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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생맥주에 알싸~한 파 골뱅이무침! 45년전통 을지로골뱅이골목! 계란말이 무한리필! Spicy Whelks with noodles(Golbaengimuc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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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골뱅이 골목 맛집/을지골뱅이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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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골뱅이 뱅뱅골뱅이 – 계란말이와 야채전이 모두 무한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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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안녕하세요, 푸푸로그의 강푸푸예요.

을지로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을 뽑으라고 하면

저는 을지로 골뱅이 골목을 뽑을 것 같은데요.

힙지로로 이름을 떨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곳이라

안 가보셨다면 한 번쯤은 꼭 가보셨으면 하는 골목이랍니다.

푸짐했던 골뱅이 맛집

을지로 뱅뱅골뱅이

을지로 골뱅이 골목에 가면

‘원조’ 골뱅이 맛집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요.

그중 가장 유명한, 1975년부터 영업해온 풍남골뱅이를

재방문하려고 하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는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뱅뱅골뱅이로 다녀왔답니다.

뱅뱅골뱅이 안으로 들어가니 노포 느낌이 물씬 느껴졌고

다들 삼삼오오 모여 골뱅이에 술 한잔씩 하고 있었어요.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주문하려 메뉴판을 보는데,

뱅뱅골뱅이에는 특이하게 을지로골뱅이와

신세대골뱅이로 나눠서 골뱅이를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여기서 을지로골뱅이는 식초를 넣지 않고 파와

마늘, 고춧가루만을 사용하여 만든 골뱅이무침을 말하고

신세대골뱅이는 일반 술집에서 흔히 먹었던

새콤달콤한 맛의 골뱅이무침을 말한다고 하는데요 🙂

을지로에 왔으니 전통 을지로 골뱅이무침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저는 을지로골뱅이로 주문했답니다.

참고로 골뱅이 외에도 먹태, 노가리, 한치, 포, 오징어땅콩,

황도, 계란탕, 계란말이, 번데기탕도 있었어요.

골뱅이를 주문하면 기본 서비스 메뉴들이 차려지는데요.

서비스 메뉴들은 골뱅이집들마다 각각 다르지만,

뱅뱅골뱅이의 경우 오뎅탕, 옥수수콘,

야채전, 계란말이이 나온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든 서비스 메뉴들이

무한리필이라는 점!

사실 계란말이는 다른 을지로 골뱅이 맛집에서도

흔히 나오는 무한리필 서비스 메뉴이긴 해요.

하지만 야채전은 뱅뱅골뱅이만의 서비스 메뉴로,

이 메뉴가 바로 신의 한 수랍니다!!!

보시다시피 특별한 거 없어 보이지만,

막상 한입 먹으면 바삭바삭하고 담백해서 기가 막혔어요.

그리고 골뱅이무침과 함께 먹으면

술이 미친 듯이 들어가는 맛이라고 할까요?!

정말 꿀맛이에요!

알싸한 골뱅이무침과 따끈따끈한 야채전이

찰떡궁합이 뭔지 제대로 알려줬거든요.

친구랑 저 모두 뱅뱅골뱅이의 야채전에

홀딱 반해서 야채전은 한번 더 리필해서 먹었어요 🙂

사실… 개인적으로 계란말이보다

야채전이 승이긴 한데, 계란말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나마 리뷰하겠습니다 🙂

일단 계란말이는 양이 굉장히 푸짐했어요!

심지어 무한리필인데 처음부터 이렇게 많이 내주시다니…

사실 계란말이 맛은 흔히 먹었던

계란말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골뱅이무침의 알싸하고 매운맛을 잡아줘서

골뱅이무침 먹을 때 같이 먹으니 딱 좋았어요.

야채전 못지않게 계란말이와 골뱅이무침 조합도 끝내줘서

손이 자주 갔지만 배가 불러서 많이 먹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계란말이와 야채전에 술 한잔 기울이고 있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의 메인 메뉴인

을지로골뱅이가 등장하는데요.

통조림 골뱅이와는 차원이 다른,

상당한 크기의 골뱅이가 가득 버무려져 있더라고요.

무한리필 가능한 계란말이와 야채전 때문에

안 그래도 배가 조금 불렀었는데,

푸짐한 을지로골뱅이는 어떻게

다 먹을 수 있을는지 고민부터 앞섰답니다.

일단 골뱅이는 한입에 먹기에

너무 커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줬어요.

파채를 곁들인 골뱅이를 먹어보니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한 골뱅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알싸하고 매운맛이 중독적이었어요.

혹시라도 너무 알싸하다 싶으면 그때 야채전이나

계란말이를 한입 먹어주니 딱 좋았어요 🙂

아 참! 뱅뱅골뱅이 을지로골뱅이 안에는

아귀 포도 들어가 있었는데요!

쫀쫀한 아귀포 때문에 식감이 더 즐거웠고

맛도 더 맛있더라고요.

포 좋아하시는 분들은

포 사리 추가해서 드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

배만 부르지 않았다면 마지막쯤에

국수사리도 추가해서 더 맛있게 먹고 싶었는데…

계란말이와 야채전 때문에 배가 너무 불러서

결국에 이번에도 국수사리는 추가하지 못했어요.

다른 테이블 보니까 국수사리 맛있게

드시고 있던데 진짜 탐나더라고요!

다음번에는 꼭꼭 국수사리까지

추가해서 알차게 먹고 오려고요 🙂

그래도 친구랑 골뱅이무침에

술은 아주 맛있게 먹어서 대만족 했어요.

마지막으로!

을지로 골뱅이 가격은 한 접시에 29,000원으로

일반 술집에서 파는 골뱅이무침보다

가격이 훨씬 나가긴 하지만,

골뱅이 크기도 엄청 크고

다양한 서비스 메뉴들이 무한리필이라서

개인적으로는 골뱅이 가격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돼요.

저는 을지로 골뱅이골목에서

두 번 정도 골뱅이를 먹어봤는데, (풍남, 뱅뱅)

둘이서 먹기에는 골뱅이 양이 너무 많고

적어도 세명 정도 먹어야

적당하다고 생각되니 참고하시길 바래요 🙂

을지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뱅뱅골뱅이!

통조림 골뱅이는 영원히 쳐다보지 않을 정도로,

알싸한 맛이 일품인 을지로 골뱅이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을지로 골뱅이

골목에 있는 집들 모두 골뱅이 맛은 대부분 비슷해서

골뱅이 주문하면 따라 나오는

서비스 메뉴들 보고 결정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저는 야채전 때문에 뱅뱅골뱅이를

다른 집들보다 추천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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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맛집] 을지로 골뱅이 골목 백종원 3대천왕 맛집, 힙지로 풍남 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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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의 맛집 노포 킴입니다.

여러분은 수많은 노포로 몇 년 전부터 갑작스레 주목받기 시작했던 을지로 상권에 크게 두 종류의 맛의 거리(골목)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아마도 대다수의 분들이 노가리 골목이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실 텐데, 근처에 골뱅이 골목이 따로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잘 모르실 겁니다.

도보에 위치한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경우 사실 노가리 골목만큼 임팩트는 없어요

이것은 을지로 3가 역을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한 노가리 골목이 이미 몇 년 전부터 엄청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에 반해 북쪽에 있는 골뱅이 골목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 골뱅이 골목을 소개하면서, 이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풍남 골뱅이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하는데요.

그래도 밤마다 대기가 필요하고, 노상 테이블이 생길 만큼 인기 있는 곳이예요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방영되기도 한 풍남 골뱅이는 1975년에 개업하여 올해로 45년 째를 맞이하는 전통 깊은 노포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을지로 골뱅이 골목 속 노포 풍남 골뱅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풍남 골뱅이로 들어가요

을지로 3가 역 11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의 풍남 골뱅이는 꽤나 넓은 차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을지로에서 노가리 골목이나 다른 여러 술집을 방문했던 분이시라면 전형적인 을지로 노상 스타일의 술집이 아니기 때문에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깔끔한 인테리어와 신식 간판으로 인해 노포의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으므로 제대로 찾아왔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너무 깔끔한 내부를 보자니, 제가 노포를 찾아온 것이 맞나요?

때문에 풍남 골뱅이를 방문하시는 것은 노가리 골목이나 을지로 다른 노포들의 분위기가 불편하신 분들에게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리 만족하시지 못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을지로 노포 분위기가 거북하신 분들이라면, 깔끔한 풍남 골뱅이를 추천드려요

실제로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풍남 골뱅이에는 다른 어느 노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남녀 구분 화장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을지로를 많이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것뿐만으로도 을지로에서 얼마나 고급스러운 것인지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2. 풍남 골뱅이를 먹어요

풍남 골뱅이는 골뱅이 전문 음식점이기 이전에 술집이라서 제 생각보다는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골뱅이 무침을 제외한 대다수의 메뉴가 사이드 요리의 느낌이 강하고, 그다지 주문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었네요.

골뱅이 무침이 국내산과 외국산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약간 특이했어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골뱅이 무침이 국내산과 외국산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좀 더 저렴한 외국산 메뉴를 준비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일반적으로 외국산 골뱅이가 더욱 질기다는 평이 있으니 좋은 맛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골뱅이 무침을 주문하면 이렇게 나와요 (오뎅국과 계란말이는 무한이예요)

저희 일행은 메뉴판을 확인한 뒤, 골뱅이 무침(국내산)을 주문하였는데요. 골뱅이 무침을 주문할 경우 어묵국과 계란말이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말을 듣고, 먹기도 전에 풍남 골뱅이에 100점 만점을 주기로 했습니다.

골뱅이 무침이 먹다보면 매콤해서 계란말이는 신의 한 수예요

특히 골뱅이 무침이 꽤나 매콤했다는 점에서 계란말이와의 조합이 상당히 괜찮았고, 식은 것을 가져다주시는 것이 아니라 방금 만든 것을 제공하셨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더불어 눈치 볼 필요 없이 이모님이 계란말이가 떨어질 때마다 알아서 새로 가져다주셔서 좋았습니다.

맥주가 금방 없어졌어요

개인적으로 골뱅이 무침은 매운 것을 못 먹는 저에겐 약간 매운 편이었는데요. 보통 분들에게는 매운맛이라기보다 새콤달콤한 느낌이 강할 것 같았습니다. 이것은 양념을 통해 맛을 내기보다는 파의 아삭함을 이용했기 때문에 느껴지는 맛인 것 같았는데요. 실제로 파를 함께 먹지 않으면 그리 맵지 않기도 했습니다.

소면은 주문 즉시 삶기 때문에 나오는 시간이 좀 걸려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골뱅이 무침 주문 시 소면을 따로 추가해야 하는 데다가 소면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는데요. 이것은 소면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 즉시 삶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좋은 맛을 위해서 기다린다는 것은 옳지만, 기다리는 게 힘든 건 어쩔 수 없었네요.

3. 풍남 골뱅이를 나오며 적어보아요

주소 : 서울 중구 수표로 50-1

지번 : 서울 중구 을지로 3가 350-1

영업시간 : 16시 ~ 00시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2) 2265 – 2336

주차공간 없음, 남녀 구분 화장실

포장 및 예약 가능

풍남 골뱅이는 을지로 골목의 좁고 복잡한 특성상 따로 주차공간을 제공하고 있지 않아요. 다만 주변에 대체로 공업사들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저녁 시간 차량 통행이 적고, 빈 가게가 많아 재량껏 주차를 하실 수는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저는 이런 수고스러움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추가로 풍남 골뱅이는 길지 않은 영업시간과 일요일 휴무라는 상당히 큰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대부분의 을지로 주변 상점들이 일요일엔 쉬고 있지만, 노가리 골목의 경우 일주일 내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쉽네요.

오늘은 을지로 골뱅이 골목에 위치한 풍남 골뱅이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사실 골뱅이 골목에는 풍남 골뱅이를 제외하고도 영락 골뱅이, 우진 골뱅이 등 다른 유명한 골뱅이 음식점들이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노가리 골목에 비해 인기가 적어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서 약간의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을지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자주 골뱅이 골목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이상, 여행의 맛집 노포 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골목 내시경]을지로 3가 골뱅이 골목

노가리를 파는 생맥줏집들이 을지로 3가 골목의 주인이 됐다.

을지로 3가 건축자재 골목 대부분의 건물들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지어졌다.

건축자재와 계측공구를 취급하는 점포들이 골목의 주인이었다.

서울시 문화해설사들이 골목탐방을 하고 있다.

골목의 오랜 세월만큼 이름난 노포들이 있다.

을지로를 사이에 두고 북쪽은 건축자재상 일색이고, 남쪽은 작은 인쇄소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노동자들이 하루의 끝을 즐기는 방법도 서로 달랐는데, 북쪽 골목이 노가리 골목이라면 남쪽 골목은 골뱅이 골목이다.지하철 2호선 을지로 3가역을 나서면 이 시대 건축자재의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타일·도기 특화거리다. 건물을 치장하는 건자재와 철물에서부터 페인트와 조명, 욕조와 수도꼭지, 문손잡이에서 타일까지 모든 것이 있다. 그 뒷골목도 태반은 그와 관련된 가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을지로 3가 건물들은 아주 오랜 세월의 무게를 덮어쓰고 있었다. 간간이 남아있는 빌딩의 초석들은 대개 1960년대 혹은 1970년대 첫 기둥을 세운 날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3층에서 5층 정도인 빌딩들은 거리의 명성답게 대체로 타일로 외벽을 덮고 있다. 군데군데 타일은 떨어져 나갔고 외벽에 쌓인 먼지들은 벽보다 견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 골목에서 더 이상 영광의 흔적은 엿볼 수 없다.1960년대 중반부터 이 일대를 드나들었다는 노인은 “이 근방은 돈이 쏟아지던 곳이다. 서울에서 가장 돈이 많던 골목이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한국전쟁 직후의 건축붐과 강남 개발특수, 신도시 개발을 거치면서 번영의 땔감을 대던 곳이 을지로 일대 건축자재상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흔적만 있고 오래전 불은 꺼졌다.밀차 가득 타일을 싣고 가는 이에게 경기가 어떠냐고 묻자 “이제는 지방업체 주문이 더 많다. 오후 내내 택배 배송으로 바쁘다”고 대꾸한다. 드문드문 문을 닫은 가게도 보이고, 간간이 커피집이며 카페 등 낯선 업종도 새로 문을 열고 있었다. 골목 복판에 뜬금없이 대형 호텔도 들어섰고 캐리어를 밀고 가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줄을 잇고 있다.골목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에 “골목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재개발 이야기도 나오고 당장 청계천 쪽 공구상가는 철거 반대로 시끄럽다. 경기도 예전만 못해서 오래된 가게들은 문을 닫는 곳도 생겼다”고 답했다. 명동과 종로로 이어지는 을지로 일부는 이미 헐려 대형 건물과 호텔들이 들어섰고, 아무래도 옛 골목들은 위축된 모습이 역력했다.골목을 조금 더 깊이 들어서자 새로 문을 연 호프집들이 보인다. 그 위 구청에서 세운 표지판은 이 구역을 ‘노가리 골목’이라고 이름 붙였다. 노가리란 말린 명태새끼이고 구워서 술안주로 삼는다. 가게마다 저녁시간 골목을 채울 간이의자와 접는 테이블들이 쌓여 있고, 오후인데도 낮술을 즐기는 군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노가리를 뜯고 있다. 어떤 이는 혼자서 맥주잔을 기울이고, 어떤 연인들은 즐겁게 안주를 뜯어 서로에게 먹여준다. 화가 난 이도, 슬픈 얼굴도, 좋아 어쩔 줄 모르는 표정들도 한낮의 술집에 공존한다. 대낮의 술판은 조금 낯선 모습이지만, 을지로 골목에선 권장되는 일인가 보다.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되어 유명세를 탄 후 일대는 모두 노가리와 생맥주가 대세가 됐다고 한다.언제부터 골목 이름도, 분위기도 바뀌었냐는 물음에 건재상 늙은 일꾼은 “예전에야 일 끝나고 노가리 한 줄에 생맥주 한 조끼 마시고 귀가하는 게 일이었다. 더운 여름이면 길에서 대충 앉아 마시곤 했는데, 이제는 문화가 돼버렸다”고 한다. 시나브로 골목길을 점령하더니 이처럼 노가리판이 된 것은 지난해부터라고 했다. 멀리서도 일부러 노가리와 생맥주를 마시러 오고, 근처 호텔에 묵는 외국인들도 당연히 어울려 즐긴다는 것이다. 문 닫은 건재상들이 노가리를 굽는 술집들로 하나둘 바뀌고 있었다. “건재상 일은 몸 쓰는 노동이 많아 일 끝나면 목을 축이고 하루 피로를 풀고 들어갔는데, 주머니가 얕으니 값싼 노가리에 생맥주 한 잔이 제격이라 그런 술집들이 많았다”는 것이 그의 이어진 설명이다.호프집 주인에게 노가리가 잘 팔리는 이유를 묻자 “일단 안주 만들기가 쉽다. 그릴에 구워서 내기만 하면 되고, 술은 거의 다 생맥주로 통일돼 있어서 관리하기도 편하다”고 답했다. 마시는 입장에서는 싸니까 좋고 파는 입장에서는 준비하기가 쉬워서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암묵적으로 용인됐던 거리 영업도 이제는 공공연히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저녁이 되면 을지로 3가와 청계천을 잇는 뒷골목들은 간이의자와 테이블로 뒤덮인다. 밤이면 하루 수천 명이 수만 마리의 노가리를 씹고 있었다. 동해바다 어린 명태들의 안부가 심히 걱정된다.구청의 행정가들은 이미 노가리와 생맥주를 을지로 골목길의 테마로 정한 듯싶다. 뮌헨의 맥주축제에 버금가는 노가리 축제를 벌이겠다는 원대한 꿈도 선전하고 있다. 어느덧 골목의 이름은 타일 골목에서 세라믹 골목으로, 이제는 노가리 골목으로 바뀌었다. 언제까지 노가리가 이 구역의 왕으로 군림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노가리 골목 옆에는 아주 오래된 도시의 미로가 숨어 있다. 나무유리문에 허름해 보이지만 대부분 고가의 계측장비를 취급하는 전문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그 주인들은 산업의 작은 톱니바퀴를 담당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몫을 담당한다고 자부한다.을지로를 사이에 두고 북쪽 거리와 그 골목들은 건축자재상 일색이고, 남쪽 거리와 골목은 작은 인쇄소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노동자들이 하루의 끝을 즐기는 방법도 서로 달랐는데, 북쪽 골목이 노가리 골목이라면 남쪽 골목은 골뱅이 골목이다. 남쪽 골목 인쇄노동자는 “소맥이 시작된 곳도 바로 여기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을지로 골뱅이 무침의 내력을 묻자 그는 신나게 옛일을 회상했다. 일이 끝나고 뒷골목 구멍가게에서 양은 주전자에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을 쏟아 휘휘 저어 맥주컵에 가득 부어 마시는 일이 이 골목의 풍속이었다고 했다. 1970년대 중반 어느 때쯤 지금은 사라져 없어진 뒷골목 구멍가게 좌판에서 그렇게 취하고 또 열심히 일했던 그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백병원 뒤쪽 골목에서 시작된 노동자들의 ‘에너지 음료’ 소맥이 세상에 퍼지고, 구멍가게 주인이 캔을 따서 골뱅이와 오이 그리고 손으로 뜯은 쥐포를 버무려 안주로 내놓던 것이 을지로 골뱅이의 전설이다. 노역의 피로를 풀던 골목 목욕탕도 사라졌고 그 자리엔 거대한 빌딩이 들어섰다. 소맥과 골뱅이 무침의 원조 구멍가게도 사라졌다. 번듯한 가게에서 내놓는 골뱅이 무침은 ‘가짜’라는 것이 소맥 한 주전자에 골뱅이 한 접시를 즐겼던 늙은 인쇄노동자의 항변이었다.을지로 골뱅이 골목도 조금 시들해진 모습이다. 동네 사람에게 이유를 묻자 “골뱅이가 노가리보다 비싸서”란다. 노가리는 맥주 안주이고 골뱅이는 소주 안주인데, 이젠 독한 술보다 간단히 마시는 주법의 영향도 있다고 한다. 30년 이상 간판을 단 골뱅이집들 사이로 새로 옥상 카페가 문을 열고 와인바가 생겼다. 젊은 여주인의 LP바는 멋쟁이 손님을 불러들이고 있다. 어느 틈에 낡은 골목 사이로 이방인들이 스며들고 있었다.오래된 동네답게 을지로 골목 사이사이에는 오래된 가게와 맛집이 숨어 있다. 솥을 바꾸면 국물 맛이 변한다 하여 한동안 분점조차 허락하지 않았다던 이남장 본점은 아직도 을지로 뒷골목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대부분 나이 든 노인네들이 이남장의 단골들인데, 차림새나 씀씀이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골목 어귀 공구 관련 가게 점원은 “저분들 대부분 건물 한두 채씩은 지닌 사람들이다. 소일 삼아 나와서 자기 건물 확인하고 설렁탕에 소주 한 잔 하는 것을 낙으로 삼는 사람들”이라고 전한다.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문을 연 오구반점도 을지로통의 터줏대감이다. 계산대 옆엔 개업 때부터 썼다는 닳고 닳은 굵은 알의 검은 주판이 아직도 제 몫을 하고 있다. 간혹 어두운 색 중국옷을 입고 계산대를 지키는 늙은 주인은 기력이 닿는 대로 손님을 맞고 음식값을 받는다. 뭐가 맛있느냐는 질문에 점원은 ‘오향장육’이라고 자신했다. 인근의 안동장도 오구반점과 호각을 다투는 오래된 중국집이다.오구반점 옆 송림제화도 한 시절 화제의 중심지였으나, 1층에 있던 가게는 3층으로 밀려났고 주인은 일을 놓고 그의 조카가 대를 이었다. 산 좀 탄다는 사람들이나 장안의 멋쟁이들에게 미아리 알퐁소와 을지로 송림제화는 선망의 대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호시절의 일이다.그만그만한 옛 건물들이 줄 지은 골목을 지나 수표교 쪽으로 돌아서면 골목길에 어울리지 않은 건물이 보인다. 8층짜리 시립서울청소년수련관, 1960년대 말부터 지어 1970년에 문을 연 이 시설은 아직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일대의 환경이 바뀌어 운영에 곡절을 겪다가 이용계층을 확대한 덕분으로 소멸의 운명은 피하게 됐다. 요즘엔 기업체의 사회공헌사업도 끌어들여 ‘을지로사이’라는 프로그램을 실험하고 있다. 청소년보다 평생교육프로그램과 헬스장을 이용하는 중·장년 이용자가 더 많아졌다. 공공시설인 만큼 저렴한 값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건물의 압권은 꼭대기층의 도서관인데, 500원에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몇몇 청소년과 더 많은 어른들이 도서관에서 자기 일을 보고 있었다. 올해 88세라는 노인은 이 시대를 바꿀 철학책을 쓰고 있단다. “동양철학에 40년째 매달려서 연구한 끝에 이제 탈고만 남았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악을 저지른다는 것이고 이 책에 그 해결책이 다 나와 있다”고 웅변하는 노익장의 목소리는 떨렸고 육신은 노쇠하여 숨 쉬는 일조차 힘겨워 보인다. 아무도 세상을 구원하는 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종이 위에 한 자 한 자 적어가는 도서관 속 노인의 모습은 장엄하다. 세상의 구제에 관심을 갖는 이라면 을지로 청소년수련관 도서관에서 검은 옷을 입은 그 노인을 만나보라. 골뱅이와 노가리가 세상을 구할 일은 없겠지만, 노인의 철학은 어쩌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수련관 앞 골목길에 한 무리의 일행이 구석구석을 기웃거린다. 열심히 이야기하고 받아 적는 이들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서울시 문화해설사 일행인데, 골목길 탐방을 나왔다”고 한다. 20명의 젊고 활기찬 이들이 골목마다 서로에게 설명하고 그 안에 담긴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왜 골목길이냐고 묻자 누군가 “골목이야말로 이 도시의 정체성과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기 때문”이란다. 골목의 이야기들이 개인의 생활을 지나 시대의 문화가 된 모양이다. 이런저런 사람들로 을지로 3가 골뱅이 골목은 오늘도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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