였다. 오늘 나를 데리고 같이 현장으로 갈건가보다. 아저씨는 사람들을 모아서 자기차로 데리고 갔다. 나까지 해서 총 4명이었는데 차주 아저씨와 조수석 아저씨는 꽤 오래 일하신것 같았고, 나랑 같이 뒷자석에 앉은 아저씨는 오늘이 3일째라고 하신다. 차를 타고 가는동안 나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그냥 조용히 있었다. ‘나는 오늘 어디로 팔려가는걸까..’ 차주 아저씨께서 3일째 되는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나이가 어떻게 되요?” “저 42이요” “여기 와봤어요?” “오늘이 3번째입니다” “여기는 큰 현장이라 혈압검사 하는데 혈압 높아요?” “혈압 검사를 해요” “혈압검사도 하고 안전교육도 하고 다해요” “혈압이 좀 높은데..” “혈압 높아요? 그럼 당분간 술이랑 커피 먹지 말아봐요 안그러면 현장에서 일 못하고 집에 가야되요” 혈압이 높으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도중에 쓰러져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혈압검사를 한다고 한다. 조그만 현장은 안하는 데도 있다고 하는데 큰 건설현장, 특히 대기업 건설현장은 꼭 혈압검사를 한다고 한다. 나한테도 물음을 던지셨다. “자네는 나이가 어떻게 돼?” “26살입니다” “뭐하다 왔어?” “이직하려다가 일 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이거 오래 할 일은 아니야 얼른 길 찾아서 떠나야돼” 이 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왜 이렇게 얘기를 하나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노가다판에서 2~3일 일하고 2~3일 놀면서 다른 일은 못하는 그런 사람이 될수도 있기에 그런 것을 걱정해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현장에 도착했다. 내가 생각한 현장이랑 많이 달랐다. 꽤 큰 현장이었다. 자세히 보니 대기업 현장이었다. 내가 너무 걱정을 하니 차주 아저씨와 조수석에 앉으신 아저씨가 한마디씩 하셨다 “힘든 일은 없어요” “여기 반장이 까탈스러운 사람이 아니라서 그냥 하라는거 하면 돼” 새벽인데 사람들이, 차들이 엄청나게 많다. 화물차, 덤프트럭이 엄청 많이 다녔다. 나중에 알고보니 토목공사 현장이어서 중장비가 많았다. 주차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냥 차 트렁크 뒤에서 옷을 작업복으로 많이들 갈아입었다. 자세히 보니 거진 중국인들이 많았다. 우리는 따로 갈아입는 창고가 있다고 하는데, 난 몰랐다. “밤이라 어두워서 길 잃을 수도 있으니까 잘 따라와” 차를 주차를 하고 밥을 먹으러간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길을 잃을까 열심히 따라갔다. 사실 길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밥이 생각보다 잘 나오는거 같았다. 나는 밥을 먹고왔기에 배고프지 않았지만 힘든 일을 할지도 모르니 일단 밥을 먹기로했다. 나의 첫 노가다 밥이다. 기대 이상으로 퀄리티가 괜찮았다. 나는 집에서 밥을 잘 챙겨먹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떄문에 솔직히 우리 집보다 먹을게 많다. 그래서 좋았다 다음 부터는 밥을 안먹고 나와야겠다. 더 잘 수 있겠다. 밥을 먹고 사무실에 갔다. 대기업 현장이지만 나는 하청 건설회사 소속이므로 그쪽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에 가니 사람들은 차를 타고 더 위로 이동한다고 하는데 나랑 3일째 온 아저씨는(이 현장은 처음이었기에) 안전모와 안전벨트?를 받고 현장 등록을 하고, 안전교육을 받기위해 밥을 먹었던 식당 옆으로 내려갔다. 처음 지급받은 안전모와 안전벨트 안전 교육장이 따로 있었는데 거기서 1. 혈압검사 2. 안전교육 3. 홍체등록 이 세가지를 진행했다. 안전교육장에 가니 혈압검사 하는 곳이 있다. 안내해주는 사람을 따라서 혈압검사를 했다. 나는 문제없이 통과했다. 나와 같이 갔던 아저씨는 혈압에 걸렸다. 혈압이 너무 높게 나왔다. 다시 재야하니 기다리라고 한다. “x발, x됐네, 개빡치네” 일을 못하고 집에 가야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신 것 같았다. 나는 그냥 옆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지급받은 안전모와 안전벨트를 착용했다. 안전모가 꽤나 더러워보였다. 오늘은 두건을 갖고오지 않아서 멀티스카프를 머리까지 올려 쓴다음에 안전모를 쓰기로 했다. 다음부터는 두건을 챙겨야 될거같다. 안전벨트는 처음에 좀 생소해서 차느라 살짝 애먹었다. 오늘의 복장 깔깔이가 겨울엔 최고인거 같다. 멀티스카프(버프)를 저런식으로 머리 위까지 올려쓴 다음에 안전모를 썼다. 저렇게 하면 머리랑 목뒤까지 보호가 된다. 혈압 기준치, 너무 높거나 낮으면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현장 관리자 동행하에 혈압을 다시 측정했다. 이번엔 다행히 아까보단 낮게 나왔다. 딱 턱걸이로 통과한 모양이다. 다행이다. 혈압을 다 잰후에는 서약서?계약서 같은 것을 작성했다. 자세히 보니 나는 12만원 짜리 보통인부로 되어있었다. 말이 좋아 보통인부지 사실상 잡부다. 그 다음엔 안전교육장에서 안전교육을 받았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특히 중국인이 꽤 많았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앞으로도 중국인을 많이 마주칠거 같다. 안전 교육은 현장관리자가 했다. 크게 특별한 것은 없고, 그냥 동영상 3~4개 보여주고, 관리자가 간단하게 질문하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동영상은 원형톱 사고위험과 핸드 글라인더 사고위험 그리고 사다리 탈때 주의점 에 대한 동영상을 봤는데 원형톱과 핸드 글라인더 사고 장면이 너무 잔인해 보여서, 솔직히 좀 무서웠다. 내가 목공 기술을 배우면 저런걸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작업 시 정말 주의해야할 3가지를 알려줬는데 고소작업 시 교차걸이(안전벨트에 달린 클립같은것) 잘 결속하는것, 그리고 사다리 탈 때 주의점, 안전보호구 잘 착용하기 같은 간단한 것이었다. 사다리 탈 떄 주의점 – 사다리는 2인 1조로 사용한다. – 사다리에서는 작업하지 않는다.(사다리는 이동할 때만 사용) – 사다리 사용 시 넘어지지 않게 지지대?를 사용한다. – 사다리 사용 시 3점 지지법을 이용해서 이동한다. – 사다리 거치 시 위로 60cm 정도 여유를 두고 설치한다. – 사다리 한칸은 30cm니까 두 칸 정도 여유를 두고 사다리 설치한다. 그냥 이정도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교육을 마치고 홍체등록? 이라는 것을 한사람씩 했다. 출근할 때, 퇴근할 때 한번씩 인식을 시켜줘야된다. 홍체로 출근찍고, 퇴근찍고 하는거다. 여기까지 다 한뒤 진짜 현장으로 이동했다. 사무실에서 차를 타고 위로 이동했다. 원래라면 현장에서 안전체조와 TBM 이라는 걸 해야되지만 우리는 늦은 관계로 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은 꼭대기 토목공사 현장 주위였다. 꼭대기에서 차를 내리니까 거기 오야지?로 보이는 사람이 “장갑이랑 각반 못받았어?” 나는 대기업 현장이라 각반이랑 장갑은 지급해줄거라 생각해서 가방에 있는 걸 안꺼내고 있었다. (공짜로 주는 줄 알고 기대했다..) 근데 막상 보니 대기업 현장도 딱히 챙겨주지 않는 거 같았다. 그래서 차주분 차로 가서 가방을 꺼내서 장갑이랑 각반을 착용했다. 야 재시켜 재 각반과 장갑을 착용한 후 나랑 아저씨는 반장님에게 갔다. 반장 옆에 한명이 더 있었는데 내 또래로 보였다. 여기서 오래 일한 느낌이다. “야 재시켜 재 어떻게 하는지 잘 알려줘” 반장님이 나를 가르키며 말을 했다.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이 들고있던 안전봉을 건넸다. “덤프 오면 이쪽으로 보내고, 서로 안부딛치게 하면 되요” 그러고선 나랑 같이 온 아저씨를 데리고 다 사라졌다. 나만두고 나는 당황했다. 알고보니 내가 맡은 역할은 신호수라는 역할이었다. 3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그냥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거 꿀이구나, 오늘 꿀빨 수 있는 거구나 두번째 이거 설마 하루종일 해야되나? 시간 겁나 안가고, 허리 아플거 같은데..라는 걱정 세번째 아니 뭘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가야지 그냥 대충 그렇게 말하고 가면 나보고 어쩌라고? 아 이거 어떻게 해야돼? 라는 걱정 그러나 다 의미 없었다. 내가 신호수를 하는 건 내가 선택한 일이 아니기에 난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 오늘 나의 할일은 신호수 뭔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엄청나게 힘쓰는 일을 하지 않을까, 아저씨들 틈에서 욕을 먹어가며 일을 하지 않을까 잘 못하면 어떡하지? 위험하면 어떡하지? 참으로 많은 걱정을 했지만 내가 맡은 첫 임무는 신호수였다. 역시 걱정은 걱정하는 것 만큼 크지않고, 두려움은 두려워 하는 것 만큼 크지 않았다. 내가 상상하는 것과 실제는 항상 다를 수 있다. 는 것을 새삼 다시한번 깨우친다. 그리고 나는 겁이 너무 많다. 물론 앞으로 계속 이일을 하지 않을거란걸 안다. 이 현장말고 다른 현장에 가면 다른 위험한 일을 할수도, 힘든 일을 할수도 있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나의 첫 시작이, 첫 기억이 두려움으로, 걱정으로, 힘듬으로 채워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시간이 안가 내가 서있던 곳, 문제가 되면 말해주세요 조치하겠습니다. 내가 맡은 첫 임무이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신호도 군대에서 배웠던 대로 FM으로 했다. 근데 중요한 건 차들이 내 말을 안듣는다는 거.. 그냥 신경쓰지 않고 지나간다. 안전필증 받기위해서 안전교육 했을 떄 신호수가 의무적으로 몇명 배치되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 나도 딱히 중요하지 않지만 법 떄문에 배치된건가? 딱히 내가 뭘 안해도 되는건가? 그렇게 몇분 가만히 있었더니 반장이 지나가면서 나한테 말했다. “야 너 똑바로 안해?” 다시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근데 이번엔 차가 안다닌다. 그렇게 오래 서있기만 하니까 시간이 안간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인사하기 시작했다. “수고하십니다~” 누구는 내 말에 “네~”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고개만 끄덕 거리고 지나간다. 그래도 계속 인사를 했다. 심심했기에..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긴장해서 배가 아팠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신호가 왔다. 어떡하지? 현장 꼭대기에, 난 어디가 어딘줄도 모르는데 그리고 지금 여길 비우고 화장실을 가도 되나? 그러던 중 지나가는 아까 인사했던 분이 지나간다. 나는 그냥 반사적으로 말했다. “수고하십니다~” “한번만 해 한번만~” “아 예..ㅎ” “알바뛰는거야?” “네 ㅎ” “학생이야?” “아니요 이직하려다가 관두고 이거합니다” “아니 직장을 관두고 알바를 하면 어떡하나?” “사실 목수일을 배워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목수일을 배워보고 싶은데 신호수를 하고 있으면 어떡해?”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력사무소에다가 목수 조공 하고싶다고 말해” “아 감사합니다, 근데 저기 혹시 제가 지금 배가 아픈데 화장실좀 다녀와도 될까요?” “아 화장실, 갔다와야지, 저쪽에 가면 있어” “근데 지금 저 가면 아무도 없는데 갔다와도 되나요?” “가야지 그럼 똥 싸야지” “아 감사합니다. 그럼 빨리 다녀오겠습니다” 이 사람이 여기서 어떤 역할인지, 어느정도 지위인지, 이사람에게 허락을 맡아도 되는건지, 이 사람이 날 허락해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책임져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는 것은 전혀 없었지만 그냥 뛰어갔다. 안그러면 여기서 쌀거 같았기때문에 알려주신 방향으로 갔지만 그래도 헤맬 수 밖에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붙잡고 “화장실이 어디에요?” 라며 계속 물어봤다. 사진이 혐짤이라고 생각하면 말해주세요. 내리겠습니다. 화장실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간이 화장실이어서 더러울거라 생각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볼일을 본 후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일이라고 해봤자 그냥 서있는 거지만)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갑자기 차들이 몰려온다. 드디어 내가 나서야 할 타이밍이 온것이다. 나는 나름 열심히 신호를 보내는데 차들이 내 통제에 따르지 않았고, 나도 적절하게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 반장님이 나한테 오더니 “야 덤프 먼저 보내야지!!” “밑에있는 차는 위에가 안보이니까 니가 제대로 통제해줘야 될거 아니야!!” “덤프랑 굴삭기 지나가면 덤프먼저 보내고 보내!!” 멘붕왔다. 나름 열심히 손짓 몸짓 해가면서 신호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신호수도 잘 하려고 하면 쉽지 않구나 한바탕 차들이 지나가고 난 뒤 나와 같이 왔던 아저씨가 다른 용역인부들이랑 같이 내 근처에서 작업을 했다. 나는 뭔가 계속 뻘쭘했다. 나만 꿀빠는거 같아서,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근데 사실 하는 작업들이 노가다 치고 힘들어 보이지 않아서 ‘아 이 현장은 일이 그렇게 힘든 현장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4시간 정도 서있으니까 밥 시간이 됐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내려가고 차도 더이상 다니지 않는다. 나만 그냥 가만히 서있었다. 시간이 지나가는데 나만 가만히 서있으니까 초조했다. 밥도 못먹고 계속 서있게 되는거 아닌가 이거 그렇게 15분 정도 지났을까, 반장님이 차를 끌고 오셨다. “내가 너 깜박했다. 얼른 밥먹으러 가자 “일은 할만하냐?” “네 할만합니다” “내가 너 제일 편한거 준거야 “..감사합니다” 가만히 서있는게 너무 힘들어서 다른 걸 하게 해주시면 안되냐 라고 말할까 하다가 말았다. 그냥 맡은 일을 하다보면 다른 일도 하게되겠지 점심도 똑같이 식당에서 먹었다. 점심도 잘 나왔다. 한거도 없는데 배가 고팠는지 밥을 싹 다 먹었다. 사람들은 밥을 다 먹고나서는 담배를 피고 귀신같이 쉴 곳을 찾아서는 거기에 누워서 잠을 잔다. 휴게실에서 자거나 야외에 잘만한 좋은곳을 찾아서 자거나 나는 햇빛받는걸 꺼려해서 실내로 들어왔다. 근데 사람들이 이미 전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잘 수가 없었다. 코고는 소리, 사람들의 발냄새, 땀냄새, 모든게 섞여있는 공간이었다. 그런 공간임에도 사람들은 바닥, 책상, 의자에 아랑곳 않고 누워서 잔다. 그런데 아무도 옆에 회의실이 열려있길래 들어갔는데 사람이 한명밖에 없어서 거기 누워서 편하게 잤다. 제일 편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들은 안전화며 벨트며 다 벗고 자더라 나도 좀 익숙해지면 그럴거같다. 점심이 끝나고 난 후 다시 차를 타고 작업현장으로 이동했다. 혹시 오후에는 다른 일을 시킬까 기대했지만 나는 다시 신호수를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시 하던 작업을 하러갔다. 나한테 화장실을 허락해주신 분이 나에게 오더니 “목마를때 먹으면서 해” 하면서 물을 주셨다. “감사합니다” 인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잡부인데 신경 써주시니 감사했다. 안 그래도 모래먼지가 많이 날려서 목이 칼칼했는데 다행이다. 마스크를 챙겼지만 안경을 쓰니까 렌즈에 습기가 차서 마스크를 쓰고있을수 없었다. 렌즈를 사거나 습기가 안차는 마스크를 찾아봐야겠다. 허리가 너무 아프다. 난 원래 허리가 좀 안좋다. 친구랑 여행을 갔을때도, 혼자 인도를 갔을때도 장시간 걸으면 허리가 아프기 때문에 그게 항상 제약이었다. 장시간 서있어도 마찬가지다. 허리가 너무 아팠다. (근데 장시간 그러면 허리가 아픈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난 허리가 안좋아서 더 아팠다.) 의자가 없기에 앉을 순 없고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앉아서 허리를 비틀고, 허리를 활모양으로 만들어서 비틀고 별의 별짓을 다해도 허리가 아팠다. 그렇게 3시간 정도 지났을까 사람들이 하나 둘씩 집에 갈 준비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랑 같이 왔던 아저씨도, 반장님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하나 둘 퇴근을 한다. 가만 보니 여성분들도 현장에 간혹 계시는거 같다. 어떤 아주머니가 퇴근을 하시는 것 같다. 내 앞을 지나가신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수고하세요~” 인사를 하고 가시다가 갑자기 멈칫 하신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오셨다. “이거 참으로 받은건데 안먹은거에요. 드세요~” “아 감사합니다” 어떤 분이 준 물과, 어떤 분이 준 포카리 참으로 받은 포카리스웨트를 나한테 건네주셨다. 계속 일하는게 안쓰러워 보이셨나보다. 사소한 것일수도 있지만 나는 너무너무 감사했다. 근데 참이라는게 있었나..나는 구경도 못했다. 이번엔 한 아저씨 두분이 퇴근을 하시며 내 앞을 지나가신다. “수고하십니다~” “어 그래~ 힘들지? 다리아프고 허리아프고 원래 그게 제일 힘들어~, 의자라도 있어야 되는데 의자도 없네~” “아..네..” 의자를 써도 되는구나, 의자가 있어야 되는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 밑에서 신호수를 하던 사람들은 다 의자에 앉아있거나 의자가 옆에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40분쯤 됐을까 저 멀리 창고쪽에서 누군가 나한테 손짓한다. 이제 퇴근인가보다 가까이 가보니 같이 온 아저씨다. “형 언제 끝나셨어요?” “우린 아까 끝났어~ 4시 10분인가?” 그렇다. 다른 사람들은 먼저 일찍 마무리하고 쉬었던 것이다. 자세히 들어보니 작업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쉬고 꽤 오래 쉰거같다. ‘아 이럴바엔 작업이 나았을텐데..’ 창고로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그때 반장님이 지나가면서 “야 너는 차도 안다니는데 거기서 뭐하러 그러고있어. 차 안다니면 알아서 와야지” 나는 속으로 ‘아니 말을 해줘야지 알지 내가 어떻게 맘대로 움직여 처음왔는데’ 라고.. 속으로 생각만 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나는 신발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가만 보니 안전화가 깨끗하다. 장갑도 깨끗하다. 진짜 오늘 별로 한게없구나 싶었다. 근데 가만보니 어디 긁힌 흔적이 있었다. ‘흙바닥에만 있었는데 어디 긁힌거지?’ 그냥 흙바닥도 날카로운게 있을 수 있어서 조심해야겠다. 차를 타고 사무실로 이동해서 퇴근 홍체인식을 했다. 이걸 사람들은 눈도장이라고 부른다. 눈도장을 찍고 차를타고 다시 인력사무소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에 차주 아저씨께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어떠냐? 할만하냐?” “한게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처음이라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지? 처음엔 다 그래” “넌 뭘 해도 비빌 수 있는 나이야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봐” 아저씨께서 나한테 이것저것 알려주셨다. 데마, 야리끼리 같은 용어도 알려주시고 인력사무소는 토,일도 연다고 한다. 그리고 비오는 날에는 안한다. 등등 알려주셨다. 또한 차주분한테 차를 얻어타면 다른 사람들은 차에서 내릴떄(현장 갔다가 인력소 올떄) 인당 3,000원씩 차주분께 드린다고 한다. (이건 내가 사전조사 했을때도 들었던 내용이다)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인력사무소에 도착했다. 사무실에 올라가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일당을 받고 퇴근을 한다. 우리는 좀 늦게 온 편이었다. 사람들이 종이에 싸인을 하고 일당을 받고 나온다. 나도 싸인을 하고 일당을 받았다. 10만8천원 이게 내가 받은 일당이다. 원래는 12만원짜리 일이지만, 인력사무소에서는 소개비로 10%를 떼어간다. 이것을 흔히 노가다용어로 똥뗀다라고 부른다. 아무튼 그렇게 12만원 중 12,000원은 소개비로 공제하고 내가 수령한 금액은 10만 8천원이다. 같이 일한 분들께 인사를 하고 나와서 집으로 향했다.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신호수를 보며 허리아프고 스트레스 받은게 다 날라가는 느낌이었다. 뭔가 집에가는 길이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가는 길에 시장에 들렀다. 일을 하면서 필요하겠다 싶은 아이템을 두개정도 사려고 한다. 양말과 바바클라바 여분 양말이 필요할 거같아서 시장에서 등산용 양말을 샀다. 그냥 양말은 안된다. 얇은 건 금방 구멍이나고, 발이 아플 수 있다. 그리고 흙먼지가 신발에 들어갈수도 있기 때문에 튼튼하고 두꺼운 등산용 양말은 샀다. 바바클라바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다. 그리고 바바클라바 얼굴 전체를 감싸주는 복면같은건데, 눈만 나오게 해준다. 버프를 쓰면서 좀 불편했던게 있었는데 현장에서 일하시던 다른 노가다 아저씨 한분이 이걸 쓰고 계시더라 얼굴 전체를 햇빛으로부터 보호해주기도 하고 흙먼지로부터도 보호해줄 수 있을거같아서,, 그래서 유용하겠다 싶어서 하나 샀다. 아직 그렇게 춥지 않아서 여름용으로 샀다. 시장에는 기모처리 되있는 겨울용도 있더라 머지않아 겨울용도 사야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집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와서 씼는데 덤프트럭 소리와, 굴삭기, 지게차 엔진소리가 계속 귀에 맴돌았다.. 이건 ‘공수계산기’라는 어플인데 하루 하루 일한 것을 기록하고 급여도 계산해주는 편리한 어플이다. 나는 아이폰으로 받았는데 안드로이드도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있을거같다. 여기서 공수라 함은 일정한 작업에 필요한 인원수를 노동 시간 또는 노동일로 나타낸 수치. 이를 토대로 표준 노무비를산출하여 원가 관리의 참고 자료로 이용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이라고 되어있지만.. 쉽게 말해서 하루 일한 것을 1공수라 한다. 즉 인력 출근해서 ~5시까지 일한 것을 1공수라 부른다. 근데 여기서 만약 점심까지만 일하면 0.5공수 그리고 5시부터 철야로 밤까지 일하면(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음) 2공수 그 다음날 까지 일하면 3공수 이런식으로 되는거다. 보통 노가다판에서는 공수를 대가리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하루 일한 것을 한대가리, 이틀 일하면 2대가리 이런식으로 부르는 거 같다. 아무튼 공수계산기 어플을 쓰면 공수랑, 급여랑 편리하게 계산할 수 있고 내가 일한 날과 아닌 날도 한눈에 보기 좋아서 유용한 거 같다. 이 달력을 앞으로 잘 채워나가봐야겠다.. 추가) 기억나는점 1) 노가다 장갑 그냥 코팅장갑 하나만 사용했는데 나는 신호수를 보다보니 땀이 나지 않아서 손이랑 몸이 추웠다. 옷은 내일 더 두꺼운 걸 입고가면 될거같고 장갑은 사람들 보니까 이중코팅장갑을 쓴다. 그리고 추워서 3m장갑을 끼고 그 위에 이중코팅장갑을 끼는 사람도 있어서 이중코팅장갑과 3m장갑 여분을 사두면 좋을것같다. 2) 안전화 크게 사길 정말 잘했다. 오래 서있으니까 안에 깔창을 하나 더 꼈음에도 불구하고 발이 아팠다. 깔창 + 두꺼운 등산양말을 신으려면 최소한 5mm이상은 크게 사야겠다. 잡부는 비싼 안전화가 필요없는거 같다. 흙먼지 쓰면서 일하는 잡부들은 보니까 다 나랑 비슷한 저렴한 가죽 안전화다. 근데 가만보면 현장관리자나 소장, 기공 이런 사람들은 다 비싼 안전화를 신더라 다이얼 달린 안전화가 참 좋아보였다. 잡부들은 이일, 저일 하면서 신발이 금방 망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거 같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의 안전화를 사서 계속 바꿔주는게 좋은거 같다. 그래서 잡부는 비싼 안전화가 필요없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래도 신는 건 자기 마음이니까 누가 비싼 안전화 신는다고 뭐라 하는것도 아니고 나는 나중에 좀 좋은 안전화를 한번 사봐야겠다. 다이얼 달린걸로.. 일단 비싼게 굳이 필요는 없지 싶다. 3) 형님에 대한 고찰 나는 처음에 현장에 오면서 생각이 “형님, 형님” 부르면서 여러 사람과 친해지고 즐겁게 일하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내가 얼마나 애로 보일까’ 싶었다. 오늘 나를 태워주신 차주 아저씨도 큰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근데 얘기를 나누면서 보니 우리 아빠보다 한살이 더 많으시더라 딸이 나보다 두살 많고, 아들이 나보다 한살 어린데 그분이 보기에는 내가 얼마나 애처럼 보였을까 싶다. 그런 내가 그분한테 “형님, 형님”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거같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내가 막내 깜도 못되는게 아닌가 싶다. 대부분 현장 분들이 나이가 많기에.. (물론 오늘 나랑 같이 온 42살 아저씨는, 아저씨라고 표현했지만 형이라고 불렀다.) 4) 누가 날 챙겨주지 않는다. 차주 아저씨 께서는 꽤 좋은 분인거 같아서 나한테 말도 걸어주시고, 이것저것 알려주셨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한테 크게 관심이 없었다. 또한 말도 따로 걸어주거나 하지 않는다. 밥먹는거만 봐도 굳이 같이 앉아서 먹지 않아도 되고, 밥먹으러 갈때 날 챙겨주지도 않는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챙겨주길 바라는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되고나니 뭔가 확실해졌다. 노가다 사전조사를 할때도 눈치껏 행동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누가 챙겨주길 바라는 마음을 갖기보다는 내가 눈치껏 잘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로 오늘 하루를 마치겠다. 쓰는게 너무 오래걸린다. 처음이니까 이렇게 길게 썼지만 앞으로는 자잘한 내용들은 생략해가며 써야겠다. #노가다 #노가다일기 #인력사무소 #인력사무소후기 #건설현장 #신호수 #신호수후기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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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일을 나갔다. 손목염좌로 일을 10일정도 쉬었다. 쉰다고 그 동안 저축했던 돈도 많이 쓰고 몸도 게을러진것 같아 손목이 아직 얼얼하고 몸도 피곤한데 일을 나갔다.
새벽 5시에 나왔다. 아직까진 새벽바람은 춥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사람들이 안보였는데 좀 쉬다가 나오니 바람이 꽤 추웠다.
오늘은 다른현장으로 갔다. 오늘은 철근곰방을 배정받았다. 정리일보다는 단가를 조금 더 받지만 일은 더 고되다. 사무소에 사람이 없어 다른사무소에서 지원 온 한사람이랑 같이 2명만 철근을 배정받고 다른분들은 예전에 하던 정리일을 배정받았다.
6시 조금넘어서 현장식당에 도착후 아침에 라면을 먹었다.
아침엔 라면~
밥 먹을사람은 밥 먹어도 된다고 했지만 보통 일하는사람이 소주한자먹고 자면 속이 얼얼해서인지 아침에 라면을 많이 먹는다. 그래서인지 라면이 일반적으로 끓이는것보다 약간 짜다.
처음 현장에 오면 안전교육을 보통 1시간 정도 받는다. 작은현장일수록 간단하게 받지만 여긴 큰 현장이라서 그런지 안전교육을 받으며 영상도 보고 홍채도 등록했다.
안전교육장이 상당히 깨끗했다.
안전교육을 받고 혈압은 쟀는데 같이오신분의 혈압이 179가 나왔다. 보통 150이 넘으면 현장에서 받아주질 않아서 그분은 퇴짜를 맡고 혼자 철근곰방을 할 운명이 된듯(?) 하다. 오늘 고되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우리팀장님이랑 철근팀장님이랑 잠시 이야기하더니 혼자서는 무리라고 하며 “정리”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 가서 한 일은 슬라브 위에있는 폼과 해체해 놓은 자재들을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
옆에 있는 폼을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
옆에 가지런히 놔둔 폼을 밖으로 빼서 정리를 했다. 슬라브위에 있으니 1200×600폼도 밀면되서 그닥 힘든일은 없었다. 정리를 하고있으니 팀장님이 와서 B4~B5층 램프쪽에 해체를 했으니, 정리를 하라고 하셨다.
B4~B5 램프쪽 정리되기전
해체팀들이 서포트랑 슬라브를 그냥 털어(?)놨다. 서포터를 먼저 어느정도 정리하고 슬라브를 털어도 되는데 여긴 그냥 막 털어놓고 정리했다. 지게차가 왔다갔다 해야한다고 일단 길부터 내라고 했다.
램프 정리되고 난 후
오후 3시쯤 되니 다 정리하고 청소까지 말끔히 했다. 어느정도 끝내고 나니 직영팀이 와서 알루미늄 서포트를 설치하러 왔다.
정리다하고 아까 아침에 했던 폼 재던곳에서 간단히 청소하고 정리하고있으니 마칠시간이 되어서 마쳤다.
4시30분에 홍채를 찍고 나왔는데 오랫만에 일을해서 그런지 온 몸이 찌뿌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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